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이경국 회장 인터뷰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이경국 회장을 고우석 원장이 만났습니다. 신한씨스텍 회장으로 최근의 인모드까지,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이경국 회장은 2018년부터는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을 맡아 미용 기기만이 아닌 전체 의료기기 시장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제는 ‘코로나 시대의 미용 기기의 변화와 전망’입니다. 미용 제품을 판매하면서 IMF,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모두 거친 베테랑은 현 시점을 어떻게 파악하고 전망하고 있을지 들어보았습니다. 아울러 의료기기 산업 전체가 코로나 시대에서 어떻게 변화하며 발전하고 있는지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으로 일하면서 느낀 바를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2018년 2월 28일에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2년 반 동안 협회 회장으로 일하시면서 느낀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융복합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출현 등 의료기기 산업의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시기에 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거웠다. 새로운 의료환경을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IT, 바이오, 고령 친화, 미용산업 등 신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다양한 제품과 기업을 포용하며 의료기기 영토 확장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취임 후 협회에 주홍 레이저옵텍 회장을 위원장으로 미용의료기기특별위원회를 설치했고 서울대병원의료기기혁신센터, 고려대학교의료원,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 중소기업연구원,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 오송 및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MOU를 체결해 산업계 지원‧발전을 위한 인적‧제도적 기반과 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해왔다.

또, 변화의 시기에 특히 중요한 것은 소통과 일관된 원칙이라는 생각에 ‘열린 협회’를 지향했다. 취임 후, 매년 협회의 사업 방향과 계획 그리고 성과에 대한 평가 결과를 회원사와 공유함으로써 협회의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목표 달성율을 극대화했다. 이런 결과로 취임 이후 100여 곳의 업체가 신규 회원사로 가입하여 최근 회원사가 1천 개사에 이른다. 다만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가 터져 해외 전시회가 대다수 취소되는 등 올해 계획했던 몇몇 협회 및 위원회 활동이 이뤄지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 그럼에도 극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고자 내외부 비대면 회의, 온라인 전시회, 포럼, 설명회 등을 주최하고 지원하면서 협회 역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 협회는 각종 MOU, 최고경영자과정 신설, 연감 발간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데요, 협회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협회의 궁극적 목표는 양질의 의료기기를 공급함으로써 국민 보건과 삶의 질 향상에 있다. 이를 위해 의료기기산업의 진흥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의 방식들이 MOU, 최고경영자과정 신설, 연감 발간 등이다. 산업 진흥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면서 신의료기기를 개발하고 국민과 환자, 환자가 원하는 예방, 치료, 건강한 삶을 사는 목표에 기여하는 데 있다. 앞서 언급했듯 MOU는 산업 발전을 위한 인적 및 시설 등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최고경영자과정은 수입‧유통‧제조 등 산업계 CEO들이 모여 경영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네트워킹 형성을 목적으로 협회가 자리를 만들었다.

매년 발간하고 있는 의료기기 연감은 한 해간 의료기기 제조‧수출‧수입실적을 수집 정리해 정부, 산업계, 학계, 연구계 의료인 등 관련 종사자들에게 시장개척 등을 위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다. 새로운 기술개발과 양질의 의료기기 생산 및 공급은 건강 증진 및 국가 산업 및 경제 발전과 직결된다.

의료기기산업은 국가 미래를 선도 및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한 산업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9 글로벌 보건산업 시장규모’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481조 원으로 3년 후인 2023년에는 610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018년 대비 14.8% 증가한 7조8000억 원인데 이는 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의 2%를 차지할 뿐이다.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망하지 않는 산업이라고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 시장 성장세는 가파르다. 식약처의 ‘2019 국내 의료기기 생산‧수출‧수입 실적’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시장규모는 연평균 10.3%씩 확대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2번째이며,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의 성장세에 2배 가까운 수치다. 특히나 진단키트로 국내 의료기기 제품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지금 이 시기는 ICT, 인공지능(AI)에 강점을 지닌 우리나라에게 다시 없을 산업 발전을 이룰 기회이다.

협회 차원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하고 있는 분야가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3월 협회는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주민들이 힘을 내서 사태를 극복하고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500ml 생수 10만병을 기부했다. 대구시청, 경북도청을 통해 포항‧김천‧안동의료원 등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일선에서 구호 활동 중인 의료진과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자가격리자, 취약계층 등 지역 주민에게 전달됐다고 한다.

또 협회에서는 매년 자선골프대회를 열어 의료소외계층의 어르신과 어린이를 돕기 위한 후원금을 모아 이동건강검진 등 나눔 활동을 벌여왔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골프대회는 취소됐지만 이사회에서 ‘어려운 상황일수록 나눔을 이어가야한다’고 의견이 모아져 여러 회원사에서 자발적으로 성금을 기탁했다. 협회는 모아진 기금을 인천지역 의료진 400명에게 면역증강제 비타민 등 위문품을 전달하고 몽골에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1만여 명분을 지원해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밖에도 각종 행사 규모를 축소하고 회의 시 마스크 착용, 참석자 간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등 정부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특히 협회 회원사인 씨젠, 솔젠트, 바이오세움 등에서 코로나19 초기 식약처의 신속한 대응에 발맞춰 빠른 속도와 높은 정확도를 지닌 체외진단키트 개발로 코로나19 확산 저지 등 ‘K-방역’에서 ‘K-바이오’로 국가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해 협회장으로서 감사하고 뿌듯했다.

무엇보다도 정부차원의 코로나 19의 치료제・백신 개발 총괄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제2차, 3차 코로나를 대응을 위한 방역물품 및 의료기기의 비축과 개발을 위한 업계 목소리를 전달하고 이번 정부의 추경예산에 반영되도록 했다. 큰 난리를 통해 얻은 경험과 예기치 못한 사태에서 우리가 꼭 필요하고 부족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된 한해이다. 의료기기 분야 역시 체외진단기기라는 우리산업의 잠재력을 확인했던 분야가 있었다면 인공호흡기, 호흡기치료기, 에크모, 핵산추출장비 등 최소한의 국내 생산이 가능하고 또 기능과 품질을 높여야 할 의료기기를 찾을 수 있었다. 또한 감염병 사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비대면 의료 서비스의 활성화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무엇보다 의료기기 회사들의 참여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회사들의 참여는 결국, 협회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는 문제일 것 같습니다. 회장님이 생각하시는, 의료기기 회사는 협회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의료기기는 대표적인 다품종 소량 생산사업이다. 특히 제조업체의 약 97%가 생산액 100억 원 미만의 영세업체다. 이럴수록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협회가 구심점이 되겠다.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의료기기 관련 규제는 강화될 수밖에 없다. 이는 회원사에게 어려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협회는 산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의료기기 관련 정책 개발과 개선 과제 발굴을 추진했다. 협회 내에는 보험, 법규, 국제교류, 산업발전 등 현 사안과 과업에 따라 9개 위원회와 4차산업혁명, 미용의료기기 등 2개의 특별위원회가 운영 중이다. 각 위원회와 정기적인 의견 수렴 기회를 만들어 정책안과 규제개선 방안을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계 정책 제안 과제를 만들어 보다 효과적인 대관업무에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의료기기는 온갖 규제의 사랑을 받는 품목이다. 그렇기에 규제과학전문가자격증(RA)교육, 건강보험제도, 의료기기 사전‧사후 관리 등 실무 중심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전문 강사진 영입해 업계에 양질의 인력 공급으로 회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살면서 느낀 점은 이익만을 위한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 경우는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든 많은 젊은 후배들이 나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좀 더 쉽게 일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어 협회 활동을 시작했다. 무언가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기기산업 발전이라는 대의 아래 힘을 모은다면 그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미용 의료기기를 운영하는 많은 분들이 ‘엄격한 광고심의’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협회의 지원 방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미용 의료기기 산업계에서는 산업이 성장 발전하기 위한 과제 중 하나로 미용 의료기기의 광고사전심의 허용 범위를 확대를 꼽고 있다. 협회도 이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용의료기기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레이저옵텍 주홍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세 개 분과위원회를 신설했는데 이 중 하나가 광고사전심의제도개선 분과위다. 다만 안타깝게도 위원회 결성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바람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의를 열 수 없었다. 주홍 위원장이 하반기에라도 사업을 꼭 진행하겠다고 별렀는데 상황이 이렇게 됐다.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전심의제도 자체를 없애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며칠 전 헌법재판소에서 사전심의를 받지 않으면 의료기기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한 의료기기법 조항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식약처의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사전심의제도가 유용하고 적발되더라도 정상 참작 여지가 크다. 그러나 자율규제는 과대‧허위광고가 늘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제도를 없애기 보다는 운영의 묘를 살려 업체와 식약처가 소통을 통해 규제의 수준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 낫다. 하지만 협회는 관계 부처 및 유관 기관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미용의료기기산업이 성장 발전하기 위해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들을 풀어나갈 것임을 말씀드리고 싶다. 아울러, 광고관리팀에서는 업체가 원하는 경우 회원사 방문, 협회 미팅을 통해 궁금해 하는 광고사전심의에 대해 이해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또한 온오프라인 설명회를 비롯해서 변경된 광고사전심의 제도 관련 가이드라인을 책자로 만들어 매년 제공하고 있다. 

미용 의료기기를 운영하시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을 맡으시면서 전체 의료기기 산업을 관장하는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밖에서 보실 때 ‘미용 의료기기’의 장정과 단점, 한계의 극복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미용 의료기기 산업은 고령화 및 삶의 질 향상 등 사회 변화에 따라 급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다. ‘미용’이라는 단어 때문에 단순한 아름다움을 위한 의료기기로 한정하면 안 된다. 그 바탕에 치료라는 의료기술이 녹여 있다. 기본이 탄탄한 기반 위에서 미용의료기기가 발전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기술들이 접목돼야하는 융합 기술 분야로 기술‧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안티에이징, 침습시술의 최소화, 진단/치료 융합, 다기능화, DIY 경향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풍부한 국내 미용의료시술수요에 따른 시장성, 임상적용 기술 및 이에 따른 의료진의 새로운 아이디어 등이 결합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고 IT, 반도체 및 전기 전자 분야의 기술들이 접목돼야 해 해당 산업 경쟁력을 보유한 우리나라 상황에 매우 적합한 기술 분야다.

다만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새로운 원리, 에너지를 이용하는 미용 의료기기에 대한 투자를 통한 원천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안전성을 위한 적극적인 임상 연계 및 관련 지식재산권 확보도 이뤄져야 한다. 또 가정용 미용 의료기기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기술개발 투자 및 관련 규제에 대한 정비도 동시에 진행될 필요가 있다. 특히 잘 만든 제품을 제대로 세계 속에 알려야 한다.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들이 마케팅과 영업측면에서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면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협회에서는 미국 라스베가스, 프랑스 파리, 모나코 등 미용성형 전문학회 전시회에 한국관 전시관을 설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0년이 넘게 미용 의료기기 회사를 운영하시면서 수많은 히트작을 만드셨는데요, 최근에 히트하고 있는 인모드까지, 그동안의 히트작의 공통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모드 리프팅은 불필요한 지방 제거, 콜라겐 리모델링, 잔주름과 홍조, 잡티까지 복합적이고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반면 통증과 자극을 최소화한 것이 장점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술을 진행하면 적은 피부 자극으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효과를 낼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설립 33주년을 맞은 신한씨스텍은 레이저 및 초음파 장비를 이용한 난치병과 각종 질환에 탁월한 치료방법을 제시하면서 높은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해 왔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미래 지향적이며 고객 중심적인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Today's technology is Tomorrow's medical’를 모토로 항상 신기술이 접목된 제품을 찾아 소개했다. 물론 고객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기기의 안전성도 놓치지 않았다. 회사에 대한 신뢰가 기기로 기기에 대한 신뢰가 회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회사 경영에 있어 1순위는 고객과의 신뢰다. 고객을 협력의 동반자로 보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고객의 니즈를 파악했고 회사와 병원, 서로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 또 A/S는 고객과의 신뢰라고 생각해 어떤 상황에서도 A/S요청은 꼭 해결했다. 각각의 요소가 쌓여 히트작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최근의 미용 시장의 큰 변화 중에 하나는 켄델라코리아, 알마코리아, 콴타코리아, 루메니스코리아 등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지사의 설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한국 미용의료 기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PD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2014년 3852억에서 2020년 1조1316억 원으로 연평균 19.7% 성장할 예정이다. 최근 전국에 미용관련 병‧의원이 크게 증가하면서 병‧의료용 미용의료기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단위 인구당 가장 많은 미용 시술 건수 및 미용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 미용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은 이미 글로벌 미용의료기기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중이다. 루트로닉은 세계 6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고 한국,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지역별 매출이 20%로 매우 고르다. 또 국내외 154건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레이저옵텍은 전 세계 50개국에 기기를 수출하며 매출액 중 약 70%를 수출이 차지할 정도로 해외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국내 회사에서 마케팅을 다 해놨는데 글로벌 업체가 진출하는 건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 꼴이다. 국내 업체로선 정말 힘이 빠진다. 진출을 막을 순 없지만 몇 년은 같이 조인트벤처를 한다거나 하는 안을 제시해 국내 업체의 피해를 막고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은 그동안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제조사일 것입니다. 협회 회장님으로서, 국내에서 오랫동안 미용 의료기기 사업을 해왔던 분으로서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

협회에서는 기업 간 신제품 개발 및 수출 성공 사례 공유의 장 마련과 KIMES 및 학회, 국·내외 전시회 등을 통한 홍보를 적극 추진해왔다. 당초 계획은 일본, 터키, 러시아, 미국 등 해외 전시회 한국관 운영으로 적극적인 기업 지원을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해외 전시회가 대다수 취소되어 아쉬움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정부와 유관기관이 추진하는 온라인 전시회 개최에 참여해 조금이라도 코로나19로 침체된 해외영업을 돕고자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IMF를 겪으며 회사가 큰 위기를 맞았다. 병원이 대금결재를 할 수 없어 구매를 계약했던 제품들을 썰물 빠지듯 해약을 했다. 어떻게 상황을 수습해야 할지 정말 난감했다. IMF 당시, 많은 업체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살리는 방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신한씨스텍은 한 명의 감원 없이 어려운 시기를 말 그대로 버텨 냈다. 회사의 총 재산을 계산해 매월 사용할 수 있는 경비를 산출해 절약하고, 직원 스스로 상여금을 반납하는 등 함께 이겨나가자고 노력했다. IMF를 버티니 기회가 찾아왔다. 경쟁회사에서는 다시 새로운 직원을 채용해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사이에 우리는 IMF를 함께 버텨낸 유능한 직원들이 먼저 의사들에게 다가가 영업을 할 수 있었고, 타사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개구리가 멀리 뛰기 위해 몸을 움츠리듯이 지금은 각고의 노력으로 도약을 위해 역량을 응집하자고 위로하고 싶다.

코로나19가 미용 시장에 매우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미용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미용성형학회 ‘2020 IMCAS World Congress’는 향후 미용시장의 5가지 트렌드로 △AI/VR의 도입 △성 정체성의 중성화 △유럽의 엄격해지는 의료기기 규정(MDR)이 확대 추세 △기존 미용에 대한 관점 변화 △모든 연령과 성별에 걸친 미용이 강조를 꼽았다. 특히 직접 방문이 아닌 웹 기반 포털을 통해 새로운 가상 환경에서 임상의 상담이 점점 더 많이 이루어질 전망이며 코스메슈티컬 분야에서는 피부관리용 AI가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성형외과 시술을 받는 사람이 늘고 가정용 미용 의료기기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5월 하나금융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성형외과는 의외의 수혜 업종으로 꼽혔다. 성형외과 수익은 지난해 대비 9% 증가하며 매출 증가 상위 10개 업종에 포함됐다.

가정용 미용 의료기기는 주로 약물전달 보조기기, 레이저, 고주파, LED 등 소형화가 비교적 용이한 기술군 위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피부탄력 및 주름개선 체형관리를 위한 기기들이 많다. 특히 기존 의료기기 기업과 글로벌 화장품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 의료기기와 달리 글로벌 가전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보아온 회장님은, 항상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 체력과 열정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항상 젊게 사고하고 행동하려 한다. 나이가 젊어도 눈빛에 생기가 없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한다. 또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하고 교류하며 다양한 가치관과 새로운 아이디어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적다. 그래서 피드백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더욱 피드포워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취재/MedicalAesthetic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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