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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영상의학회(ECR 2020) 참관기 (2020. 07. 15~19)

“온라인 개최로 시·공간 경계 허물어져 참관객 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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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현 준
  뷰노 대표

세계적인 영상의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영상의학과 학술대회이자 전시회인 유럽영상의학회 학술대회(European Congress of Radiology, ECR)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50여 년 만에 처음 가상으로 진행됐다. 필자는 본 기고를 통해 동 전시에 참가한 뷰노가 가상 전시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감회와 교훈 등을 전하고자 한다. 또한, 최근 유럽 CE 인증을 통해 유럽 국가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뷰노가 앞으로 나아가려는 방향도 함께 공유하고 싶다.

가상으로 진행된 ECR, 우려와는 달리 나름의 성공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ECR은 유럽의 지리적인 중심지인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열린다. 영상의학의 전 세계적인 발전으로 매년 2~3만 명에 달하는 전 세계 방사선학 전문가, 방사선사, 물리학자, 업계 관계자, 매체 등이 참관하는 행사로 거듭났다.

그해의 산업 트렌드를 배우고, 업계 내 기업을 홍보하고, 전시 제품 데모를 통해 실제 제품을 체험하고, 제품 개선을 위한 고객 피드백을 듣거나, 잠정 고객을 유치하는 등 다양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문가, 업계 관계자, 기업 담당자들이 전시회, 학회 현장으로 모인다. 방문하려던 부스를 찾아가던 중 전혀 알지 못하던 기업의 부스에 이끌려 들어가거나, 접점이 없던 타국의 기업 담당자들과 친분을 쌓기도 하고, 현장에서 즉시 파트너십이 논의되는 등 많은 관계자들이 오가는 자리인 만큼 다양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을 예방하고자 국내외 전시회와 행사들이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추세다. ECR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표 영상의학회로서 세계적으로 미칠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더욱 그러했다. 3월로 예정됐던 행사가 7월로 연기됐으나, 더욱 상황이 심각해질 것을 염려해 가상 행사로 전환됐다. 

50여 년 동안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어 왔던 관습을 깨고, 첫 가상 학회가 진행됨에 따라, 실제 행사의 생생하고 다이나믹한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없지 않을까, 목표한 비즈니스 성과를 달성하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만연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5일 ECR 2020 행사는 2019
년 대비 5% 상승한 참관객들이 전 세계에서 모이며 예상 밖의 성공을 만들어냈다. 온라인으로 개최되었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허물어져 더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전 세계에서 출품된 기업들의 전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오프라인 전시회의 부스처럼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해 꾸며진 가상 부스가 있는가 하면, 전시회를 위해 구축한 웹페이지 형태로 응대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개성의 부스들이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가상 공간에 마련된 부스 한 켠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참관객과 각 기업의 담당자가 채팅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위젯도 마련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주변 다른 기업들의 부스 담당자들과 온라인을 통해 명함을 교환하고, 곧바로 화상회의로 전환해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등 실제 오프라인 행사 현장을 방불케 했다. 물론 실제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지는 행사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함과 구두로 정보가 수시로 오고 가며 이뤄지는 소통, 전시자와 참관객들이 실제로 마주하면
서 쌓을 수 있는 친목과 감성적 교류가 없는 가상 세계는 다소 냉랭하기까지 느껴질 때도 있어, 이 부분을 그대로 직시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언급하고 싶다.

뷰노는 부스의 많은 참관객을 끌어모으고, 제품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및 전시 콘텐츠를 준비했다. 뷰노의 부스는 브랜드 개성을 담아 디자인하면서 한 눈에 전시 품목에 대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또한, 참관객들에게는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와 생각을 보다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제품에 대한 핵심 메시지와 디테일한 자료를 게시하는 것은 물론 실제 국내 병원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담은 각종 방송 영상을 전시해 참가자들의 호
응을 이끌었다. 전시 기획과 함께 제약, 의료기기, 헬스케어 등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특정 대상에게 전달되는 SNS 광고 및 뉴스레터와 국내외 보도자료 등 광범위한 홍보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기획해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 

2020년 의료산업 키워드, 인공지능

지난 2019년 12월 개최된 방사선 의료기기 전시회(RSNA 2019)에 이어 ECR의 올해의 주요 키워드도 역시 인공지능이었다. 행사가 끝난 직후부터 연말까지 특정한 주제를 지정해 논의하는 세션인 ECR 2020 하이라이트 위크의 첫 번째 주제로도 인공지능이 꼽힐 만큼, 영상의학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
에 대한 관심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ECR에서도 뷰노를 비롯한 다양한 의료 인공지능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부스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코로나19로 호흡기 환자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의료 자원의 시기적절한 지원이 어려움을 겪게 된 현 사태도 인공지능이 주목을 받게 된 주된 이유다. 한정된 자원을 지닌 국가 및 지역은 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했고, 이러한 위기 속 국한된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인공지능 기술 도입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진단 정확도와 진료 업무의 효율을 높임으로써 의료의 질을 높이고, 의료진들이 보다 많은 환자를 케어하고,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의료진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기술의 장점에 대해 인지한 의료 관계자들이 기술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많은 실제 현장에 도입함으로써 의료 환경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그중 세계 최초 인공지능 의료기기 인허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국제의료기기규제당국자포럼(IMDRF)에서 인공지능 의료기기 국제규제 실무그룹(AIMDs)의 초대 의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의료 제도, 높은 수준의 의료 환경, 풍부한 디지털 데이터, 우수한 소프트웨어 역량 등 대한민국만의 특수한 의료 환경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의료 인공지능 기술력은 단연 돋보였다. 

글로벌 AI 의료기기산업 선두주자로 거듭난 뷰노

의료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X-ray, CT, MRI 등 의료 영상 데이터부터 생체신호까지 광범위한 의료데이터를 분석하고 진단을 돕는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을 보유한 뷰노는 국내 1호 AI 의료기기 허가, 국내 1호 혁신의료기기 지정 등 국내 시장을 리드해오고 있다. 의료산업 내 뷰노의 혁신 행보는 국내 시장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뷰노는 진입장벽이 높은 일본 의료 시장 진출을 위해 소니 자회사 M3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인 협약을 맺어 나가고 있으며, 자사의 다섯 가지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 소프트웨어에 대해 2등급(Class IIa) CE 인증을 획득해 유럽 연합국을 비롯한 CE 인증을 인정하는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을 위한 물꼬를 텄다. 

이러한 뷰노에게 최근 자사 제품의 CE 인증 획득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 의료업계 관계자들에게 뷰노의 기술력을 선보이는 자리였던 ECR 2020은 그 의미가 남달랐다. 고객 추가 유치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주요 파트너사 발굴 등 한 해의 중요한 목표를 가지고 있던 뷰노에게 대면 업무가 어려워진 환경적인 어려움을 위한 돌파구로서 특히나 그러했다.

이번 ECR에서 뷰노는 자사의 다섯 가지 제품 중 영상의학 분야의 의료기기에 해당하는 흉부 CT 영상 기반 폐결절 검출 솔루션 ‘뷰노메드 흉부CT AI’, 흉부 X-ray 영상 기반 이상소견 탐지 및 병변 부위 제시 통해 의료진의 판독을 돕는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뇌 MRI 분석 통해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 
진단 보조를 제공하는 ‘뷰노메드 딥브레인’을 전시했다. 온라인으로 이루어진 첫 ECR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천여 명에 달하는 참관객들이 뷰노 부스를 방문할 만큼 뷰노의 혁신 기술 활용에 대한 업계 관심은 매우 높았다. 영국, 독일, 벨라루스 등 각국의 의료 관계자, 기업 담당자들은 뷰노의 의료 AI 솔루션의 기술력에 놀라움을 표하는 것을 넘어, 구체적인 파트너십 체결과 솔루션의 실제 도입을 논하기에 이르렀다.

뷰노는 자체 인공지능 엔진 등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술력, 서비스 차별성, 업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토대로 의료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인공지능 기술이 의료업계 내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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