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DIA 이사로 후배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목표

● CEO 인터뷰 - 성곤무역(주) 윤무열 대표

성곤무역 “디지털 슬라이드로 병리 데이터 수집해 AI 학습 강화”

KMDIA 이사로는 후배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목표 

지난달 10일 열린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제3차 이사회에서 윤무열 성곤무역 대표가 새롭게 이사로 선임됐다. 1988년에 설립된 성곤무역은 30여년간 암 검사 등 세포·조직병리학에 필요한 의료기기를 전문적으로 수입·판매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병리학 의료기기’하면 국내외에서 ‘성곤무역’을 떠올릴 정도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소재한 성곤무역 사무실에서 윤 대표를 만나 업계 현황과 향후 이사로서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윤무열 대표가 성곤무역의 디지털 슬라이드 웹 호스팅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간략한 기업 소개 부탁합니다.

성곤무역은 1988년 설립된 세포·조직병리에 사용하는 의료기기 전문 수입업체다. 조직세포는 동‧식물에게도 있다. 심지어 자동차 타이어도 조직을 들여다본다. 주로 의학계에서 기기를 사용하지만 수의학, 생물학, 산업체 등 조직처리를 요하는 모든 분야에 기기를 공급한다.

실험실에 자동화 시스템이 깔리는 과정에서 우리 기기들이 많이 들어갔다. 자궁암컴퓨터판독기와 가상현미경은 우리 회사가 국내에 처음 들여왔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시약 담는 병에 세포를 시간 맞춰 옮겨 담느냐 연구하는 사람들이 밤을 지새우곤 했다.(웃음)

지난 30년간 조직병리학 관련 의료기기업계를 선도해 온 성곤무역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회사를 운영하며 정도 경영에 힘써왔다. 사업하다 보면 거짓말 대한 유혹을 강하게 느낄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바르게 걷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항상 고객을 진솔한 태도로 대하려고 노력했다. 또 사업을 하며 국내외 가리지 않고 발품을 많이 팔았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진심이 전해졌는지 시간이 흐를수록 신뢰가 두텁게 쌓였다. 이제는 한국 병리학 의료기기 업체 하면 우리 회사를 떠올리고 고객들이 먼저 찾아준다.

또 우리 회사 모토가 ‘신의료기술 소개로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자’다. 앞서 자궁암컴퓨터판독기를 처음 들여왔다고 말했는데, 자궁경부암 세포검사에 액상 세포 검사가 도입되면서 지난 20년간 환자 수가 급격히 줄었다. 국민건강증진에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 같아 큰 보람을 느꼈다.

의료기기는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기기를 소개하더라도 기기는 물론, 회사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고객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고객들의 회사에 대한 깊은 신뢰를 확인하고는 한다.

조직병리학 관련 의료기기의의 최신 기술 동향은 무엇인가.

조직병리학은 형태적 검사다. 기존에는 조직을 떼어 현미경으로 세포 모양을 관찰해 비정상인 핵이나 세포질을 찾는다. 그런데 이제는 보다 정밀화된 분자 병리학적 기법이 도입됐다. 분자와 유전자 수준에서 암을 진단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제는 유전자 변이의 원인을 파악해 환자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병의 예측‧예후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분자병리검사도 이전처럼 형태적 검사법을 사용한다. 유전자를 추출해 분자병리검사를 하기위해서는 추출한 조직 중 병변이 있는 부분의 유전자만 떼어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사용하는 원천기술이 바뀌었다. 기존에는 검체 시료 분석단계에서 세포에 염색을 했지만 이제는 레이저로 스캔해 관찰한다.

또 다른 주요 변화는 인공지능(AI)의 활용이다. AI기술은 진단을 내릴뿐 아니라 어떤 약을 사용해 치료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AI프로그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많은 데이터를 제공해 프로그램을 딥러닝 또는 데이터마이닝 시켜야한다. 성곤무역은 AI프로그램에 제공할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의료기기를 수입하고 있다. 데이터마이닝에 사용하는 디지털 슬라이드다. 2008년에는 업계 최초로 버츄얼 슬라이드 시스템(Virtral Slide System)을 도입했다. 성곤무역 홈페이지에서는 각종 학회 및 연구회에 올라온 사례들을 편하게 공유할 수 있다. 버츄얼 슬라이드를 핵심으로 디지털 병리학 환경 구현을 위한 버츄얼 슬라이드 스캐너 및 주변 장비,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중이다.

 

2016년 마다가스카르에 병리학 연구장비 최신 기술동향을 소개하고 6월 초에는 의료장비를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한 지는 12~3년정도 됐다. 첫 시작은 몽골이었다. 우리나라 병리학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6.25전쟁 당시 WHO 소속 스칸디나비아 의사들이 자궁암 진단법을 가르쳐주면서부터였다. 대한병리학회에서 ‘우리가 받은 도움을 잊으면 안된다’며 사비를 들여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 몽골은 당시 병리학회도 없을 뿐더러 병리학 관련 의사라고 해봤자 사인을 밝히는 부검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의사들이 몽골 의사들을 교육하러 가보니 당장 염색할 시약도 재료도 하나도 없다더라. 그래서 초창기부터 참여해 진단에 필요한 시약을 지원하는 등 봉사를 거들었다. 수도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는데 수도도 안 나오고 자동차보험도 없고…. 정말 고생 많이했다. 그렇게 10년을 노력하니 몽골에 병리학회가 결성되는 등 병리학이 크게 발전했다. 몽골에서 훈장도 받았다. 몽골 다음으로 찾아간 곳이 마다가스카르다. 5년 계획인데 올해가 마지막 해다. 마다가스카르는 기술이 많이 뒤쳐졌다. 새로운 장비를 소개하면 아주 좋아한다. 기본이 부족한 나라에 진단체계가 섰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참 뿌듯하다.

지난 2017년 몽골 정부가 몽골의 병리학 발전에 힘쓴 윤무열 대표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협회와 인연을 맺게된 계기는? 협회 이사회 임원으로서 소감과 포부도 부탁드린다.

1988년 협회 설립을 논하던 때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나도 너무 젊고 회사도 작아 큰 역할을 못했다. 이제라도 협회와 인연을 맺게 돼 기쁘다. 우선, 병리학 기기 업체를 대표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협회 내에 병리 분야를 대변할 수 있는 기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실효성 없는 규제나 제도 등으로 사업하는데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았다. 사업을 시작하는 후배들을 위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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