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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지난 20년의 발자취를 기록하며"'20년사' 끝이 아니라 진행형, 더나은 50년사, 100년사 준비
의료기기뉴스라인 | 승인 2020.02.06 11:49

■ KMDIA 창립 20주년 사사집 편찬 후기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지난 20년의 발자취를 기록하며"
'20년사' 끝이 아니라 진행형, 더나은 50년사, 100년사 준비

▲ 이 진 휴
KMDIA 창립 20년사
편찬실무위원장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감사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20년이라는 청년기로 접어들며 지나온 과거를 정리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사사집의 편집을 시작했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고, 편집위원조차 책을 만들거나 발간한 경험도 없이 출발부터 했다. 10년사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이 가장 아쉬웠던 점이다. 그렇게 시작한 기념집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윤곽을 드러냈다.

처음 편집위원회를 하면서 모인 사람들과 편집 방향을 정할 때 위원장으로서 몇 가지의 원칙을 세우고 따르기로 했다. 우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반영하자는 것이었다. 20년의 세월동안 부끄러운 일도 있었고 숨기고 싶은 흑역사도 있겠지만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것이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를 밝히자는 조언이 작용했다. 

다음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사진이나 그림 자료를 많이 이용하자는 것이었다. 한눈에 쉽게 들어오는 구성을 통해 기념책자만이 아니라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개론서와 같은 정보를 담자고 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작업 방향은 기념집을 집필하는 분들의 시각을 존중해 삼자적 시각에서 객관적인 가치를 반영하는 편찬 구조를 가지고자 했다. 20년이라는 젊은 협회가 가지는 역동성도 있지만, 대부분의 원년 회원분들도 여전히 산업계를 주시하고 있기에 그들의 활동과 성과를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엮어가고자 했다. 

문체 또한 신경을 썼다. 두 번째 회의 전, 집필 작가가 여러 문체를 보내 주었고 위원회에서는 가장 객관적으로 보이는 문체를 골랐다. 

이렇게 굳은 결심을 하며 시작한 편찬 작업 중에 예기치 않은 몇 가지 일들이 생겨났다. 우선 협회의 전신이라고 하는 '삼목회'가 있다.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을하는 의료기기 선후배들의 모임이다. 문제는 협회의 시작을 여기서 찾아야 하는데 친목 모임이다 보니 공식적인 자료가 거의 없었다. 

다만 사진이라도 몇장 건지려고 안병산 동방의료기 대표, 고 이성희 4대 협회장의 사진첩을 모두 뒤졌지만 한두장이 전부였다. 결국, 수소문 끝에 당시 사진을 취미로 했던 지상양행 대표를 어렵게 뵙 고 오래된 사진 몇 장을 찾았다. 많지 않았지만 그나마 몇몇 사람들의 얼굴을 실을 수 있었다.

불과 20년된 자료조차 모두 소실돼 찾기가 어려운데 만약 이 편찬 작업을 10년 더 미뤘다면 우리가 알아야 할 많은 것들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20년사 편찬 결정을 해준 이경국 협회장의 사려에 깊은 공감을 했다.

사진을 뒤로하고 초기 협회부터 활동했던 위원회를 발굴해 성과와 활동을 정리할 때였다. 당시 이사회 회의록에 기록된 내용이 있어 순조로워질 줄 알았지만, 이사회 회의록과 달리 위원회 회의록이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위원장을 알려고 해도 초창기 열악한 협회 사정으로 잦은 이사를 하다 보니 모 두 없어졌다. 

위원회 기록도 없고, 위원장도 모르니 결국 알 수 있는 업계 관계 자들에게 물어물어 예전의 이메일 기록을 복원하고, 있는 자료 조각을 이리저리 짜깁기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회사 내에서 대관업무와 제품 인허가 등의 등록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개인이 가진 기록이 체계적이어서 그나마 흩어진 흔적으로 당시의 상황을 기록할 근거를 마련했다. 

사진과 기록이 어느정도 정리되고 나자 편찬을 맡은 ㈜비파의 작가와 직원들이 신문 기록을 모두 수집하는 자료 취합이 시작됐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의료기기는 의약품 일부로 있다가 독립됐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얼마 되지도 않는 의료기기에 관해 기사를 써줄리가 만무했다. 건진 기사라고는 단신으로 몇 컷 정도에 불과했고, 그나마 전담 기자조차 없다보니 전문지마다 의뢰해도 나올 수 있는 자료는 매우 한정적이었다. 

여기저기서 조금씩 모은 자료를 하나로 엮어 나가기 시작했다. 가장 풍부한 것은 관련자들의 육성 면담을 통한 살아있는 이야기였다. 1대 협회장부터 감회와 기억을 더듬어 글과 말씀을 통해 사료화할 수 있게 도와준 덕에 큰 힘이 됐다. 돌아가신 고 이성희 협회장의 이야기도 회장의 자리를 이어 회사를 운영하는 자제의 도움을 얻어 관련자료를 넘겨받았고, 간접적으로나마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기념집을 만들며 가장 어려운 일을 잘 맡아 주신 분들은 ㈜비파의 편집위 원들이었다. 전문가답게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을 가장 부담이 가지 않는 방향으로 만들어 요청했다. 그리고 이들을 도와 실무적인 일을 맡아준 산업지원부와 대변인실은 온갖 궂은일을 도맡았다. 회의를 준비하고 면담을 주선하며 자료를 섭외하는 중간단계에서 역할이 어렵지만 잘 수행해줬다.

편찬실무위원회로 전영철, 정희석, 한유진, 이상수, 예정훈, 정혜경 님이 재능 기부를 통해 기여를 했다. 잦은 회의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의견을 주고 초안이 나올 때마다 좋은 의견을 줬다. 특히 전영철 고문은 과거 사건의 취지와 배경을 들려줘 큰 도움이 됐다.

유철욱 부회장을 중심으로 편찬위원회에 참여한 신병순 부회장, 최정택 대표, 김명정 상근부회장은 걱정과 독려를 아끼지 않았다. 편찬실무위원회를 전적으로 신뢰해 1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성공적으로 편찬이 완료되는데 큰 공이 있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기념집이 나오며 아쉽고 부끄러운 점을 남겨 핑계를 대신 하고자 한다. 가능하면 많은 기록을 담으려고 하다보니 구전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희미한 기억을 검증하는데까지 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기념집의 내용중 편향이 보인다면 20년이라는 짧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열악했던 협회의 형편을 생각해 양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공통된 부분만을 선별하기는 했지만 아쉬운 면도 많고 비판도 있었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각 장에 관한 내용 중 위원회 활동에 관해 기술하면서 아무래도 남아있는 기록의 양에 따라 비중이 달리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초창기에 활동했던 공정거래위원위원회의 경우 당시 업계가 상당한 필요성에 따라 구성되고 활발히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자료가 거의 없어 양적 인 면에서 적을 수밖에 없었다.

편찬 작업 중 특정 위원회의 기술이 많고 적음에 따라 논란이 될 수 있었지만 하나라도 더 넣어야 된다는 욕심에 사실에 근거한 자료가 있으면 일단 모두 반영했다. 20년사는 끝이 아니라 진행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나은 50년사, 100년사를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저질렀다. 

기념집에 대한 마지막 정리를 하며 20년사를 낳게한 가장 중요한 분이 있다. 역대 협회장 모두의 관심과 함께 기념집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역설한 이경국 협회장이다. 문학적 소양이 출중하신 문장가지만 편찬이 진행되는 동안 한 줄도 수정 지시를 내린 적이 없었다. 역사에 대한 평가는 우리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후대가 판단하는 것이기에 후대들의 입장에서 만들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편찬해준 사사집 전문업체인 비파는 정말 좋은 협력과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많은 경험이 나은 공력이기도 하지만 한분 한분이 선하고 소명이 있는 분들이다. 

기념사가 나오기까지 관심과 힘을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며 훗날 다시 평가받을 수 있는 날에 한분 한분의 이름이 기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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