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기기부터 신소재 부품까지, 방문자 니즈 충족한 분야별 전시 눈길

■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의료기기 전시회(MEDICA 2019) 참관기(2019.10.23~25)

“정보화 기술 접목된 의료기기, 공간의 경계를 허물다”
첨단의료기기부터 신소재 부품까지, 방문자 니즈 충족한 분야별 전시 눈길

▲이 윤 모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규제제도개선팀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세계 최대 규모 의료기기 전시회인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의료기기 전시회(MEDICA 2019)’가 개최돼 세계 의료인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전시회에는 71개국 5,000여 기업에서 약 1만여 종의 의료기기를 출품해 전 세계 의료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세계 각국의 혁신기술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메디카 전시회를 참관하게 됐다. 전시회는 17개관에서 분야별(진단 및 치료기기, 임상 및 면역장비, 의료용품, 수술장비 등)로 구분해 전시와 콘퍼런스가 진행됐다. 사전에 관심이 있던 진단 분야 및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의료기기 전시관을 조사한 덕에 전시회 참관에 도움이 됐다.

중국과 독일, 미국 기업의 참가 비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였고, 전기 의료장비, 실험장비, 진단기기, 정보통신기술 접속 제품 등이 전시관별로 구분돼 있었다. 특히 최신 기술이 접목된 제품을 다루는 13관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가상·증강현실(VR·AR), 빅데이터, 5G 등 IT 기술 적용 의료기기와 인공지능(AI), 원격의료, 진단의료기술, 웨어러블기기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개발과 투자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전시 중인 많은 스타트업기업에 투자 가치를 갖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5G 시대의 도래는 의료시장에도 혁신을 위한 도약의 모티브가 되어 웨어러블기기를 통한 실시간 의료 데이터 관리 및 원격진료 등의 기술을 선보이며, 환자와 의료기관의 경계를 허물고 생활 속의 의료 시대를 위한 제품 개발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변화를 이번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에 대한 포럼이 전시관 곳곳에서 진행됐다. 13관에서는 첨단의료기기의 개발 트렌드에 맞게 AR·VR을 이용한 환자 친화적 건강관리를 주제로 한 ‘Raise your voice! how voice tech puts the focus on patients’ 및 ‘Digital technology for healthy aging’과 스마트 로봇 의료기기 시장의 진입을 주제로 한 ‘How smart robots enter the healthcare ecosystem’, 5G 데이터 통신을 활용한 실시간 의료 데이터 관리를 다룬 ‘5G-The road to real time medical data management’ 등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한 주제 포럼이 열렸다.

이뿐만 아니라 12관에서는 내년 5월부터 적용되는 유럽 의료기기법(MDR)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및 디지털 의료기기의 MDR 제품 인증방법과 소프트웨어의 분류, 의료기기표준코드(UDI) 관리 등 시장의 변화와 이에 맞춰나가는 규제 정책 등을 논의하고 있었다. 그 밖에도 콘퍼런스를 통해 중국, 러시아 등의 시장동향, 시장접근방법, 규제 변화 등이 소개돼 해당 국가로의 시장 진출 및 투자 가치에 대한 정보를 얻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전시장에는 원텍, 스트라텍, H로보틱스, 뉴아인, 피씨엘 등 레이저 의료기기부터 재활로봇, 체외진단의료기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인 270여 국내 기업이 참가 중이었고, 국내 의료기기 기술에 관심을 갖는 방문객들을 볼 수 있었다.

의료기기시장 동향을 확인하기 위해 전시 현장을 살폈을 때, 기획관마다 중국 기업 부스를 볼 수 있었으며, 초음파 진단장비부터 의료정보 및 진료 시스템까지 급속히 발전한 중국 시장의 기술력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회에서 가장 많은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싱가폴 ‘SynPhNe’의 뇌와 근육 훈련을 시켜주는 휴대용 솔루션이었다. 이 제품은 네트워크를 통해 장애 환자가 일상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독립성을 증대시키는 제품이었다. 이외에도 13관에서는 스타트업 기업관을 운영해 모바일 헬스케어 제품 및 웨어러블 기기 등 휴대성과 상호연결성을 강조하는 제품 전시로 많은 방문객의 이목을 끌었고, 원격진료시스템과 VR 운동기구 등의 전시를 통해 현재 의료기술의 트렌드가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생활 속에서의 의료문화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끝으로, 필자는 메디카를 방문하면서 지난 수십 년간 메디카가 성공적인 여정을 이어오고 있는 요인으로 트렌드에 맞춘 콘텐츠 외에도 신소재와 나노기술 등을 의료기기 부품을 다루는 ‘COMPAMED 2019’ 및 임상의학 분야 콘퍼런스(DXPX 콘퍼런스) 등 분야별로 다양한 토픽을 다룸으로써 방문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차산업혁명에 따른 디지털 헬스, 인공지능, 상호호환성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부품 분야까지 다방면의 소재 전시와 그에 맞는 포럼은 앞으로 국내 의료기기 전시회에서도 충분히 반영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중국 기업의 참여와 기술력에 대해 실상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주도적 지원 정책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세계 7대 의료기기 강국 도약을 위해서 최근 제정된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 하에 혁신 의료기술의 연구개발 및 투자 등 정책을 마련해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의료기기산업 진흥방안을 마련하고, 세계 시장을 선점해 의료기기 강국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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