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기기 세평 - 김명정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상근부회장

■ 의료기기 세평 - 김명정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국내 의료기기산업이 발전하려면"

▲ 김명정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세계는 고령화를 넘어 ‘초장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더불어 최상의 치료를 원하는 환자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400조 원을 돌파해 2021년에는 5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전정보와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한 맞춤형 치료와 질병을 예측·예방하는 서비스 공급이 저변화되면서, 세계 정밀의료시장은 2025년까지 연 15% 성장, 헬스케어 AI 시장은 2022년까지 연 53%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는 근원적인 욕망이 의료기기산업 성장과 발전의 동인이 되고 있다. 특히,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환자맞춤형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의료기기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컴퓨터, 정보통신기술(ICT), 로봇기술의 무한 발전은 AI 혁명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원격진료, AI 진료, 치료용 로봇, 환자돌봄 로봇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의료기기산업은 무한 성장 가능성을 내포한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임과 동시에, 임상의학과 4차산업혁명기술과의 지속적인 융합을 통해 발전해야 할 중요한 핵심산업임이 너무나 자명하다.

이런 고부가가치인 의료기기산업은 대부분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다. 각국은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략적인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의료기기 최대 시장인 미국은 헬스케어 관련 IT 인프라 구축을, 프랑스는 의료기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14개 계획을 진행하고, 일본은 국가전략특구 조성과 통합적인 의료기기 연구 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은 ‘제조 2025’ 전략을 통해 의료기기 제조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기술 발전과 기업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

물론 우리 정부도 지난 10여 년간 이미 의료기기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해 본격적인 정책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2017), 의료기기규제혁신 및 산업육성(2018),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2019) 등 매년 국민 건강권 확대와 보건의료산업 진흥을 목표로 규제와 제도를 개선하고, 산업육성책을 펼치고 있다.

특별히 주목할 부분은 올해 4월 제정된 특별법이다. 국회가 제정한‘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을 토대로 새로운 의료기기 개발과 시장 선점,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 출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새롭게 창출되는 혁신의료기기에 적합한 안전관리와 인허가 체계가 마련된 것은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그러나 의료기기산업이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우수한 인재가 의료기기산업으로 유입될 수 있는 길이 많아야 한다. 의료기기개발 측면에서는 임상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이 의료기기개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의료인과 개발자 간의 협력 연구 공간을 제공하고, 의료인이 직접 기술사업화 및 창업을 촉진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기업 측면에서는 연구개발자와 함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인허가, 보험, 마케팅 등 전문인력이 충분히 공급돼 채용할 수 있어야 한다. 2018년 기준 5,838개 업체 중에서 전년 대비 새로이 300여 업체가 창업했고 8,000여 명이 고용돼 각각 5.3%,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의료기기산업을 지원하는 정부의 조직과 인력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업계에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의료기기산업이 퀀텀점프(Quantum Jump)를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여긴다. 안전성이 담보된 의료기기의 신속한 인허가를 위한 체계는 꾸준히 만들어져 왔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의료기술을 이해하고 업계를 가이드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전문가와 조직은 여전히 부족하므로 이에 대한 보강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다.

국내 의료기기산업은 골든타임(Golden time)이 시작됐다.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적기를 놓치지 않고, 국가 경제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의료기기산업 생태계에 인재가 유입되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기사제공: 식약동우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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