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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디지털과 연결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제16회 KMDIA 정기포럼] 나군호 소장 "간호 인력, 원무과, 보험팀 도와주는 제품 개발 필요"
이영주 기자 | 승인 2019.09.25 11:24

● 제16회 KMDIA 정기포럼 초청 세미나

"의료기기, 디지털과 연결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나군호 소장 "간호 인력, 원무과, 보험심사팀 도와주는 제품 개발 필요"

▲ 나 군 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융복합의료기술센터 소장

"도제식이었던 회사도 디지털과 연결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나군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융복합의료기술센터 소장(비뇨기과 교수)은 지난 6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6회 KMDIA 정기포럼'에 초청세미나 연자로 참여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나 소장은 '미래 의료환경의 변화 대응'을 주제로 발표하고, 미래 의료환경이 의료기기산업에 어떤 기회와 도전으로 다가올지 분석했다.

나 소장에 따르면, 인구의 노령화로 인해 의료서비스 수요는 급증하고, 의료시장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특히 케어(care) 관련 산업의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의료와 정보통신기술이 융합함에 따라 의료인 각자의 의료서비스 효율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과 관련해서는 비급여를 급여로 바꾸는 시도가 강화되고, 건강보험 급여지출이 증가하는 반면 보험료 부담 경제인구가 감소하면서 정부는 의료비 규모를 강력히 제한할 것이라고 나 소장은 예상했다.

나 소장은 "앞으로 의사 개개인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던 진료행위를 인공지능이 제한하는 시대가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은 생존이 어려워지고, 디지털 스마트 헬스케어, 빅데이터와 연동되지 않는 의료기기는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며 "20세기에 썼던 기기는 어떤 형태로든 개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의료계에서의 특이점

나군호 소장은 '우리나라 의료계에서의 특이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이점은 어떤 기준을 상정했을 때 그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점을 이르는 용어로, 물리학·수학 등의 학문에서 사용된다. 최근 특이점은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초월하는 순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는 "인공지능이 의사, 간호사 등을 대체하진 않을 테지만, 병원 내 대부분의 프로세스가 알고리즘, 컴퓨터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게 되는 특이점을 바라본다면 생각보다 빨리 올 것"이라고 밝혔다.

나 소장은 특이점이 가까워졌다고 느낀 이유로 셀바스 AI가 개발한 의료녹취 솔루션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해당 제품과 관련해 "4년 전에는 정밀도가 90% 정도여서 임상적으로 쓰기 어려웠는데, 최근 완성도가 98%이었다"며 "우리말에는 사투리와 외래어가 섞여 있어 정밀도를 높이는 게 어려웠는데 현재는 타이피스트보다 더 정밀해졌다"고 설명했다.

로봇 수술기의 현재와 미래

마지막으로 나군호 소장은 로봇 수술기의 동향도 살펴봤다. 로봇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중 하나이며, 나 소장은 비뇨기과 분야 로봇 수술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나 소장에 따르면, 최근에는 심장 수술 분야 등 더욱 다양한 진료과에서 로봇 기술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로봇 수술기 시장은 상당히 치열한 상황이다. 영국의 로봇 회사 CMR은 '다빈치' 로봇 수술기를 생산하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라이벌을 자처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구글이 존슨앤드존슨과 손잡고 로봇 수술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튜이티브 서지컬 또한 로봇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으며, 지멘스도 로봇 업체를 인수했다. 중국의 경우 국가 주도로 로봇 수술기 개발이 활발하고, 우리나라 역시 미래컴퍼니를 포함해 로봇 업체가 많이 있는 상황이다.

나 소장은 "로봇 공학은 의료기기산업과 긴밀하다"며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했다.

미래 의료환경의 대응 방안

이처럼 기술 발전에 따른 환경의 변화는 의료서비스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 이에 나군호 소장은 "정치, 사회, 경제, 기술 변화를 복합적으로 분석하고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새로운 의료환경을 의료 당사자들이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많은 난제는 결국 의료기기의 혁신에 따른 의료 효율화를 이룩해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원 지출의 50% 이상이 인건비인 병원에서는 병원의 기계화, 디지털화가 인건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이런 이유로 나 소장은 "의료기기 쪽에서 신사업 검토하는 경우, 의사를 도와주는 기계보다 간호사나 간호 보조인력, 원무과, 보험심사팀 등을 도와주는 제품 쪽을 고민해 볼 것 같다"고도 전했다.

한편, 제16회 KMDIA 정기포럼에서는 아시아·태평양의료기술산업협회(APACMed) 하지 길(Harjit Gill) 회장의 특강과 패널토론도 진행됐다. 패널토론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 이준희 국장과 오스템임플란트(주) 엄태관 대표이사의 주제발표에 이어 ㈜루닛 박찬익 이사, ㈜바이오니아 박한오 대표이사를 비롯한 산업계와 정부 및 유관기관, 언론 등이 패널로 참여해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위한 열린 생태계 조성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영주 기자  webmaster@kmd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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