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네시아·미국, 스마트 의료시장 활성화 노력 활발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국내 기업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스마트 헬스케어 해외 동향과 진출 사례 등을 발표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9 스마트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주최했다. 컨퍼런스는 의료 인공지능 기술, 의료제품 국가표준 워크숍, 스마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주제 아래 그랜드볼룸 101~205A에서 동시에 진행됐으며, 이 중 '스마트 헬스케어 핵심동향-해외진출' 세미나가 그랜드볼룸 103호에서 진행됐다.

중국, 온라인 병원 확대로 스마트 의료시장 급성장

이날 박승혁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스마트 헬스케어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 의료시장은 지난 5년간 매년 3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2018년 약 491억 위안, 2020년에는 900억 위안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시민들의 의료 접근성은 여전히 낮은 편으로, 도농격차와 공립 및 대형병원 쏠림 현상 등이 나타난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은 스마트 의료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스마트 의료시장은 '온라인 병원'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병원은 실제 의료기관을 기반으로 인터넷 기술을 이용, 온라인을 통해 문진·자문·진료·처방 등이 모두 가능한 병원을 말한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중국 전역에는 158개의 온라인 병원이 운영 중이다.

중국 최초의 온라인 병원은 광동성 제2인민병원이 모바일 헬스케어기업과 협력해 2014년 10월 설립한 '광동성 온라인 병원'이다. 이 병원은 환자들에게 실시간 진료, 전자 처방전 발급, 처방약 배송, 만성질환 관리 및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2018년 7월 말 기준 누적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알려졌다.

박 연구원은 "온라인 병원을 기반으로 모바일을 활용한 온라인 의료도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이며, 의료영역의 인공지능 도입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스마트 의료 확산을 위한 제도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 의료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되고 더 정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미국 시장에 도전하는 한국 기업

박승혁 연구원에 이어, 국내 의료 IT전문기업 파인인사이트 신현경 대표와 스마트벨트 및 디지털치료제 개발기업 웰트의 김혜령 전략기획팀장이 발표 연자로 나서 해외 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먼저 신현경 대표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보건소 스마트헬스케어 진출 사례'를 발표했다. 신 대표에 따르면, 섬이 많고 인구가 많으며 IT가 발달한 인도네시아도 스마트 의료 시장을 주목하고, 건강데이터 수집 등 E-헬스케어 시스템 구축을 시작했다.

신 대표는 "인도네시아쪽에서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해달라'는 연락이 왔다"며 "보건소 방문자들의 건강데이터를 쌓아달라는 요구였다"고 말했다.

이에 파인인사이트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시가 주관하는 E-헬스케어 시스템구축 시범사업에 참가해 프라타마 시립병원과 곤도쿠스만 보건소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민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신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을 직접 해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현지에선 한국 의료를 충분히 인정해주지 않는다"며 "인지도 향상을 위해서는 각 국가 학회에 참석해 꾸준히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령 웰트 전략기획팀장은 디지털치료제의 미국 시장 진출 준비 과정을 발표했다. 웰트에서는 디지털 헬스가 행동 중재를 통한 습관의 개선을 유도해 건강 증진, 나아가 질병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 팀장은 "미국에서는 소프트웨어를 처방하는 시대가 열렸다"며 "웰트는 이 미국 시장에 승부를 걸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격하지만 진보적으로 디지털 치료제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가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면, 디지털강국인 한국이 이 시장을 선도하는 길을 여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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