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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산업 발전에 기여한 1세대 주역들을 생각하며윤영로 교수, 의료기기산업을 말하다 ②
의료기기뉴스라인 | 승인 2019.09.03 15:24

■ 윤영로 교수, 의료기기산업을 말하다 ②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기여한 1세대 주역들을 생각하며

▲ 윤 영 로
연세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의공학부교수

필자는 강의 요청을 받을 때, 맨 마지막 슬라이드에 의료기기 분야에 관여하면서 국내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하다 돌아가신 분들의 사진을 보여 준다. 그러면 필자 자신에게는 '왜 내가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는지' 나름의 각오를 다지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의료기기산업 관련 분들은 '역시 저분들의 노고가 있었구나'하고 회상할 기회를 갖게 한다.

불행히도 메디슨 창립자인 고 이민화 회장의 서거는 우리 의료기기업체에 큰 희망을 잃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식약청의 고 이건호 과장 역시 잊을 수 없는 사람들 중 한 분이다. 그분이 좀 더 우리와 같이 했다면 의료산업이 더 발전하지 않았을까 싶다. 헬스웰메디칼의 고 김광수 부사장, MRI 사업에 관여했던 고 박용헌 사장, 학계에서는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헌신한 인제대학교 고 남상희 교수, 고려대학교 고 이상훈 교수, 표준과학연구소에서는 고 고한우 박사, 또한 필자의 제자이며 삼성메디슨에 근무하던 고 김성윤 군까지. 앞으로 연재를 통해 기회가 되면 이들과의 일화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이 글을 쓰는 기간에 필자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만찬식이 열리는 스웨덴 시청사와 박물관들을 돌아보면서 스웨덴의 유명한 웁살라(Uppsala) 대학을 방문 중이다. 그들의 정밀 가공업 발달은 현재의 그들을 선진국으로 끌어 올리는 모태가 됐고, 그 힘은 대대로 이어 오는 중소·중견 기업이란 사실에 대해 우리 산업계 역시 긍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국가는 투자를했는데 '왜 우리는 MRI와 같은 장비를 만들지 못했는가'하는 반성도 필요하리라 본다. 지난 호에 국내의료기기제조회사 중 처음으로 대화기기가 '트레이닝센터'를 개소했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윤대영 사장의 식견과 더불어, 필자가 2018년 산업부 자금을 받아 의료기기 CEO를 위한 12주 기술사업화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당시 서울서 원주까지 빠지지 않고 와서 강의를 수강하던 윤희승 상무의 모습이 생각났다. 필자는 CEO나 교수나 연구자나 지속적인 배움이 의료기기산업 발전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해외 전시회를 갔을 때, 우연히 만난 세인전자 최태영 회장을 따라 해외바이어들과의 저녁 만찬에 참석하며 의료기기 해외마케팅 현장을 보았다. 매년 연초에 글을 보내주는 솔고 김서곤 회장, 일찍이 초음파의 중요성을 알고 이를 사업에 적용한 대양의료기기 윤일용 회장의 앞서가는 생각이 우리나라 의료기기산업을 발전시키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편 대학 내에서는 현재 고교 시절 미적도 배우지 않은 학생들이 의공학 분야에 입학하면서, 그 중요한 초음파 강의가 어렵다는 이유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나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서 기회가 된다면 원로들의 경험담을 1.5세대와 2세대 미래의 꿈나무들인 의공학도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이는 기회를 갖는 것 역시 국내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지난 40여 년 국내 의료기기산업 발전에는 여섯 가지 변화의 계기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첫 번째, 1971년 국내 의료기기업체 91개, 총 생산액 5억 원, 의료기기 수입액 1,100만 달러이던 국내 의료기기산업이 1977년 의료 보험 제도를 도입한 계기로, 1978년에는 국내 의료기기업체 1,008개, 총 생산액 70억 원, 의료기기 수입액 3,724만 달러로 발전한다. (그림 1)

두 번째, 1985년 대표적인 의료기기업체로 메디슨 설립과 1987년 현 산자부 전신인 상공부에서 "의료기기 산업 후진국 벗어나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종합 육성 대책을 마련해 공업기반 기술 개발을 실행한 것, 그리고 보건복지부에서 1995년 의공학자, 의사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과 1996년 'G7 프로젝트 사업'을 수행한 점 등이 국내 의료기기산업을 육성하고 발전시켰다.

세 번째는 IMF 외환위기다. IMF는 국내 의료기기산업에 위험 신호를 줌과 동시에 원로 의료기기산업 1세대들의 노력으로 정부가 국내의료기기산업 지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본다.

네 번째, 2005년에 대통령 직속 의료산업 선진화 위원회를 발족해 대학, 기업 그리고 정부 관계자로 이루어진 전문가들이 매주 모여 의료기기산업의 문제점을 집중 분석하고 대책 방안을 마련한 것 역시 커다란 전환점 중 하나다. 필자는 의료산업 선진화 위원회가 국내 의료기기산업이 현재 위치까지 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섯 번째, 2009년 보건복지부가 보건산업경쟁력 강화 T/F팀을 구성해 식약청에서 의료기기 허가를 받고, 심평원에서 보험수가에 대한 허가를 다시 받던 일부 품목에 대해 동시에 허가를 실시해 기간을 단축한 점이다.

여섯 번째는 식약청이 2004년 의료기기관리과를 신설한 후에 2008년 의료기기안전국을 신설하고, 2013년 식약청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된 계기를 통해 2017년 우리나라가 전원 합의 일체를 이루어지는 IMDRF 10개국 안에 들어갔다는 사실로, 이는 꽤나 중요한 일이다.

현재 국내 의료기기 제조 및 수입업체 수는 2005년 2,911개에서 2018년 5,838개로, 이 중 제조업체는 3,425개, 수입업체는 2,413개로 날로 증가하고 있다.(그림 2) 국내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 수입 그리고 시장규모 역시 증가하고 있다.(그림 3) 특이한 점은 2013년 기점으로 수출입업체수가 큰 폭으로 변화하고 수입액과 수출액의 차이가 현저히 감소하면서 평행선을 그으며 상승 발전하고, 시장규모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최근 TV를 통해 의료기기 관련 사건 사고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규제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과연 이런 것이 FDA나 새롭게 변신하는 유럽 MDR에서는 어떻게 대처해 갈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 연방 공무원의 경험을 가진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규정 위반에 따른 벌칙은 어마어마한 것이다. 다음에는 그간의 수출, 수입, 생산과 의료기기회사의 연 매출 대비 성장 분야에 대한 비교 분석과 국내에서 발생된 의료 사건에 따라 국내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갖고자 한다.

▲ 그림 1. 의료 보험 제도 도입 전‧후 의료기기산업 현황
그림 2. 2018년 기준 의료기기 제조/수입 업체 현황
그림 3. 2018년 기준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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