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
선택과 책임의 불균형이 가져올 위험한 미래에 대한 경고

아침에 인터넷 기사를 보게 되면 같은 소재로 여러 신문사의 기사를 접하게 된다. 누군가는 직접 취재한 글이고 누군가는 받아 적은 기사다. 취재 기자가 편견이나 이익이 결탁된 소수라면 그리고 만약 이 기사가 레바론의 혼돈 속에 나온 기사라면 때론 그 파급 효과가 워싱톤 정가에 알려지고 레바론의 무고한 인명에 영향을 줄 수 있게 된다. 

질병 치료에 대한 소임을 다한다며 개발한 제품이 이득을 취하는 전문가나 기업가 그리고 책임을 지지 않는 관료가 결탁해 시장에 나올 때, 피해는 환자가 지고 손실에 대한 책임은 국가와 개인이 분담하게 된다. 

경제 불황이나 정치적 위기가 나올 때마다 많은 전문가가 나서서 수치를 이용한 분석과 결과를 예측하지만, 본인의 실수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심지어 누가 잘못한 지에 대한 평가조차 생략되기 일쑤다. 

책임을 지지 않는 부류들이 있다. 본인은 사지도 않을 주식을 추천하는 주식중개인, 큰 수익을 보장한다며 가입을 독촉하는 금융사 직원의 이중성, 가격 급등을 예견하며 투자를 종용하는 부동산업자, 어려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라고 자임하고 나서며 간섭하지만, 결과에 대한 위험으로 자유로운 간섭주의자, 모두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들의 유형이다. 

심지어 전문가로서 조금만 다른 마음을 먹으면 다른 사람의 손실로 인한 개인의 이익을 가질 수 있고 정상적인 판단을 흐리며 여론을 호도한다.     

'Pathemata Mathemata'는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던 격언으로 아픔을 통해 배운다는 의미가 있다. 다른 의미로 해석하면 내 행동의 결과가 나와 관련 없거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관료주의가 나오고 간섭주의를 통한 힘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스킨 인 더 게임'은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할 때 게임에 내 몸의 일부를 거는 마음으로 행동하라는 것이다.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악덕 고리대금업자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이런 책임감과 절실함이 부족할 때 진실은 호도되고 위기는 우리에게 찾아온다고 한다. 
   
저자는 선택과 책임의 불균형을 지적하며, 우리가 갖는 위기와 실패의 원인에 대한 개선이 없는 한 위기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가 지적하는 우리가 사는 사회 속에 선택과 책임의 불균형은 3가지 부류가 존재한다. 첫째는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과 둘째는 책임을 지는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들이다.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부류가 고위관료, 정책입안자, 이론전문가들이며 이들은 다른 사람들 내는 비용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만 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다.

반면 책임을 지는 사람들은 시민과 회사원, 장인, 혁신 사업가들이며 이들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남에게 떠넘기지도 않으며 스스로가 판단해 행동한다. 결과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은 성직자, 군인, 도전하는 과학자, 지방자치정부 등이며 자신의 삶을 버리기까지 하는 시민활동가나 반체제 인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우선하며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넓게 인식하는 무리라고 한다. 

세 가지의 부류 중 우리가 가장 믿어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 반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대상은 누구인가? 그리고 이들이 결정한 정책에 피해나 이득을 보는 것은 누구인가에 대한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저자의 분명한 분류와 다르게 현실에서 세 가지 부류의 분별이 쉽지 않은 이유는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전문가이자 시민활동가인 경우 그가 낸 의견이 전문가로서 편향된 것인지 아니면 시민운동가로서 본인의 헌신을 포함한 신념인지에 대한 구별이 어렵다. 
 
고대 그리스의 클레온은 정치가로서 공직에 나가려고 할 때 친구들과의 관계를 다 끊었다고 한다. 클레온의 선택은 갈등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친구가 있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격언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결국 이해 당사자로서의 무한 책임을 질 때 합리적 판단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의사결정에서 합리적 판단에 대한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

저자는 획일적 합리성을 부정하고 총체적 파멸을 피하는 것이 합리성이라고 한다. 금융부정에도 큰돈을 챙겨 나가는 월가의 도덕적 해이나 기업의 분식회계로 회사는 도산하고 주주는 손해를 봐도 엄청난 개인 자산을 지키는 대기업의 소유주들은 스스로의 살을 걸지 않는 행동으로 인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저자는 공공을 위한 일이나 단체를 대표하고 혹은 다수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할 때 누구의 이야기를 듣고 누구를 따라야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스킨 인 더 게임'은 '블랙스완', '행운에 속지마라', '안티프래질', '블랙스완과 함께가라'에 이은 완결판이라고 한다. 그동안의 저서가 수학적 분석과 불확실성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마지막편에서 그는 책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마지막에 중요한 것은 사림이 갖는 동기와 자세에 대한 중요함이다.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레바론 출신의 저술가로서, 1960년 레바논에서 출생하여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후 프랑스 파리 제9대학에서 금융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1년간 월가의 파생상품 중개인으로 일해오다 확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확률 이론을 통해 철학, 수학, 그리고 세상의 문제들을 해석하기 시작했고 2007년 철학에세이 '블랙 스완(The Black Swan)'을 시작으로 '인세르토(incerto· 라틴어로 '불확실성'을 의미함)' 시리즈를 통해 운, 불확실성, 가능성에 관한 철학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문제 현상들을 다룬 글을 써왔으며 불황을 예견하기도 하여 유명세를 탔다. 

현재 뉴욕대학교 폴리테크닉연구소의 리스크공학 교수로, 자신의 연구와 실험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의 연구는 불투명성 하에서의 의사결정과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그 외 저서로는 '행운에 속지 마라(Fooled by Randomness)', '안티프래질(Antifragile)', '블랙스완과 함께 가라(The Bed of Procrustes)' 등이 있다. 

역자는 김원호로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출판사는 비즈니스북스에서 2019년 초판을 발간했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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