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 어울림_Vol.08(2015.07-08)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어울림_Vol.08(2015.07-08)]
 

지역산업의 소통 플랫폼!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


우리나라 지역산업을 이야기할 때 테크노파크(Technopark)를 빼놓을 수 없다. 1990년대 후반부터 지역의 산업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가 있다.
TP협의회는 지역산업 육성의 거점기관인 테크노파크의 발전과 지원을 위해 숨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에디터 김지연 선임연구원-

국가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지역의 특성에 맞는 지식기반산업의 육성, 새로운 산업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에 있는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테크노파크는 지역 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에 있는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산재해 있는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 기술 자원을 집적시켜 놓은 산업기술단지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 지방자치제도 실시에 발맞춰 지역별 전략산업 육성이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1998년 ‘산업기술단지 지원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하고 지역별 테크노파크가 구축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국 17개 시·도 18개 지역에 테크노파크가 각각 조성되어 있다. 

한국의 테크노파크는 기업지원에 필요한 기술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출발했다. 초기에는 창업기업 인큐베이팅, 기술지원, 정보제공, 교육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기술 기반 중소기업을 지원해 왔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지역발전정책 수립, 지역산업 육성사업 기획, 기업지원 서비스 등으로 점차 기능을 확대하여 국가 정책사업의 지역별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는 비수도권에 있는 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시·도 스스로 ‘지역산업진흥계획’을 수립하여 자립형 지방화를 달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의 자율과 책임 확대를 위해 성과 중심의 사업수행 체제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도권 테크노파크도 정부 정책사업 거점기관으로서의 기능 확대를 도모하는 한편, 기업 아이디어의 신속한 사업화 지원을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패스트트랙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TP간 협력과 연결의 문화 조성에 앞장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TP협의회)는 18개 테크노파크의 협의체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18개 테크노파크를 정회원으로 하여 테크노파크간 교류와 협력을 주도하고, 중앙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의사소통을 중재하는 창구로서 기능한다. 전형적인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여 중앙과 지역, 지역과 지역간 소통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상호 이해와 공유, 협력과 연결의 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TP협의회의 사업영역은 크게 고유사업 부문과 협력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각종 회의와 위원회, 간담회 등의 회의체를 운영하여 중앙정부, 유관기관, 18개 테크노파크간의 의견을 조율하고 협의하는 일, 테크노파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포럼이나 워크숍 개최를 지원하는 일은 TP협의회가 하는 고유업무 중 하나다. 이밖에도 테크노파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별도의 수탁협력사업도 진행한다. 지역산업지원사업 성과 평가 및 계획 수립, 테크노파크 공동과제 연구 및 지원, 테크노파크 임직원 소양 및 직무교육, 한국형 테크노파크 글로벌화 사업 등이 그것이다.

TP협의회는 한 지역의 우수 사례를 다른 지역으로 전파하고 공동 교육이나 회원기관간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는 한편, 테크노파크 발전을 위한 연구도 전개해 왔다. 2009년에 수립한 ‘테크노파크 2020 발전전략’ 연구보고서는 테크노파크의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공동의 고민거리를 하나로 묶어 미래의 방향을 제시한 사례다. 최근에는 테크노파크 통합 플랫폼 사이트를 구축하여 대외적으로 테크노파크의 업적과 성과를 일목요연하게 홍보할 수 있게 했다.

전국TP 통합대표번호 1877-8972 개설
해외의 테크노파크들이 30~40년에 걸쳐 이룩한 인프라 구축이나 성과를 단기간에 이뤄냈다는 점에서, 한국형 TP성과는 독보적이다. 특히 각 TP 내 정책기획단을 중심으로 지역별 특화산업 및 주력산업을 발굴하여 지방자치 시대 지역산업의 등대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기업지원단을 중심으로 기술기업의 창업 및 성장을 종합지원하고 있는 것은 TP의 주목할 만한 성과다.

현재 주요 광역시·도별로 조성되어 있는 테크노파크는 향후에도 중앙과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채널의 기능을 하고, 주력산업 분야 지역사업 기획과 기업지원 플랫폼 기능 수행 등을 통해 지역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 간 선의의 경쟁 및 특화발전전략의 성공적 수행으로 균형발전 및 상생의 사례를 창출할 수 있고 네트워킹을 통한 사회적 자본의 상호 보충 및 성공사례 확산으로 창조경제의 동반자로서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다.

올해부터는 TP협의회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하여 한정된 예산의 정책적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강화하여 전국 TP가 서로 협력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전국 테크노파크 통합대표번호 ‘1877-8972’를 개설하여 기업들이 소재지나 업종에 구애받지 않고 전국 어디서나 전화 한 통으로 다양한 기업지원 사업을 안내받을 수 있게 했다.

이재훈 회장은, “전국 테크노파크가 각 지역마다 성장해 온 환경이나 처해 있는 여건은 다르지만, ‘지역 속으로, 기업 속으로’라는 모토 하에 기업지원을 통한 지역 발전을 추구한다는 목표는 같다”며 “회원기관의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확산시킴으로써 전체 테크노파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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