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필름(Feelm)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김상현 / 필름(Feelm)

(중략)

저는 꿈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뜨거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주변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제가 걸어가고 싶은 길을 걷는 동안에도 이 길이 맞는지 헷갈려 하기도 하고, 앞으로 펼쳐진 그리고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험할 거라는, 힘들 거라는 생각에 좌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를 위로해 주는 건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사랑과 제 주변을 지켜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일. 그 두 가지면 삶은 충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쟁이라는 단어를 화두에 올렸던 이유 역시 그렇습니다. 눈을 뜨고 눈을 감는 동안 무한한 경쟁이 펼쳐집니다. 하루 동안 접하게 되는 모든 것들이 경쟁을 통해 마주하게 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결국 사람입니다. 미워하는 건 대충 하고 자신의 과거와 마음껏 경쟁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스스로 자책한 만큼 다독이는 시간을 분명히 가져야 하겠지요. 

단 한순간도 삶을 사랑해보지 못한 사람은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삶을, 일을,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했으면 싶습니다. 그래서 결국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2019, 김상현

다시, 책으로

매리언 울프 / 어크로스

우리의 '읽는 뇌'가 처한 심각한 현실!

"인류는 책을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고 단언하며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매리언 울프가 다시 한 번 우리의 읽는 뇌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시, 책으로』. 과학적 연구와 문학적 상상력 위에서 읽기와 뇌의 상관관계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보여주는 책이다. 인간이 읽는 능력을 타고나지 않았으며, 문해력은 호모사피엔스의 가장 중요한 후천적 성취 가운데 하나임을 강조해 온 저자는 하루에 6~7시간씩 디지털 매체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을 목격하면서 그들 뇌의 읽기 회로가 어떻게 변형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기 시작했고, 방대한 연구와 조사 결과, 다양한 최신 자료들을 인용하며 오늘날 우리의 읽기 방식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디지털 세계의 엄청난 정보들은 새로움과 편리함을 가져다준 대신 주의집중과 깊이 있는 사고를 거두어갔다. 디지털 읽기에서는 훑어보기가 표준 방식이 되는데, 이런 방식은 세부적인 줄거리를 기억하거나 주장의 논리적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처럼 쉴 새 없이 디지털 기기에 접속하며 순간접속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뇌가 인류의 가장 기적적인 발명품인 읽기(독서), 그중에서도 특히 '깊이 읽기'의 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독자가 문장에 담긴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타인의 관점으로 옮겨가게 도와주며, 유추와 추론을 통한 비판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능력인 '깊이 읽기'능력을 영영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긴급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며, 역사와 문학, 과학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자료와 생생한 사례를 토대로 오늘날 기술이 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이 인류의 미래에는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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