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김한 ㈜광우메딕스 대표

■ 인터뷰 - 김한 ㈜광우메딕스 대표

"광우메딕스, 더 큰 도약 위해 쉼표를 찍다"
이비인후과 시장서 우위, 직원복지 향상·사회공헌에 관심 커

▲ 국내 이비인후과 의료기기시장을 꽉 잡고 있는 '광우메딕스'. 올해로 창립 31주년을 맞이한 광우메딕스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과 직원 가족의 안위까지 생각하는 김한 대표가 있어 가능했다. 지난 2013년 임천복 설립자에 이어 광우메딕스의 새 대표로 부임한 김 대표는 취임 이후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랬던 김 대표가 올해는 성장보다 내실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지난 4월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이사로 새로 선임된 김한 광우메딕스 대표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광우메딕스의 취급 제품은?
광우메딕스는 설립 후 지금까지 이비인후과 분야에서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독일 스톨츠사의 CCD 카메라, 수술기구, 수술장비와 네덜란드 필립스사의 수면양압기, 그리고 각종 이비인후과의 검사나 진단에 필요한 장비가 주력제품이다.

경영철학과 경영 노하우는?
'초심을 잃지 말자'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이는 창업주인 임천복 고문의 경영철학이기도 한 데, 시간이 지나면 나태해지고 교만해지는 것을 항상 경계하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자는 뜻이 있다. 또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마음에 늘 지니고 다닌다. 직원이든 고객이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어떠한 문제가 생기더라도 해결책이 나왔고, 중요 사안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상식선에서 상대방 입장을 고려해 일을 처리하면 문제들이 순리적으로 해결된다고 본다. 사원으로 시작해 대표가 됐다. 사원, 대리, 과장일 때 느끼고 경험했던 부분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업무 또는 실생활 측면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실행하려고 노력한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점이 있다면?
회의를 많이 줄였다. 아무리 간단한 회의라 해도, 직원 입장에서는 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심적 부담과 시간 소모가 크다. 그러한 부담을 잘 안다. 예전에는 대표가 주관하는 회의가 일주일에 20개 정도였으나, 지금은 주간보고도 첫째 주와 마지막 주에만 참석한다. 또한,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 취임 후 2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다 방전된 경험이 있다. 의료기기업체가 주말에 의료 관련 학회도 많아서 휴가를 잘 못 간다. 하지만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이후 연차휴가를 모두 쓰라고 강조하고, 나도 편하게 휴가를 간다. 작년부터는 연차휴가를 쓰지 않은 만큼 인사고과에서 마이너스하겠다고 했다. 또, 퇴근시간을 5시 반으로 줄였다. 금요일은 5시 퇴근이다.

의료기기업계와의 인연이 20년을 넘었는데?
첫 직장이 녹십자였다. 첫 직장이 의료 및 제약이어서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이 분야에 몸담고 있다. 그렇게 20년을 일했는데, 20년 전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업무에 있어선 달라진 게 별로 없다. 병원을 바라봤을 때 좋아진 점이 있다면 권위주의가 많이 없어졌고, 병원의 구매 방식이 더 투명해졌다는 것이다.

신제품 출시할 때 힘든 점은?
매년 법규나 규제가 강화돼 허가나 심사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 물론 필요한 부분일 수 있는데, 세계적으로 검증되고 적합한 제품에 대해서는 허가 절차나 시간 등을 최대한 간소화 시킬 수 있다면 신제품 출시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허가 받을 때 식품의약품안전처 직원과 함께 현지실사하는 데 부담이 크다. 제품이 많으면 1년에 몇 번을 가야 한다. 업체 입장에서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 선별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좋겠다.

제품 개발 계획은 없는지?
의료기기 제품 개발엔 대한 계획이 있다. 장비는 어렵고, 소모품을 생각 중이다. 장비 개발은 어려울 것 같지만,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이 있다면 투자할 의향은 있다.

의료기기업체의 내부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어떤 교육을 하는지?
제품 교육이 정기적으로 있다. 그러나 형식적인 교육으로, 교육을 위한 교육이 되지 않기 위해 고민이 많다. 교육은 정말 필요한데, 어떻게 효과적으로, 또 실효성 있게 수행할 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올해 성장 목표는?
금년은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한 해로 잡았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도 둔화되고 있고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내실을 다져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대표를 맡으면서 조금씩 회사를 성장시켜 왔지만, 성장한 만큼 내실도 함께 따라와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선 목표를 작년과 비슷하게 잡았다. 작년 말부터 인공와우를 취급하지 않는 등 취급 물품도 정리하고 있다. 현재는 새 시장 개척을 위해 수면양압기에 집중하고 있다. 또, 재무적인 부분도 살펴보고 내부적으로는 비용을 줄일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

'사랑의달팽이' 대표 후원사를 맡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지?
창업주인 임천복 고문이 '사랑의달팽이'를 설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회사에서 이비인후과 관련 업무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 아이들의 청각재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시작하게 됐다.

협회 이사회 새 임원으로서 소감과 포부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많은 협회 일에 협조하고 동참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협회가 있는데도 합심하기 어려운데, 협회가 없으면 더욱 이합집산이 될 것이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국내 의료기기업체의 대변인으로서 더욱 발전해 나가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협회 관련 업무에 대해 최선을 다해 참여하고, 더욱 많은 의료기기업체들이 협회를 디딤돌 삼을 수 있게 적극 동참하도록 하겠다. 이제 새로이 임원이 됐다. 아직 협회 업무에 대해 상당부분 무지하고 많이 알아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협회일에 관심을 가지고 임하겠다. 부족하더라도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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