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진·이동춘 공저, 출판사 노북(no book)

고전, 영어를 만나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 하는 것에 자신을 갖지만 사실 상당한 시대적 철학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칸트가 보편적 준칙을 따르라는 명언조차 그 속을 파고 들면 본심과 행동에 대한 괴리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다음은 아프리카의 한 소녀가 쓴 시를 소개 하고자 한다. 이 시는 UN이 선정한 최고의 시라고 평가 받았다고 한다.

When I born, I Black(태어날 때부터 내 피부는 검은색)
When I grow, I Black(자라서도 검은색)
When I go in sun, I Black(태양 아래서도 검은색)
When I acred, I Black (무서울 때도 검은색)
When I sick, I Black(아플 때도 검은색)
And When I die, I still Black(죽을 때도 나는 여전히 검은색이죠)
And, you White fellow(그런데 백인들은)
When You born, you pink(태어날 때는 분홍색)
When you grow up, you white(자라서는 흰색)
When you in sun, you red(태양 아래 있으면 빨간색)
When you cold, you Blue(추우면 파란색)
When you scared, you Yellow(무서울 때는 노란색)
When you sick, you Green(아플 때는 녹색)
And when you die, you Gray(또 죽을 때는 회색이죠)
And you calling me colored(그런데 왜 백인은 나를 유색인종이라 하나요?)

이 시는 저자가 살아오면서 습득한 많은 영어 표현들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중간에 던진 화두 같은 표현이다. 우리가 상식으로 여기고 있던 생각에 대한 근본을 흔들고 있으며 고정된 시선에 돌을 던진다. 

사람은 누구나 본인이 착하고 정의롭다고 하지만 본인의 이익에 반하여 정의를 선택하기 쉽지 않으며 불의에 항거하기보다는 침묵과 묵인이라는 개인의 편익으로 일관한다. 

시를 쓴 아프리카에 사는 아이의 눈에 세상은 공평하지도 평화롭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지리적이고 유전적 결과에 세상은 이미 차별이라는 굴레를 씌우고 세상은 불평등에 묵인한다.  

저자는 문화가 다름에 따라 표현이 다른 영어의 문구를 통하여 세상을 이해하고 나아가서 동양 고전과 서양 고전과의 설명을 통하여 의미가 갖는 차이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경직된 가치에 대한 변화를 도모하고자 했다.  

다윗왕이 궁중의 세공인에게 이야기했다. 나를 위해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어라 그리고 그 반지에 내가 승리로 인하여 감정을 억제치 못할 때 조절 할 수 있는 글귀와 내가 실패 했을 때 나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문구를 새겨 넣어라.

세공인은 깊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문구를 넣었으니 "This too shall pass".입니다. 영어 표현으로는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입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너무도 유명한 "그 또한 지나가리라" 다.

기쁨과 고통에 대한 겸손과 위안의 문구는 그렇게 태어나서 전해지고 있다. 중용에 대한 이스라엘 왕의 가르침이 동양과 맞닿는 지점이다.  

미국 텍사스 대학의 제인스 W. 페네베이커 교수의 언어 분석 결과 부정어에 단어 사용을 최소화하고 허심탄회한 글이나 말을 자주 접하게 되면 내면에 있는 왜곡된 측면들이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연구를 발표했다고 한다.

영어의 표현으로 None is so blind as those who won’t see. 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처럼 눈먼 사람은 없다라는 뜻입니다. 마치 진실을 외면하는 자가 진정한 장님이라는 의미와 같다.

동양에서 이야기하는 허심탄회라는 의미가 같은 뜻이다. 남의 말을 경청 할 때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으로 가슴에 항상 새기고 있어야 하며 상식이든 보편적 준칙을 간직하기 위하여 부정을 멀리하고 긍정적인 글과 문구로 나를 다스려야 한다. 

저자는 부록으로 영어 문구 중 단어의 뜻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에 대하여 나열했다. Dont bother는 귀찮게 하지 말라, hit home은 정곡을 찌르다, Beats me는 모르다, Suit yourself는 좋을 대로 해라, 19세기 말 연극인들 사이에서 대사를 못 외운 배우를 위하여 무대 양 옆에서 대사를 불러주며 그대로 따라 하였다고 했다는 데서 유래된 wing it이라는 표현은 "즉흥적으로 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역효과라는 의미의 It backfired, 내 잘못이라는 My bad, 취소라는 의미의 Call off, 괜찮다는 의미의 Fair enough, 사탕 발림이라는 sugar-coat, 먼저 가시지요라는 After you, 완료하다라는 의미의 Follow through, 그럼 그렇지란 의미의 Sure enough, 기다리란 뜻의 stick around, 자백하다는 의미의 come clean, 그 얘기 그만해 Enough said 중요하거나 큰일 이라는 의미의 Big Deal, 말 된다는 의미의 That figures등을 예문과 함께 설명 한다. 

책의 말미에 저자는 가장 좋아한다는 명언으로 마무리를 했다. 

Lives as if you were to die tomorrow. 
Learn as if you were to live forever. 

마하트마 간디가 말한 것으로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새로운 것을 배우라는" 의미다. 삶에 대한 열정과 자세를 나타낸 이 말을 새기며 평범한 직장인과 투자관련 자문을 하던 저자는 시간을 쪼개서 이 책을 저술 했을 것이다.

책은 부담이 없이 부드럽게 읽어 나갈 수 있으며 많은 것을 생각 하게 한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여기고 있던 가치에 대한 되새김을 하게 하고 반성하게도 한다. 편하게 읽으며 영어에 대한 지식도 넓힐 수 있다.  

지은이는 송현진과 이동춘이다. 송현진은 항공사 승무원에서 IT회사로 이직 하며 늦은 나이 결혼과 출산을 하고 꾸준한 공부를 통하여 자기 개발에 공을 기울였다. 꾸준한 배움을 계속하고, 좋은 마음으로 글을 쓰고, 불우한 아동을 돕기 위한 기부가 이어지는 선순환의 날을 바라며 노력한다는 소시민적 이상향을 이루려 하고 있다. 

이동춘은 오랜 외국생활과 공부 후 동국대학교에 교수로 재직하며 재무에 관한 자문을 하고 있다고 한다. 고전을 공부하고 인생의 2막은 남을 돕는 일을 하라 그래야 자식이 복을 받는 다는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노력 하고 있다고 한다. 2019년 3월 no book에서 책을 펴냈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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