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고영섭, 출판사 씨아이알

불학과 불교학 : 인문학으로서 불교학 이야기

대상에 대한 이해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분석과 나누기를 통하여 의미를 파악하는 방법이 있다. 대체로 서양이 분석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을 동양은 전체를 보는 통섭적이고 직관적인 방법을 발달시켰다. 

우리나라 문화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식 중 하나가 종교다. 특히 불교는 그 역사적 깊이만큼이나 실생활에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소위 불교, 도교, 무속신앙이 어우러져 수천 년을 함께 한만큼 우리 생활 곳곳에 종교의 흔적이 남아 있고 세 가지 정통 종교 또한 서로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 중 불교는 역사 뿐 아니라 동양사에 있어서 확고한 입지로 인하여 각 나라의 문화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지만 종교로서의 교리는 난해 할 뿐만 아니라 범인으로서 접근하기조차 쉽지 않다. 

일단 불교를 이해하기 위하여 불교에서 분류되고 있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일반인을 위한 친절한 해설은 불교의 설법만큼이나 가까이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인문학적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상세한 설명과 함께 어떤 자세를 통하여 서로 발전 할 수 있는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불교란 붓다의 가르침을 뜻한다. 붓다란 진리에 눈을 뜬 존재를 의미하여 사정제와 십이연기 즉 중도와 연기에 눈을 뜬 존재의 가르침이다. 

불학이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붓다에 대하 연구를 의미하며 불교학은 깨달음을 얻은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연구를 의미한다. 불학이 대상에 대한 연구라고 한다면 불교학은 대상이 세상을 향하여 중생을 구제하고자 가르친 설법에 대한 연구다. 

불학의 입장에서 붓다는 싯다르타라는 이름의 왕자가 인도 북부에 위치한 카필라국의 정반왕의 아들로 태어나 고행을 통하여 해탈의 하고 이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불교학은 깨달음을 얻은 붓다가 세상을 향하여 누구나 고통으로 벗어나 열반의 경지로 이를 수 있다고 하는 가르침에 대한 연구다. 

불학과 불교학은 인간의 이성을 통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라면 불교는 해탈을 위한 사람의 믿음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자면 서양은 종교와 철학이 확연히 구분되어 있다. 인식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알고자 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즉 인식 주체가 객체인 대상을 아는 것이다. 

철학은 인식의 객체에 대한 주체들의 차이를 좁히기 위하여 노력하기 시작 했고 결국 신의 권능에 의한 합리론과 탐구와 관찰에 의한 경험론으로 발전하였으며 칸트에 이르러 경험론과 합리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제 3의 인식 방법을 제시한다.

데카르트를 시조로 합리론은 인간이 이성적 인식에 의해 진리를 파악 할 수 있다는 주장이라면 로크의 경험론은 경험하지 못한 세계 밖의 무지함에 대하여 설명했다. 이 둘을 통합하여 인식의 방법을 변경한 것이 칸트의 업적이다. 
     
서양철학이 인식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깊이를 더해 갈 때 동양에서는 객체를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인 마음에 대하여 관심을 가졌다. 

대표적으로 중국철학에서 맹자는 인간은 본디 선한 마음이 있으며 태어날 때부터 측은하게 느끼고, 부끄러워하며, 양부하고,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안다고 하는 성선설을 주장 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사람의 삶에 대한 교화를 가르쳤다. 

하지만 순자는 인간의 선함은 악을 작위적으로 교정하여 얻는 후천적 성향이며 사람은 계속해서 그 능력을 계속되는 수양을 통하여 발달 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인식에서 마음에 대한 자세에 깊이를 더한 것이 불교의 역할이 크다고 한다. 

불교의 본원지인 인도에서는 상키아라고 하는 해탈에 이르는 철학과 함께 실천적이고 수행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요가 철학이 함께 존재한다. 

결국 이번 삶에서 받는 고통에 대한 해결이 목적이며 번뇌를 잊기 위한 다양한 방법의 수련법이 개발되었다. 

불교 역시 정좌라고 하는 수양법이 있고 바른 자세가 바른 마음을 갖게 한다는 믿음이 있지만 요가는 보다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나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행을 통한 삼매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결국 종교나 철학이 갖는 목적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고 다만 접근 방법에 따른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존재 했을 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불교가 갖는 인문학적 가치에 대하여 설명한다. 서양철학의 존재론에 주체론, 인식론에 심성론, 가치론에 수행론을 접목하여 서로 비교하여 지식을 연구한다면 보다 폭넓은 시야를 통한 성과와 성찰이 있을 것이라는 제안이다. 

동일한 사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사회 현상 뿐 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동료들과도 마찬가지다. 

서양의 분절화 시킨 학문을 통한 이해와 합의나 동양의 직관적 믿음을 통한 공동의 합의를 이루어 가나 결국 양자가 원하는 것이 같은 목표라면 그 방법은 배움의 폭을 넓히는 위도자(爲道者)의 자세를 가지라고 권고 한다.

저자인 고영섭교수는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교수로 같은학교 석사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장을 수료했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동국대학교 세계북교학연구소 소장과 한국불교사학화 한국불교사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원효, 한국사상의 새벽, 삼국유사 인문학 유행, 한국 불학사 등이 있으며 시인과 평론가로 활동 하고 있다. 

본 책은 2016년 7월 15일 초판이 발행됐으며 김성배님이 대표로 있는 도서출판 씨아이알에서 발간했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키워드

#N
저작권자 © 의료기기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