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사이토 다카시, 출판사 경향BP

지적대화를 위한 대화법

매일 무수히 거치는 많은 회의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어떤 회의는 시간은 많이 걸리고 서로 입장에 대한 치열한 토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나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이 하나도 없어 허탈한 경우다. 심지어 반목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경우는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지만 결론도 명확하고 목적한 일의 진전이 있어 참석자 모두가 성취감을 갖는다. 당연 일의 진척 또한 빠르다. 

이 두 가지 경우를 보면 결국 토론자간의 신뢰성 구축이 얼마나 잘 이루어 졌는가가 그 성패를 가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교육학의 전공한 저자가 생각하는 신뢰 구축을 위한 대화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4가지를 신체 사용법을 제시한다. 

우선 상대가 발언을 할 때 그 사람의 눈을 보라고 한다. 경청과 존중에 대한 의미로 받아 드려 신뢰를 주기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한다. 단 대화자간에 눈을 움직이거나 시선이 흐트러질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저자는 눈과 눈이 하나의 선이라고 표현하면 이어지는 선 속에 대화가 가미 될 때 마음이 전해 질 수 있다고 한다. 

다음은 미소를 지라고 한다. 미소는 상대에 대한 긍정의 표현이고 만약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불안을 줄 수 있어서 결국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한다.

가장 어려운 경우가 대화중에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상대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다는 생각을 하게 되며 결국 방어기제만 높이게 되는 경우라고 한다. 

눈 맞춤과 미소가 있다면 발언 도중에 특정 의견에 대하여 동조하는 면이 있다고 한다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무조건 동의라는 뜻이라기보다는 잘 듣고 있다는 의미로 전해진다고 한다. 

서양의 경우는 몸동작을 과다하게 크게 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존중으로 받아드려져 대화 시에 적절한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 동양의 문화는 감정에 대한 공유가 익숙하지 않는 문화적 특성으로 의례적인 표현이라던가 진부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자기중심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동조에 대한 표현을 하지 못하고 자기 말만 하고 남의 말을 끊어야 하니 동조의 몸동작에 미숙한 경우가 많아 감정교류에 대한 신체 반응을 훈련하여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맞장구를 치라고 한다.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그렇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의견이 같은 부분에 대한 인정이 다름에 대한 격차를 부정적 감정까지 가지 않고 극복 할 수 있다고 한다. 

신체를 이용한 대화의 경우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기는 하지만 실행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다. 대화만으로 양쪽이 신뢰를 갖기란 사실 쉽지 않다. 특히 입장이 갈리는 상황이라면 더욱 어렵다. 

이런 경우 앞의 4가지 방법만 잘 숙지하여 훈련 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보일 수 있으며 이렇게 신뢰가 구축된 상태라면 회의의 성과 또한 긍정적으로 나타 날 수 있다.

우리는 특히 정부관계자와의 의견 교환이 중요하다. 정부는 기본적으로 중재적 역할을 하는 곳이다 보니 여러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게 된다. 

정부관계자와의 회의에서 대부분 내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대가 어떤 입장을 갖고 듣고 싶어 하는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설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경청의 자세로 제기된 사안에 대한 이해의 깊이는 어떤지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와 대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정부와의 대화에서 시간은 짧고 참가자는 많다 보니 일방적으로 나의 어려움만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가 대화는 많고 시간을 오래 걸렸지만 끝나고 나면 허탈한 경우다.

상대에 대한 의견 전달과 설득이라고 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경우다. 의견 전달 만으로는 내가 원하는 바를 모두 알렸다고 할 수 없다. 설득이 결국 목표여야 하며 이를 위한 지적 대화의 방법이 필요하다. 

저자는 지적대화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문어적 표현을 대화체에 사용 하여 자신의 현학을 보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지적 구상을 통하여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 될 수 있다. 

양자가 바라는 목적에 대한 상호 이해를 위하여 회의시작에서 브레인 스토밍을 통한 생각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제시한다. 브레인 스토밍이란 답이 없고 상대가 제기한 어떤 생각에도 동의를 하여 최대한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을 통하여 격차를 줄인 후 상대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만들어 나가는 대화법을 이용 한다면 토론이나 회의의 성과가 좋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를 최근 늘어나고 있는 화상 회의나 전화회의에 적용 해 본다고 하면 눈 맞춤의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이용 할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동의 표시를 하며 공감의 신호를 보내고 발언에 대한 질문을 통한 관심을 표현한다면 상대는 서로가 보이지 않는 대화에서도 신뢰를 구축 할 수 있다. 

대화법에 대한 많은 서적들이 출간되었지만 대화에 관한 방대한 지식을 실재 적용 하기란 쉽지 않다. 이 책에서도 여러 가지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지만 역시 모두를 이해하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신체를 이용한 4가지 대화법이 듣는 이와 말하는 이의 자세를 통하여 대화의 효과를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 메이지 대학교 문학부 교수로서 동경대 법학부와 대학원에서 교육연구과 박사과장을 마쳤다고 한다. 2001년 "신체 감각을 되찾다"로 신초 학예상을 수상하고 2002년 "소리 내어 읽고 싶어 일본어"시리즈가 출간하여 260만부가 판매되어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교육학, 신체론, 경제경영학, 커뮤니케이션론 등을 기초로 융합된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고 한다. 

번역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과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정연주님이 맡았고 2016년 경향 BP에서 출간하였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키워드

#N
저작권자 © 의료기기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