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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혁개방 40년·CMEF 80회 개최"■ 제80회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 Autumn 2018) 참관기
의료기기뉴스라인 | 승인 2018.12.20 16:49

■ 제80회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 Autumn 2018) 참관기

"중국, 개혁개방 40년·CMEF 80회 개최"
의료기기 변방국에서 강국으로 양적 성장·질적 발전

▲정 희 석
메디칼타임즈
의료산업팀
기자

2017년 기준 중국 의료기기시장은 약 215억 달러(약 24조 370억 원) 규모.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의료기기시장은 2012년 이후 연평균 8.9%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경제 성장과 고령인구·민영병원 증가, 보건의료서비스 강화, 자국 의료기기 사용정책에 따른 내수시장 확대 등으로 2022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리서치기관들은 이런 성장세를 토대로 중국이 202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의료기기시장 2위 입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중국은 한때 가격경쟁력만을 앞세운 낮은 기술력이 접목된, 거기에 디자인·내구성까지 조악한 저부가가치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국가에 불과했다. 당연히 중국산 의료기기는 'Made in China'라는 불명예스러운 오명이 늘 따라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중국을 '의료기기 변방국'으로 보지 않는다. 의료기기 대국에서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중국은 어느덧 GPS(GE·PHILIPS·SIEMENS)와 같은 원조를 삼켜버린 짝퉁의 힘을 넘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Made by China'로 글로벌 의료기기 패권을 넘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新실크로드 '일대일로'(一帶一路 : 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따라 CT·MRI 등 기술·제품 자급자족에 성공한 자국 진단영상장비를 해외로 수출하면서 글로벌 의료기기 영토 또한 넓혀가고 있다. 과거 한국보다 의료기기 기술 수준이 떨어졌던 중국 의료기기산업은 어떻게 지금의 양적 성장과 질적 발전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었을까.

시발점이자 원동력은 중국 개혁 개방과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hina International Medicinal Equipment Fair·CMEF)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 의료기기의 '일대일로'
지난달 1일 중국 심천(Shenzhen)에 서 폐막한 '제80회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 Autumn 2018)'는 중국 개혁개방 40년과 80회를 맞아 중국 의료기기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 이정표를 제시하는 기념비적인 행사로 주목받았다.

더욱이 전시회가 열린 심천은 중국의료기기산업 3대 클러스터 중 한 곳이자 개혁개방을 선언한 이듬해 1980년 8월 주하이와 함께 지정된 첫 번째 경제특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중국 의료기기산업의 태동은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은 덩샤오핑이 1978년 12월 개혁개방을 선언하고 이듬해 1월 중·미수교를 체결해 본격적으로 자본주의시장경제를 받아들였다. 1979년은 개혁의 바람과 함께 중국 내 첫 의료기기로컬전시회인 CMEF 모태 '전국의료기기판매공급대회'가 처음 열린 시기다.

전국의료기기판매공급대회는 1979년부터 1989년까지 중국이 사회주의 계획경제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전환되는 과도기를 겪는 과정에서 의료기기 내수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춰 개최됐다.

특히 1982년부터는 전국 각지 대도시를 순회해 열리면서 영향력이 커지기 시작했다. 중국 의료기기산업 발전은 개혁개방의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 1979년부터 1989년까지 내수시장의 양적 성장 기반을 다진 전국의료기기 판매공급대회가 시발점이 됐다. 1990년 5월 전국의료기기판매공급대회에서 명칭을 바꿔 열리기 시작한 '전국의료기기전시회'는 1990년부터 1999년까지 중국 로컬업체들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향상을 견인하며 자국 의료기기산업의 새로운 맥박을 뛰게 하는 가교역할을 수행한다.

이 시기 중국 의료기기업체들은 선진 의료기기 필요성을 절감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내수시장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의료기기 수요 증가에 따라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제품 사후관리 중요성을 인지하게 됐으며, 사용자 중심 의료기기 개발 필요성도 서서히 인식하게 됐다. 전국의료기기전시회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신제품 전시 품목을 확대하고 의료기기 소비 패턴을 이끌면서 전시회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90년대 내수시장 중심 로컬전시회로 자리 잡은 전국의료기기전시회는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 업체들의 해외 수출 지원과 국제적인 의료기기전시회로 발돋움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

이 기간 중국 의료기기산업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중국이 2001년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해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출 기회가 더욱 확대된 것. 이어 2003년에는 전국의료기기전시회에서 이름을 바꾼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가 비상의 날개를 폈다. CMEF는 21세기에 들어 국제의료기기전시회로서 글로벌 지명도를 위한 부단한 노력을 시작했다.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는 중국어와 영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의료기기 트렌드에 맞는 제품 테마와 특별관을 마련해 전 세계 의료기기업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를 통해 CMEF는 중국 의료기기시장의 현주소를 가늠하는 국제전시회로서 입지를 다져 나갔다.

CMEF, 중국 의료기기의 현주소
CMEF는 특히 중국 정부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부흥 정책에도 적극 일조했다. 정부가 상대적으로 경제발전이 더딘 서부지역 개발계획을 발표하자 2000년부터 해당 지역 각 성(省)을 돌며 전시회를 개최한 것. 보통 15만~20만 명이 몰리는 CMEF 방문객을 감안할 때 개최지역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매년 상해(Shanghai)에서 고정적으로 열리는 CMEF 춘계전시회와 달리 추계전시회가 중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열리는 이유다. 2000년대 중반까지 글로벌 의료기기전시회로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 CMEF는 2008년부터 2018년 현재 한국의 4차 산업혁명과 대변되는 혁신 의료기기 기반의 '의료디지털화' 구현을 통한 중국 의료서비스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2015년 5월 8일 발표한 '중국제조 2025'(中國製造 2025·Made in China 2025)를 통해 10대 전략산업 중 마지막 10번째로 의료기기를 선정해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도농 간 의료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고 아동·노인·여성·장애인·저소득 취약계층 보건의료서비스 우선 확대를 골자로 한 '건강중국 2030’(健康中國 2030)'을 발표하면서 관련 의료기기 시장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빅데이터·IoT(사물인터넷)·가상현실(VR) 등을 접목한 혁신 의료기기 기반 의료디지털화 서비스는 이미 건강검진·진단 등 다양한 의료영역에서 접목되고 있다. CMEF는 이런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2016년부터 의료디지털화를 전시회 메인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2017년 CMEF 춘계전시회에서는 '인공지능 건강전'을 처음 열어 인공지능, 의료로봇, VR, AR(증강현실), 3D 프린팅, 웨어러블 기기 등 약 200개에 달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의료기기 대국에서 강국으로, Made in China에서 Made by China'로 부상한 중국 의료기기산업은 개혁개방부터 의료개혁에 이르는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내수시장을 키우고 자국 업체들의 세계시장 진출 통로를 제공한 CMEF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부 보건의료 정책에 의료기기업계 발 빠른 반응
중국 의료기기시장은 정부의 중장기적 보건의료 정책과 맞물려 양적 성장과 질적 발전을 이뤄왔다. 제10차 5개년 계획(2001~2005년)을 통한 의료개혁을 필두로 2015년 1월 의료서비스 개혁안'‘Healthcare Service Plan 2015-2020'과 2016년 10월 '건강중국 2030(健康中國 2030) 계획 요강'은 중국 의료기기시장 성장 '모멘텀'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진핑 주석이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을 집권 2기 중점사항으로 제시한 가운데 건강중국 2030은 도농간 의료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고 모자보건·노인·장애인·저소득 취약계층의 보건의료서비스 우선 확대를 핵심 골자로 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공공병원 개혁·민영병원 확대와 함께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 중국 국무원이 2015년 5월 발표한 산업고도화 추진 핵심전략 '중국제조 2025(中國製造 2025)'에서 의료기기는 10대 전략산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지난달 1일 심천(Shenzhen)에서 폐막한 '제80회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 Autumn 2018)'는 보건의료 정책에 발 빠르게 반응하는 중국 의료기기시장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모자보건·장애인·재활·민영병원'은 중국 의료기기산업을 관통하는 CMEF Autumn 2018의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먼저 눈에 띈 점은 전시장 메인 홀에 별도로 마련된 '초음파진단기·DR' 존이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건강중국 2030을 통해 모자보건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산전 및 태아검사 필수장비인 초음파진단기 수요 증가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DR 역시 1차 건강검진과 진단검사가 활발해짐에 따라 기존 CR을 교체하거나 새롭게 도입하는 병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의료기기업체의 성장·도약
마인드레이(Mindray)·소노스케이프(SonoScape)·Wisonic(위즈소닉) 등 중국 로컬기업들은 CMEF Autumn 2018에서 경쟁적으로 초음파진단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DR 수요 증가는 핵심부품인 '디텍터(Detector)·그리드(Grid)'를 공급하는 한국 업체에 호재로 작용했다. 전시회 현장에서 만난 디알텍(DRTECH) 진보라 마케팅 담당자는 "맘모그래피등 DR 핵심부품인 디텍터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경제수준이 올라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급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정형외과 C-arm을 생산하는 중국 JIZHI Medical 사 담당자는 "전체적으로 병원들의 C-arm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덧붙여 "지역별 또는 의료기관 등급별 차이는 있지만 약 25%는 GPS(GE·PHILIPS·SIEMENS) 장비를 쓰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의 국산 의료기기 우선 정책에 따라 로컬업체 장비를 사용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X-ray 촬영 시 산란 방사선 방지와 고품질 X-ray 영상을 얻는데 중요한 핵심부품인 그리드는 품질이 안정적인 한국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산아제한을 풀고 2016년부터 '2자녀 정책'을 전면 시행하면서 영유아 관련 의료기기시장 또한 커지고 있다.

Betterren Medical 사는 아동보건 제품 전문회사로 영유아 조기종합관리시스템을 출품했다. 3급 병원(한국의 상급종합병원에 해당)·모자병원에 공급하는 이 시스템은 영유아부터 18세까지 성장 발달과정에서 필요한 심리, 뇌 발달상태, 귀, 눈, 몸무게, 키, 체중 등을 측정하는 장비와 연동하거나 또는 별도 데이터를 무선으로 받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 회사 뚜링링 마케팅 매니저는 "정부가 산아제한을 풀면서 영유아 신체검사를 장려하는 분위기인 만큼 앞으로 제품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밖에 중국 북경(Beijing)에 소재한 RHD 사는 선천적으로 귀 기형을 갖고 태어난 영유아를 위한 귀 교정기 'EarWell'을 출품했다. 회사 담당자는 "미국 Becon Medical 사로부터 수입 판매하는 EarWell은 소아과·이비인후과에서 사용하며 교정율이 96%에 달한다"며 "산아제한이 풀려 신생아 출생률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활의료기기는 중국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각종 재활훈련기기를 제조하는 JANLEN 사 리삥천 대표는 "약 4~5년 전만 하더라도 재활훈련기기는 주로 외산을 수입해 성(省)급병원에서만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국산 장비도 기술력과 안전성이 좋아져 점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시(市)급 병원에서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인구고령화·교통사고 등 여러 요인으로 재활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정부는 2017년부터 재활의료기기를 3급 병원재활의학과에서 반드시 갖춰야 하는 1급 의료기기로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CMEF Autumn 2018에서는 계단을 오르고 내려갈 수 있는 장애인·재활환자 전동휠체어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당 제품을 출품한 DAYANG Medical 사 사덕건 국내영업 담당자는 "평상 시 지상 주행은 물론 환자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평형을 유지해 안전하게 계단을 오르고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장애인이나 재활환자가 본인 부담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있지만 현재 정부에 보조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며 "앞으로 보조금이 지원되면 더 많은 수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공공병원 개혁과 함께 민간병원 확대는 중국 의료기기업체의 또 다른 성장 모멘텀이다. DINRI 사는 수술실·ICU(집중치료실)·멸균실 설비와 전동유압식 수술 테이블을 공급하는 중국 로컬기업. 조우뢰이 영업 담당자는 "우리 제품은 외산 대비 가성비가 탁월하기 때문에 많은 병원이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외산과 비교해 무상보장 조건이 좋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외산 장비는 무상 보상이 1년에 불과한 반면 DINRI 사는 무려 5년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특히 "올해부터 내년까지 약 2,500곳에 달하는 민영병원이 생길 예정"이라며 "우리 제품은 외산 장비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있고 무상 보상 조건이 좋기 때문에 공공병원은 물론 민영병원에서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용·가정용 전동 및 수동침대 전문업체 VanRy 사 리찡 해외무역 담당자 역시 민영병원 증가에 따른 제품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건강과 치료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정책적으로 민영병원 설립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병원이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고, 특히 민영병원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전동침대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결론
중국은 개혁개방 40년과 CMEF 80회를 관통하면서 양적 성장과 질적 발전을 이뤄낸 의료기기 강국으로 변모했다. 수입에 의존했던 CT·MRI와 같은 첨단 진단영상장비부터 고가의 치료재료까지 국산화에 성공한 중국 의료기기산업은 보건의료정책과 보조를 맞춰 끊임없는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바이오·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접목한 의료기기 혁신기술 굴기(堀起·우뚝 일어섬)에 박차를 가해 4차 산업혁명시대 글로벌 패권을 잡기 위한 의료기기산업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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