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기기산업大賞 : 박종관 교수(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비뇨의학과)

■ 의료기기산업大賞 : 박종관 교수(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비뇨의학과)

“의료기기 개발 의지 높이는 가격보상체계 마련돼야”

의료기기산업대상 수상 소감은?
영광이었지요. 항상 제 곁을 함께한 아내와 두 아들에게 감사하고, "내가 네게 준 모든 것을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않으리라"라는 말씀을 가슴에 간직했습니다. 이 상에 대해서 그동안 이뤄놓은 의료기기 관련 일들을 잘 마무리해서 더 좋은 의료기기를 만드는데 더 많은 역할을 하라는 의미로 여깁니다.

의사로서 의료기기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수술을 하는 의사로, 의료기기는 항상 눈과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지요. 수술 시 의료기기의 불편한 점과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든 해결하지만 다음 수술을 생각하면 고민이였죠. 이 고민을 해결하려고 보니 특허도 많이 등록하고 또 그 중엔 산업화로 이어져 환자에게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디어와 특허로 새로운 제품이 실사용자인 의사들이 사용하면서 "그 의료기기 아이디어가 참 좋습니다. 기존에 사용할 때 문제 되던 것이 없어지니 참 좋습니다"라고 하는 격려의 말을 들을 때 마음이 뭉클합니다. 그 때 마다 더 현장감 있는 좋은 의료기기 개발에 집중해야 겠다는 의지가 생기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유일한 의료기기를 개발해 많은 의료인이 사용하는게 꿈입니다.

의료인의 의료기기 개발로 인한 특허획득, 창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용하는 의료인이 그 기기의 필요성이나 개선점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실사용자가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제품화 한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창업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기는 합니다만 의료인, 환자, 기업인, 연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지요.

실제 의료인들은 수술이나 처치 당시 불편했던 것을 개선하기 위해 실행에 옮기기에는 시간이나 다른 여건이 쉽게 허락을 하지 않지요. 그러나 현장에서 발생하는 의료기기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기를 만든다면 가장 실현 가능하고 치료에 가장 적합한 의료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방법은 직접적인 개발과 생산이 어렵다면 회사가 개발을 계획할 때 처음부터 전문가를 참여시켜 공동 개발하는 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료기기 임상시험에 대한 인식 개선에 있어서 어려웠던 점은?
의료기기는 약물과 달리 위약을 이용하는 대조군이라는 것을 만들기도 불가능하고, 대단위 환자군을 이용한 임상시험도 불가능하지요. 예를 들어 이전에 사용하던 기기의 단점을 잘 알고 있는데, 단점도 줄어들었고, 효과도 좋은 새로운 기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임상시험을 위해 문제가 있는 과거의 기기를 환자에게 사용하면서 새로운 기기와 비교해 임상시험을 한다는 것은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에게는 윤리상 허락이 안 되지요. 물론 임상시험이란 새 기기에서 과거의 기기가 가지고 있는 단점이 개선됐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이지만 쉽지 않기에, 기존에 사용하는 외국 의료기기와 비교를 하게 됩니다. 결국 외국 의료기기를 사용하게 되는 악순환을 갖게 됩니다. 물론 좋은 의료기기라면 외국 것을 배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의료기기 입장에서 보면 동일한 조건의 환자와 의료기기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도 어렵고, 임상시험 대상환자의 수도, 약물 임상처럼 많은 수에서 할 수가 없으니 약물의 임상시험과 비교해 훨씬 불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허가나 판매를 위해 회사나, 기기의 사용을 허락하는 정부 부처의 입장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수가 포함된 환자에게서 대조군을 비교해서 임상하고 좋은 결과로 만든 임상 논문을 여러 편을 요구하니, 열심히 하는 중소기업일지라고 힘들고 불가능합니다. 관계부처에서도 임상자료에 대해서 바꿀 것은 눈치 보지 말고 과감하게 바꿔 환자, 의료인, 기업인, 국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의료인과 의료기기산업계가 공동 발전하려면 필요한 제반 여건은?
일단 의료기기에 관심을 갖는 의료인과 기업이 많이 나타나야 하고, 의료기기를 개발하려는 기업이 개선 또는 개발을 하려는 경우 처음부터 유사한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의료인과 함께 아이디어부터 생산까지 같이 진행을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봅니다.

현장에서 사용하는 의료인 만큼 더 많은 노하우를 아는 의료기기 개발자는 없지 않습니까? 애써 만들어 가져온 의료기가 환자의 치료에 직접 사용하고 있는 의료인의 요구와 생각을 충족하지 못해 수도 없이 개선을 해야 하고 환자에게 필요는 하지만 덜 효과적이어서 사장되는 의료기기가 얼마나 많습니까? 또한 의료기기 시장은 잘 아시는 것처럼 빠르게 변합니다. 잠깐 사이에 유사한 기능을 가진 또 다른 의료기기, 특히 외국 의료기기가 수입되는 점을 볼 때 사용자와 생산자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협력을 해야만 우리의 의료기기가 살아 나갈 수 있습니다.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거나 마련돼야 할 정책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새로 개발된 의료기기에 대한 적절한 수가 보상이 있어야 새로운 기기를 개발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래야 새로운 의료기기로 환자를 치료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 이 과정에서 발견된 새로운 노하우가 더 좋은 의료기기를 만들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료기기 시장을 선점할 것입니다.

제 경우에도 중소기업에서 새로운 설비를 만들어 기존의 것보다 월등히 유능한 의료기기를 생산했지만, 기존과 같은 동일 수가를 책정하니 개발하는데 든 비용이 일정기간 고스란히 기업에게 손해가 됩니다. 비록 기술이전을 할 좋은 특허가 있더라도 어떤 기업이 기술이전을 받고 고생고생해서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려고 하겠습니까?

정부기관은 멀리 봐야 합니다. 우리도 더 좋은 기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환경이 조성돼 있으나 새로 개발된 기기를 기존의 것과 동일시해서 동일 수가를 준다면 개발에 사용된 많은 노력과 비용은 그대로 기업에 부담이 되고 개발을 위해 더 이상의 노력은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은 뻔한 이치 아닙니까?

기업은 이익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기기의 개발이나 새로운 기기의 생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저는 가슴으로 느꼈지요. 의료인과 기업의 개발의욕을 저하는 환자의 생명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같고 결국은 발전이 없습니다. 역시 문제는 좋은 것을 만들어 내는 노력에 대한 적절한 수가체계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찮은 의료기일지라도 생산을 하고 사용도 해봐야 문제점을 알고, 더 좋은 것으로 개발할 수 있습니다.

협회가 제정한 '의료기기산업대상'에 대한 의견과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상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어려운 환경에서 의료기기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는 연구자, 생산자, 판매자, 의료인에게 포기하지 않고 더 좋은 의료기기를 개발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더 많은 정열을 바치도록 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세계 최고의 의료기기도 우리 손에서 만들어질 것이고, 수출에 의한 국가 경제나 명성도 덩달아 높아지리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홍보로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의료기기에 관심이 있는 분이면 꼭 받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상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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