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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적 인간과학의 가능성저자 김명희, 출판사 한울아카데미
의료기기뉴스라인 | 승인 2018.08.30 10:21

통합적 인간과학의 가능성 

사회 각 분야의 갈등이 극을 다투느냐 아니면 합의를 보는 가에 대한 부분은 시대적 가치를 반영한다. 우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쌍용차 사태처럼 해고에 맞서는 노동자에 대하여 국가 공권력을 통한 폭력적 진압이 용인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법이 갖는 정의와 공평함에 대한 이견이 존재하지만 약자의 생존권이 차등 시 되며 규정의 준수라는 명목은 많은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사회가 이렇게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대한 고찰 없이 분절적 판단을 통한 선택은 성숙한 시민사회의 가치를 논하기 이전에 우리가 갖는 미개함의 고백일 수 있음을 간과한다. 

뒤이어 터져 나온 세월호 사건은 모든 국민들을 우울증에 빠지게 했고 많은 이들은 아이들의 소식을 접할 때 마다 고통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조사 과정에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정황은 결정적 침몰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렇게 스러져간 우리의 어린아이들은 누구인지도 모르는 잘못에 구천을 헤매게 된다. 

확연히 다른 비극적인 두 가지 사건의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 그저 우리 사회가 갖는 단편적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해고노동자의 자살이 끊이지 않고 어른들의 말만 믿고 자리를 지켰던 세월호의 수많은 어린 학생은 물속에서 어른들이 구출 할 것이라는 약속을 굳게 믿고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이제 쌍용차에 대한 사회적 반성과 세월호에 대한 사회학적 원인 분석이 요구되어 졌고 누군가는 해야 하는 지식사회의 노력이 시작됐다. 

저자인 김명희 교수는 우리사회의 비극적 사건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원인에 대한 고민을 객관화 하려는 노력을 시도 했다. 맑스가 사회학적 분석도구로서가 아니라 인본주의적 가치만으로 평가 받던 학문적 편향을 극복하였고 여기에 뒤르케임의 방법론을 결합하였다. 

맑스가 과학적 사회주의를 이론화하는데 일조했다면 뒤르케임은 과학으로서 사회학을 주장했다.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학자로는 프리드리히 엥겔스와 오귀스트 콩트가 함께 했다. 

사회문제를 과학의 반열에 오르게 했고 이를 통하여 분석과 예측의 틀이 만들어 지게 되면 현상을 합리적으로 예측 할 수 있는 기틀이 완성되게 된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세월호에 대한 두 가지 담론의 틀을 분석해 낸다. 

세월호가 과다한 선적과 정비 불량 그리고 법이 정한 범위를 벗어나는 증축을 통하여 일어나는 우연한 사고라는 관점에서 보면 사고 후 외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하면 되고 외상의 범위는 재해 당사자일 것이며 진단은 개별적으로 이루어 지면 된다고 하는 관점이 성립한다. 

이런 가정의 경우 고통의 치료는 정신과의 의료적 접근을 통하여 해결 될 수 있으며 의사가 개입되어 생존자와 그 가족에 한정하여 치료를 하면 해결 될 것이라는 해결책에 쉽게 도달한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세월호는 구조적 사건이다. 우리나라의 안전 불감증과 이를 관리해야 하는 공무원의 결탁과 눈감아 주기 그리고 오직 이윤만을 추구하며 사업을 영위하는 선박 소유주 이들은 모두 하나로서 막대한 사건의 원인이다. 

이런 사회에 대한 전반적 개선 노력이 없거나 문제제기조차 하지 않았던 주변인, 그리고 그런 불합리성에 눈감는 우리 모두가 공범이다. 이렇듯 세월호의 아픔이 구조적이라면 외상의 감별은 원인과 사건, 외상 경험이 상호 연관되어 파악 되어져야 한다. 

외상의 범위는 집단적이며 문화적으로 넓혀 질 수 있고 진단은 개별이 아닌 사회적 병리로 다뤄져야 한다. 고통은 사회화하고 정치적 접근을 통하여 해결되어야 하면 시민사회는 적극 개입하여 모든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한 통합적 관점으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바다 속에 있던 세월호가 뭍으로 나왔고 이에 대한 많은 분절적 비판도 따랐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느니 차라리 보상을 확대하고 기념관을 짓자는 주장은 익숙한 우리의 이전 모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온 국민의 소비 활동까지 위축시킨 이 사건은 우리 사회가 갖는 구조적 문제의 현상 일 수 있다. 이로 인하여 피해 당사가가 아님에도 국민의 한사람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고 분노한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시점 세월호가 바로 세워지고 피해자 가족의 일부는 선체 내부를 보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먼 길을 달려가 그 모습을 볼 수 있게 됐고 지금은 치유의 과정을 겪고 있을 것이다.     

저자 또한 세월호를 볼 때 마다 느끼는 고통에 대한 원인을 알지 못하다 결국 그가 전공한 사회학적 분석 방법을 통하여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우리는 분절화된 사회에 살고 있으며 경제적 동기와 효율성이라는 명목이 최고의 가치인양 견지하고 있다. 고도로 전문화된 사회를 살고 있고 내가 맡은 영역에서만 책임을 다하는 것이 최선의 가치였다면 세월호는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각 분절이 옳다고 주장했지만 배는 침몰했다. 누군가 혹은 어느 조직 하나라도 이를 통합하여 볼 수 있었다면 아니면 이에 대한 비판을 힐 수 있는 사회적 구조가 있었다면 우리는 거대한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자연은 구성 객체에 대한 존립 근거에 대하여 개의치 않는다. 전체가 어울어져 보완적이고 유기적 관계를 통하여 생태계를 유지한다. 우리가 갖는 분절의 가치가 갖는 한계에서 벗어나 통합적 시각으로 평가 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미 위대한 고전이 되어버린 맑스와 뒤르케임이 이 시대에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저자 김명히는 사회학을 전공했고 외상과 자살을 창으로 하여 한국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한국 사회의 자살현상과 자살론의 실재론적 해석(2012), 뒤르케임의 사회과학철학:반환원주의적 통섭의 가능성 2015, 동아시아 분단체계의 재구성장치로서 친밀적 공공권의 가능성 2016, 과학의 유기적 연대는 어떻게 가능한가; 과학과 도덕의 재통합 2014,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 2016이 있다. 현재 경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본 도서는 한울엠플러스에서 2017년 3월 처음판을 펴냈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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