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경철, 출판사 메디게이트뉴스

유전체, 다가온 미래 의학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의 조건을 제시하라고 하면 먹을 것, 입을 것 그리고 삶을 영위 할 수 있는 주거지에 대한 충족이 있을 것이며 무엇보다 질병이 없는 세상을 선호 할 것이다. 

질병은 삶의 질을 훼손함과 동시에 죽음에 대한 직접적 원인이 되기 때문이고 우리는 불가역적인 생명의 현상을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겸허히 받아 드렸다. 

유전공학의 발달과 더불어 과학자들을 흥분시킨 요인 중의 하나가 유전자 분석을 통하여 질병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이었고 이제 우리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전에 신의 불가침 영역이었다고 생각했던 생명현상에 대한 과학적 입증에 대하여 한층 다가갔으며 이를 통하여 일부 유전질환에 대한 질병의 예측이 가능한 시대에 도달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며 늘어난 정보의 양과 속도는 새로운 기술을 탄생하게 하고 더불어  유전자에 대한 규명과 분석 속도는 날이 갈수록 빨라져 불과 며칠이면 원하는 결과를 받아 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갖고 있는 유전자는 조상에 대한 모든 이력과 더불어 특정 질병에 걸릴 수 혹은 취약 할 수 있는 정보가 들어 있으며 우리는 이를 통하여 질병의 예측과 함께 예방까지도 계획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틀어 5P라고 하며 우리는 개인맞춤형의학 (personalized medicine), 예방의학 (Preventive medicine), 예측의학 (Predictive medicine) 참여의학 (Participatory medicine), 정밀의학 (Precision Medicine)이 가능하다고 정의한다. 

질병의 걸렸을 때 나에게 맞는 약제와 치료법 그리고 처방이 이루어 질 때  이를 개인맞춤형의료라고 한다면 유전적 질병을 예측하고 내가 갖는 환경을 사전에 바꾸는 방법이 예측과 예방의학 그리고 나의 개인 정보를 적극 활용하고 관련 정보를 통하여 치료에 적극 개입 할 수 있는 개인으로서 참여의 증대, 마지막으로 내게 맞는 치료법에 대한 정밀함을 가능하게 해주는 정밀의학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미래의 특성은 의사의 역할과 환경에 대하여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이며 의료기기 기술 또한 여기에 맞춰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연구 개발은 단지 질병에 대한 연구 뿐 아니라 먹거리와 환경에 대한 연관과 이를 통한 삶의 질과 수명연장에 까지 이어지는 총체적 맞춤형 솔루션까지도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유전정보와 빅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이 결합되면 나의 지역적 특성, 먹거리, 환경이 결합되고 분석되어 예측과 치료에 대한 정확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감염에 대한 사전 정보 취득을 통하여 예방이 더욱 강화 될 것이다. 

이미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질병의 예상뿐만 아니라 영양상태 및 신체 특이성에 대한 분석도 가능하며 임상과 어떤 연결을 지을 수 있는 지에 대한 방법론만을 남겨 놓고 있다. 

이렇게 취합된 정보는 인공지능에 의하여 적합한 치료방법과 환경을 제시 할 것이며 나와 치료자는 협의하여 적합한 방법을 적용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첨단의학의 가장 큰 장점은 질병에 대한 발현을 최소화 시키고 사전 진담을 통하여 치료의 효과를 증대시킴과 동시에 개인 특이성에 따른 투약의 적정화로 부작용을 최소화 시키고 그리고 비용 역시 적게 들 것이다. 

이미 일부 항암제에서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약제 선택이 시도되고 있으며 치료의 효과에 대한 성과도 나오고 있다.

임상현장에서는 기술의 보편화에 이어 의료의 민주화 역시 가능하게 되어 과학의 발전에 따른 혜택이 국민 모두에게 평등하게 이루어 질 수도 있다. 

의료의 민주화란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임상의 개인 간의 숙련도의 차이가 줄어 들어 결국 환자 입장에서 어느 병원을 방문하던 일정 이상의 치료를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인공지능 로봇이나 진단기기의 출현으로 가능한 문명의 혜택이다. 

물론 이와 같은 미래의 경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적하는 학자들도 많다. 여러 유전체 분석에 대한 결과를 비교하여 기술의 미성숙을 지적하기도 하고 우월한 유전자만을 선별하여 자손을 선택하는 우성학에 대한 출현 가능성을 제기하며 유전자 분석 기술이 결국 우리의 인권을 침해 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전자 분석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할 것이며 동시에 윤리적 논란은 보완해 나갈 것이다. 미국도 시판 중이던 제품이 미국 식약처의 권고로 판매가 중단되고 승인과정을 다시 밟고 결국은 재출시 되는 결과를 보면 예측이 가능하다. 

새로운 기술에는 새로운 논란이 따르게 마련이고 인류는 과거와 같이 미래에도 가장 합리적인 선택에 근접한 결정을 함으로서 새로움의 가치를 충실히 실현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변화를 따라가기 위하여 불확실에 대한 주저함보다는 적극적 개입을 통한 발전을 독려하고 있다. 많은 규제와 윤리적 문제가 첩첩히 쌓여 있지만 이에 대한 대안 제시를 통하여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4차산업혁명에 대하여 구체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은 생각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현재 실현 가능한 유전자 분석 기술에 대한 전문가적 식견과 더불어 가능성까지 현실적으로 기술했으며 미래에 대한 가능성까지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체, 다가온 미래의학은 의료전문인터넷매체인 메디케이트에 실린 기고를 모아 만든 책이다. 기사의 조회 수만 13만 건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비전문가나 일반인의 입장에서도 첨단의 유전기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다. 또한 실사용 장비명까지 소개하여 분석 방법에 따른 장단점도 알 수 있다. 

더불어 저자는 단지 기술의 소개뿐만 아니라 파생되는 여러 사회적 갈등의 소지나 윤리적 문제도 지적하고 더불어 대안도 제시했다. 마치 과학만능주의만이 아닌 다양한 시각을 담고자 노력한 것이다. 

저자 김경철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가정의학을 전공한 전문의이며 보건학 석사, 노화과학 박사를 거쳐 보스턴 터프츠(Tufts) 대학에서 영양유전학, 후성유전학 등을 공부했다. 저자는 차의과대학교 재직 중에 연구하고 경험한 '유전자 검사를 통한 질병 예측과 맞춤치료'를 바탕으로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에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동시에 강남미즈메디병원에서 진료하며 현장 중심의 유전체 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메디케이트뉴스에서 2018년 7월 출간했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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