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메타바이오메드 - 최원경 대표

[중소기업청_징검다리 Spring 2015 vol.59]

기회의 대륙, 중국
두드려라! 그 문이 열릴것이다

1270년 베니스 상인의 아들이었던 마르코폴로는 몽골이 장악한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무려 17년간 머물렀던 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그동안 경험했던 다양한 문물들을 책으로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동방견문록’이다. 동방견문록에는 중국을 ‘풍요의 나라’로 자세히 소개했다.
800여 년 후, 긴 잠에서 깨어난 풍요의 나라는 최근 몇 년간 연 10%가 넘는 고도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명실상부 주요 2개국이 됐다. 인구 13억 명에 1인당 국내총생산이 7천 달러에 이르며 향후 2020년에는 1만 달러, 2030년에는 2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한중FTA를 체결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불굴의 도전정신과 창조적 발상으로 이겨낸 경험이 많다. 벌써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해 결실을 맺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메타바이을 통해 중국시장 성공 노하우를 배워보자.

“길게 보고, 한 길로 걸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죠”
-㈜메타바이오메드-

▲ 최원경 ㈜메타바이오메드 대표

메타바이오메드는 치과용 재료와 수술용 봉합원사를 생산하는 의료소재업체로 창업 때부터 대기업과의 연관성 없이 생산, 연구, 판매를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중소기업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창업 초기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이 심했어요. 특히 저흐 l회사의 주력제품인 생분해성 봉합원사(몸 안에서 녹는 실)를 개발할 때는 동분서주로 뛰어다녀도 개발비용을 지원해주겠다는 곳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창업투자회사의 애널리스트들도 중소기업의 기술력으로는 제품을 만들지 못할거란 의견이 지배적이었죠. 절망적인 순간, 당시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자금으로 숨통을 트일 수 있었답니다.”

메타바이오메드 최원경 대표는 그렇게 3년의 노력 끝에 신제품을 개발했지만 문제는 또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외 시장이 글로벌기업들에게 잠식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국내시장 또한 국내기업 제품보다 글로벌기업 제품을 더 선호했다. 그때 현실을 인정하고 과감히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또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로 발품을 팔았다. 전시회는 물론 해외바이어가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갔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의료기자재업체 세계 1위인 독일 비브라운 사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비록 처음 시작은 OEM이었지만 세계 1위가 선택한 기업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자 메타바이오메드를 찾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났다.

“현재 저희 회사 매출의 95% 이상이 수출입니다. 미국과 중국시장이 각각 30%로 가장 큰 시장이지만 올해 한중FTA가 발효되면 중국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미세하지만 실제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의료기기가 한중FTA의 수혜품목이라 긍정적인 요소는 많지만 글로벌기업과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도 자국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규제의 장벽을 높이고 있다. 현재 중국시장은 외국기업들이 봉합원사 완제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정해놓았다. 또 허가 등록이 강화되면서 그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는 기업들이 점점 늘고있다.

“중국 진출 초기부터 합작공장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올해 초 그 결실이 이뤄졌습니다. 중국 내 대형봉합원사 유통업체와 합작으로 강소성 염성에 봉합원사 합작 공장을 완공했습니다. 원사는 국내에서 생산하고 합작공장은 원사의 가공만 하는 구조로 원가경쟁력은 물론 납기일이 단축되고 또 무역마찰까지 피할 수 있어서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원경 대표는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후발 중소기업인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첫째는 기다림이다. 중국시장에서는 의료기기 등록만 해도 2년이 걸린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하려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 시간을 참지 못한다. 실제로 물건부터 팔려고 덤벼들었다가 1년 안에 철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1998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큰 성과가 없던 메타바이오메드는 2003년 북경에 있는 중소기업청 수출인큐베이터에 입주하면서 현지 마케팅전문가, 법률·회계 자문 지원, 사무공간 및 공동회의실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그때부터 중국 바이어들이 메타바이오메드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한다. 이처럼 정부에서 추진하는 중국 진출 사업에 대해 꼼꼼히 알아본다면 중국시장에 보다 쉽게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청은 중국 정부와 MOU를 체결하여 청도와 시안에 중소기업지원센터를 설치하고, 해외 대형 유통매장 진출지원 및 차이나 하이웨이 프로그램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중국진출을 돕고있다. 또한 중국의 규격·인증 및 각종 규제 등 비관세 장벽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인증 집중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중국 진출 시 필요한 법령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온라인 중국법령정보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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