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메드트로닉코리아 부장 - 국제 의료기술평가학회(HTAi) 연례학술대회 참석 후기

"근거기반 보건의료의 실행 강화
(Strengthening the Evidence-to-Action Connection)"
를 위한 국제적 토론의 장을 다녀와서

- 국제 의료기술평가학회(HTAi) 연례학술대회 참석 후기 

▲ 이정우
메드트로닉 코리아(유)
부장

6월 1일부터 5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2018 HTAi (Health Technology Assessment international) 학회가 개최된 학술대회에 메드트로닉코리아를 대표하여 참석하였다.

먼저 이해를 돕고자 주최학회인 HTAi 를 소개하자면, 이 학회는 전 세계 65 개국의 82 개 조직 및 2,500 명 이상의 개인 회원을 대표하고 있는 국제학회로서 의료기술평가(HTA )를 생성, 사용 또는 이러한 평가와 관련성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비영리, 학술 및 전문가 단체이다.  

연구자, 정책 입안자, 업계, 학계, 보건 서비스 제공 업체, 자문 및 대행사 및 환자 등 다양한 구성으로 조직되어 있어, 폭넓은 영역에 걸쳐 의료기술 평가와 관련된 균형 잡힌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의료 기술 평가와 관련된 제도와 기술 발전에 상당한 역할을 담당해 오고있다.

또한, 이 단체는 국제적으로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세계 보건 기구)와의 공식 관계 외에도 INAHTA (International Network of Agencies for Health Technology Assessment, 국제 보건 기술 평가 네트워크), ISQua (International Society for Quality in Healthcare, 국제보건 질 향상학회) 등과 양해 각서를 통해 긴밀하게 그리고, 정기적으로 협력하며 논의 범위와 내용을 발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번 2018년 학술대회는 “근거기반 보건의료의 실행 강화(Strengthening the Evidence-to-Action Connection)” 를 테마로 하여 크게 세가지의 주요 논의 범주를 가지고 3일간 활발하게 진행 되었다.

첫째, 의료기술평가(HTA)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관련성을 유지하기 위해 근거를 생성, 합성 및 제시하는 방법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현실의 의료기술 발전 속도와 이에 따라 가속화 되는 승인 절차에도 불구하고 근거 과학적 엄격함, 근거 사용의 적시성, 근거의 불확실성 최소화를 유지하면서 보건 의료의 현장에서 실행이 잘 되도록 의료기술에 대한 의사 결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초점이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의료기술 평가 방법인 임상 연구와 경제성 평가를 수행하기 위해 개발 된 접근법에 집중되어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다른 분야에서 여러 가지 유형과 근거에 대한 기준을 생각하고 근거를 생성, 합성 및 제시하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만 더 효과적 평가가 가능할지에 대한 현실적 논의였다.  

▲ 사진1. HTAi 기조발표와 토론

둘째, 근거를 창출하여 근거에 기반한 정책과 관행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근거 기반 보건정책 및 실행이 실제적으로 구현 되기까지의 시간지연에 대한 논제로 연구, 정책 및 실천 사이의 경계면에서 그 결정이 거시적, 중간적 또는 미시적이든 간에 근거기반의 결정 후 최대한 효율적으로 빨리 적용되기 위한 노력 –건강 증진, 환자 경험 향상 및 가치 향상을 위해 HTA를 사용하는 의료 시스템에 대한 사례 연구를 통해 근거와 실행 간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음을 공유–을 통해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효과적인 전략을 고민하였다.

셋째, 근거와 그에 따른 실행을 강화하고 가속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효율적인 의료기술평가 생태계의 필수 요소로 보다 폭넓은 참여에 대한 논제로 의료기술평가가 최대 효용(영향력?)을 얻기 위해서는 의료기술평가 참여가 학자, 연구원 및 임상의를 넘어서 확대되어야 한다는 분명한 공감이 있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의료기술평가 조직이 이미 환자와 대중을 참여시키고 있다. 의료기술평가 커뮤니티가 규제 기관, 가이드 라인 개발자,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및 텍스트 마이닝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까지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의 열의가 반영된 것으로 보였다. 

근거 창출 생태계가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며, 폭 넓은 참여가 가져올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과 그러한 접근이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근거기반 보건의료의 실행 생태계가 잘 작동하고있는 곳의 사례들이 공유되었다. 이러한 생태계가 더 잘 연결되고 확립되어야 할 연계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통해 생태계가 강화 될 수 있음을 얘기하고자 하였다.

3일간의 기조연설 관련 세션 포럼을 다양하게 참석한 가운데, 의료기기 산업에 종사하는 한 개인으로서 나아갈 방향이라 생각된 내용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근거 창출에 있어서는 가장 많이 언급되고 논의 되었던 것은 바로 실세계근거(Real World Evidence; RWE) 였다. 현재의 의사결정 방법에 주를 이루는 경제성 평가를 보완 및 대체하기 위한 방법으로 광범위한 청구 데이터나 진료기록들을 분석하여 근거로 활용하는 방법이 제시되었다. 각국에서도 의료기술의 발전이 기존 방법으로만 평가하기에는 치료와 환자의 선택권 제한이라는 문제를 동반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매우 지역적이고 분절되어 있으나 향후 축적된 데이터에 대한 개인정보보호와 윤리적 공공성만 어느 정도 확보된다면 민간영역에서도 활용되어 가장 적정하고 경제적인 의료기술이 무엇인지 그에 따른 환자의 혜택을 최상으로 만들 수 있는지 분석하고 평가하여 진정한 의료기술의 시장 진입 전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 분석은 의사결정에 있어 기존의 임상연구나 체계적 문헌고찰, 경제성 평가 등의 방법보다 근거 창출까지의 시간이 상당히 단축되고 추가로 확인하고자 하는 사안에 있어서도 분석의 필요성만 제기되면 별도의 설계나 시험 없이도 축적된 데이터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세부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빠른 보건 정책 제도에 대한 수정 보완이 가능하고 작은 개별 기술에 대한 빠른 판단이 가능하여 근거 창출부터 실행까지의 시간 이후 사후 평가까지의 순환고리를 작고 효과적으로 운영 가능케 하리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근거와 그에 따른 실행을 강화하고 신속 반영할 수 있는 키워드는 환자와 대중이 참여한 가치기반보건의료(Value Based Health Care; VBHC)로 비용(costs) 대비 치료효과(outcomes)에 따라서 정책, 제도, 기술의 경제성이 갈음되고 그에 맞는 보상체계가 자리 잡는다면 더욱 더 확고하고 효율적인 근거기반의 보건 시스템이 확립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 사진2. Real World Data 관련 패널세션
▲ 사진3.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표본 자료를 분석 활용한 포스터 발표

이처럼 HTAi는 글로벌 토론 플랫폼으로서 과학적 기반 및 학제 간 정보 제공 수단으로 전 세계 의료기술평가의 개발, 소통과 이해 및 실행을 지원하고 촉진하고 있다. 효과적인 의료기술의 사용과 보건 관리에서의 효율적인 의료자원 사용에 관한 여러 논의를 통해 각국의 제도수립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4차 산업혁명위원회에서 기존의 근거 중심에 의한 신의료기술 평가 제도에 대한 확장성을 고민하고 보다 발전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논의가 이루어 지고 있다. 위에서 필자가 경청하고 공감했던 내용들이 우리나라에도 잘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의 논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가장 한국의 현실을 잘 반영하면서 세계적으로도 임상사용에 있어 안전성 문제까지 아우르는 상생의 의료기술평가제도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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