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강수빈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국제협력팀

■ KMDIA – 2018 이란 테헤란 의료기기 전시회 수행기

이란 경제제재 어려움에도 현지 바이어 연결 성공적 달성
한국산 제품 여전히 관심 높아, 지속적인 진출 노력 필요

▲강수빈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국제협력팀

중동 최대 잠재적 시장인 이란에서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2018 이란 테헤란 의료기기 전시회(Iran Health 2018)'가 열렸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이경국)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권평오)와 국내 의료기기업체의 이란 시장 진출과 중동 판로 개척을 위해 한국관 운영 및 전시 지원을 수행했다.

현지 시장 정보를 반영한 협력 방안 기틀 마련
협회는 작년에 이어 한국관 참가업체들의 실질적인 계약 진행을 위한 업체 관리 및 마케팅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완하고 지원했다. 사전업무협의회를 통해 이란의 급변동한 정세를 반영한 의료기기 시장 정보, 전시회 준비 사항과 이슬람 국가 특성으로 인한 현지 상담 시 유의사항 등을 참가업체에 소개하고 효과적인 현지 마케팅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으로, KOTRA 테헤란 무역관에서도 한국관 참가업체 정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전시품목별로 이란 바이어를 매칭해 전시회 동안 실질적인 1:1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함으로써 저조한 전시회 참여율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참가업체들 역시 체계적인 바이어 미팅 일정에 만족하며 업체마다 원하는 바이어를 찾을 수 있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 바이어와 원활하게 상담할 수 있도록 현지 직원을 최대 파견하는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989년 최초 개최 이후 올해 21회째 개최되고 있는 '이란 테헤란 의료기기 전시회'는 이란 최대 의료기기 박람회로, 한국관은 올해 6번째로 구성됐다. 지난 5월 미국의 이란핵협정(JCPOA) 탈퇴와 이란 경제제재가 재개되면서 이란 시장을 향한 낮은 국제적 관심과 저조한 외국기업들의 참여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이번 이란 테헤란 의료기기 전시회에는 439개 업체(17년 대비 278개 감소)가 참가했다. 올해도 한국을 비롯해 독일, 중국, 대만, 인도, 폴란드 등이 참가했으나 일본은 불참했고 중국관은 부스만 설치한 채 거의 참가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전시장은 규모가 축소됐으며, 주요 전시장(Hall 31, 38, 41)에만 방문객들이 몰렸다. 다만, 한국관의 위치는 작년과 동일하게 국가관인 Hall 35 입구에 위치해 바이어와 방문객에게 노출되는 효과가 컸다. 한국관 주변으로는 독일관, 중국관, 대만관, 인도관, 폴란드관 등 다양한 국가들이 운집해 바이어의 주목을 끌었다. 

한국관에는 총 10개 국내제조업체가 참가했다. 참가 업체의 주요 전시 품목은 △네오메드(기능성 관절 보호대), △메디센서(혈당측정기), △메인텍(의약품 주입기), △(주)사이언스메딕(의료용 절삭기구), △씰테크(욕창 예방 방석 및 매트리스), △영메디(CT 튜브 재생기술), △에스디 바이오센서(진단키트 및 면역분석기), △인셀바이오(액상제품 검사시스템), △지성엔지니어링(의료용 소모품 생산설비), △헵시바(치과용 3D 프린터)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관을 통해 이번 전시회에 혈당측정기와 당화혈색소관련 기기를 선보인 메디센서는 이란 내 국민병이라 할 만큼 발병률이 높은 당뇨병으로 인해 개인용 혈당기에 대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블루오션 시장인 당화혈색소에 대해서도 많은 현지 유통사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이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한 이란은 치과 관련 시장이 매우 유망하기 때문에, 치과용 3D 프린터를 전시한 헵시바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만난 바이어와 향후 비즈니스 협력을 추진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한국산 의료기기를 유럽산과 마찬가지로 고급품으로 인식해 Made in/by/with Korea제품에 대한 현지시장에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협회, 이란 경제제재에도 시장진출을 위한 지원
이란 시장은 약 8천만명의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한국의 중동 최대수출시장(UAE 수출의 30~40% 재수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란의 경제제재가 심화되면서 의료기기와 의약품은 인도적 물품으로 건설, 자동차 산업에 비해 타격이 적을 것이나 대금 결제 문제 등으로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란 시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료 인프라 확충 및 기존 병원의 개선 등 의료수요가 확대될 전망이고 특히 한국 의료기기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국내 수출업체에 기회의 땅이라 할 수 있다. 

협회는 악화된 이란 시장 상황에도 국내 업체들의 활발한 이란진출과 최대한의 사업성과를 위해 업계 애로사항 수렴 및 지원방안 마련 등 마케팅 활동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협회는 이번 전시 기간에 KOTRA 본사 및 현지 관계자와 차년도 전시회 개선사항과 한국관 구성방식 등에 대해 협의했고, 국내 업체들의 효율적인 바이어 매칭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 협회는 ISOMEE를 방문해 이미 구축한 수술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공유하고 기존 병원시설의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를 위해 향후 진출 가능한 현지 이란업체와 국내 제조·수출업체와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내년 이란 테헤란 의료기기 전시회는 향후 이란 경제제재와 한-이란 정세에 따라 참가가 결정될 상황이다. 그러나 잠재적으로 유망한 시장인 이란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기업들의 수요는 계속되기 때문에 한국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기반으로 대금결제시스템 등의 진입장벽만 해소된다면 협회는 전략적으로 국내 제조업체가 적극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협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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