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러시아 진출하기 위해선 인프라 개선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

[KITA_해외시장뉴스_2017.11.28]

[극동러시아 시장] ④낙후된 의료 인프라 … 한국식
‘패키지 딜’ 시작해야

현재 러시아 헌법에는 국민에 대한 보편적 무상의료 보장이 명시되어 있음

o 러시아 국민 개개인은 거주지에 의거해 해당 국영병원에서 무상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의약품만 자비 부담
- 하지만 러시아의 의료 인프라는 매우 낙후되어 있음
- 예산 부족으로 의료진이 매우 낮은 급여를 받고 있으며 의료장비 보유 수준 역시 선진국과 비교해 1960년대 수준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
- 여전히 대다수 러시아 공립 병원들은 구소련 시절 사용하던 의료기기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함

o 따라서 러시아 의료 시장은 글로벌 의료 강국들이 눈독 들이는 블루오션임
- 정부 주도의 무상진료 시스템으로 의료 인프라가 매우 낙후되어 있는 상황이라 값을 더 지불하더라도 민영 병원 또는 해외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

2015년 방한한 러시아인 14%는 질병 치료 위해

o 러시아 정부는 한국과의 협력으로 자국의 의료 서비스 질적 수준을 개선하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음

o 한국형 선진 의료 서비스는 오래전부터 러시아 국민들의 의료 관광을 거쳐 철저히 검증됐음
- 2015년 한해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 국민은 23만 5,300명인데 이 중 질병 치료 목적이 3만1,800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14%에 달했고, 국내 지출 금액은 약 1천억 원 수준에 이름

o 러시아 중산층들은 수준 높은 한국의 병원에서 계속적인 서비스를 받고자 희망하고 있음

o 극동 러시아의 보건의료 시장은 개방될 것이고 한국 의료계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됨

o 지난 2015년 러시아 정부가 극동개발 촉진을 위해 공표한 바와 같이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과 연계하여 의료 산업 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조짐을 보이고 있음
- 러시아는 자국의 법 개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의 의료 시장을 개방하고 극동 지역의 의료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혔으며 제도적 근간 마련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모양새

o 러시아 극동 개발의 전담 부처인 극동개발부는 지난해 외국 의료 기관의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 내 입주를 위한 신규 법안을 적극적으로 발의함
- 극동개발부가 초기에 발의한 시행령은 실로 파격적
- OECD 회원국의 의료 기관이 자유항에 입주하는 경우 해당 의료 기관은 러시아 법이 아닌 의료 기관의 자국법 적용을 받는다는 게 핵심

o 이 같은 방침은 외국 의료기관들로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주목을 받았으나 러시아 부처 간 의견 불일치로 더 이상의 진척은 보이지 못했음
- 이후로 극동개발부는 개정안을 발의해 국회 통과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 또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형국

o 지난해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서 진행된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극동 지역의 한국 의료기관 진출, 원격 의료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의료기술 협력, 극동 캄차카 주립병원 건설 협력, 원격 시스템을 통한 의료인 교육 등 네 가지 협력 분야에 대해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함에 따라 의료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
-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은 상황
- 러시아 시장에 한국산 의료 장비 하나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협력 초기부터 종합병원 건설 협력을 운운하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음
- 실현 가능한 분야부터 협력을 추진하여 그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사업으로 확대해나가는 것이 러시아 비즈니스의 순리이기 때문

노후 병원 인프라 개선에 참여해 사업 기회 확대해야

o 따라서 러시아 의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전략이 필수적
- 우선 기존 병원들의 신축 및 재건축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

o 러시아 내 병원들은 주로 1940~1960년대 건설되어 상당히 노후한 실정이다. 한국식의 병원 현대화 사업을 러시아와 공동으로 추진하여 가까운 극동의 병원 건축물의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정책적으로 참여하려는 노력이 필요

o 여기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이 향후 러시아가 발주하는 의료 관련 프로젝트에 우선적으로 수의계약한다는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음

o 다음으로 의료 장비 교체 수요를 노려야 함
- 현재 러시아 공립병원의 의료 장비 대부분은 구소련 당시 구동독 등지에서 도입된 것 - 여전히 극동 러시아 주요 도시의 병원들은 현대화된 의료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
- 따라서 앞서 언급한 병원 신축 또는 재건축을 발주하는 의료 사업자에게 한국산 의료 장비 구매 의무화 옵션을 연계하여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사업안이 될 수 있음

o 또한 병원 운영의 현대화를 지원하여 효율성을 높여야 함
- 아직도 상당수의 러시아 병원에서는 환자 차트, 처방전 등의 서류들을 의사나 간호사들이 일일이 수기로 작성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를 모두 전산화하여 진료시간 단축에 기여해야 함
- 한국 병원의 IT 전산 시스템 도입으로 환자 데이터베이스를 마련, 병원 내 타과 간 협진 시스템을 활성화하도록 하는 것
- 한국식 전산 시스템으로 전환될 경우 자체적으로 상당 부문에서 운영 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동일한 체제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차제에 또 다른 비즈니스 기회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음

o 마지막으로 양국의 지속적인 협력을 위한 의료진 교육도 필수적
- 한국의 주요 병원들을 활용해 러시아 의료진들이 한국에서 일정 기간 교육과정을 거치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고 새로운 의료 시스템과 기기들에 대한 사용자 교육을 지원하는 것

o 한국 의료진 또한 단기간으로 러시아 병원에 파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양국 의료진 간의 실무적인 교류 협력을 증진할 수 있을 것

o 한국 정부는 한국형 의료 인프라 공급부터 사용자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소위 ‘패키지 딜’로서 러시아 정부와의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함

출처: 전명수 유라시아실 자문 겸 이코노믹리뷰 러시아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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