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메딕스 서현배 대표-사용자 위주의 '약물주입기'개발 미국, 유럽, 일본 등 특허 출원

1995년부터 제조회사를 경영해 왔는데 의료기기를 제조하게 된 계기는?
삼성전자 2차 밴더회사로 공장자동화 관련 장비와 시스템을 납품해 오다가 IMF시기 1차 밴더회사가 3,000억원 부도를 맞는 바람에 해성테크(현메딕스 전신)에도 그 여파가 돌아왔다. 주공아파트에 살던 당시 주택 두세채 정도의 금액이 날아가는 큰 타격을 받았다. 작은 회사에서 매출이 없다보니 파산직전까지 가게 됐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 왔다. 의료기기관련 정부개발 과제에 제안서를 낼 기회가 생겼다. 결과는 떨어졌다. 그렇지만 그와 유사한 다른 개발과제에 선정돼 참여하면서 의사들과 친분이 생겼다. 그리고 그때 알게 된 한 의사가 의료기기(소모품)를 제작해 줄 것을 요청해 오면서 수입의료기기보다 더 좋다는 반응을 얻게 됐다.

그 과정에서 의료기기의 향후 시장성 등을 깨닫게 되었고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정밀가공기술과 제품개발이 이어지면서 의료기기제조 전문기업 현메딕스로 변화를 꾀하게 됐다.

원주에는 2008년 사옥과 공장을 건립하면서 이전했다. 본사를 원주로 이전하면서 의료기기 사업외에는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의료용 소모품과 관련한 부품 개발에 힘써 온 결과 다양한 부품을 개발하게 됐고, 또 이 부품을 이용한 완제품과 의료용 부품을 생산 판매하는 전문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메딕스의 사업영역과 성과는?

서현배 대표
     현메딕스

주로 수술실에서 사용되는 의료용 소모품 위주의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다. 정밀성이 확보되면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아이템에 주력하고 있으며 크게 특수한 용도로 사용되는 특수 니들류와 각종 장비와의 인터페이스 프로브류, 최근에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정밀가공 기술을 이용한 약물주입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제모용 전용프로브의 개발과 같은 정밀도가 높아 그간 경쟁회사들이 도전해 실패한 제품을 개발하고 완료했다. 이로 인해 파생되는 유관 제품개발을 시작했다는 것이 큰 성과중 하나이다. 또 그 동안 생산해온 물리방식의 약물주입기에서 사용자 위주의 약물주입기의 개발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 특허출원했다. 제품의 정밀도와 안전성이 뛰어나 현재 전국 병원 등과 계약을 맺고 제품을 보급하고 있으며, 유럽, 아시아, 중동지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의료용 소모품을 생산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약물주입기 밸뷰를 개발하면서 여러 완성품 업체를 방문하며 판매를 제안했었다. 의료기기 회사로서 경영방향을 완성품 보다는 부품 전문회사를 표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성사되지 않았다.

소모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각 부품마다 금형을 제작해야 한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중국과 대만은 한 회사가 한 가지 부품을 생산에 주력한다. 각 부품을 모아서 조립하면 완성품이 되는 방식이다.

최근 중국 출장을 갔다가 황당해 하면서 놀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중국 심천에는 전자 특구가 있다. 우리나라 용산 전자상가와 비슷한 곳으로 크기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큰 곳이다.

그곳을 한바퀴 돌며 부품을 모으면 일주일전 새로 나온 아이폰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믿을 수 없어서 진짜 같은 가짜 갤럭시탭을 우리돈으로 10만원에 사고서야 인정했다. 전원이 들어오고 액정에 보이는 모든 기능들이 깨끗하게 운영되는 모습에 놀랄 수 밖에 없었고 틈새없는 이음새에 금형기술이 뛰어 남을 알 수 있었다.

일주일만에 아이폰, 갤럭시노트 등 최신폰을 완벽하게 복제 할 수 있는 금형 기술이 중국의 경쟁력인 것을 다시 깨닫게 됐다.

우리 의료기기산업도 각자가 개발한 부품을 공개하고 필요한 부품을 사다가 조립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할 것이다. 각 회사가 부품을 만들기 위해 전문기술이 부족한 금형에 시간과 비용을 소비하며 1~2년동안 시행착오를 겪는 형태는 벗어날 때가 된 것 같다.

자동차 산업처럼 분야별 전문업체가 생겨야 한다. 8,000여가지 의료기기에서 부품별로 나누면 어마어마한 가짓수가 나온다.

현메딕스는 많은 부품을 개발하고 만들고 있다. 누구라도 의료용 부품을 원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저렴하게 공급할 의향이 있다. 아니면 협회에서 부품들을 중계하는 방식도 있다. 의료용 부품 전문회사가 생기고, 다른 회사는 필요한 부품을 공급 받아 신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공급하는 그날이 오기를 바란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 직원들이 뽑은 올해 슬로건이 4가지가 있다. 책택된 수 만큼 일정 금액을 상금으로 지급했다.

먼저 △날아보자! △정성을 다하면 품질이 바뀌고 품질이 바귀면 고객이 웃는다 △작은 혁신이 미래를 바꾼다 △참좋은 사람의 중심 현메딕스! '날아보자'는 이제까지 개발에만 집중해 왔으니 올해에는 매출을 올려보자는 뜻에서 정해졌다.

최근 현메딕스의 제품을 공급하는 대리점 가족들과 회사 가족들이 모여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유는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기 위해서다. 현메딕스가 어떻게 제품을 생산하고 품질을 높이고, 어떻게 시장에 공급하는지 보여주면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작게는 원주 의료기기 전용단지 내에서 제일 좋은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천천히 가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이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시장 확대를 목적으로 1년에 두 가지 아이템 이상 개발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동안 원주의료기기단지에 오면서 개발에 힘써온 노력들이 향후 5년 이내에 크게 부각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의료기기업계 발전에 관심과 참여가 활발하다. 그 이유는?
전자회사나 기타 타산업 대표들과 모임에서 정보를 교환하다보면 상대적으로 의료기기 회사의 규모가 영세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타산업은 개발하고 마케팅하고 일련의 과정이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반면 의료기기 업체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회사일수록 국내 판매에 대한 어려움을 해외에서 극복하려는 경향이 크다.

그리고 해외전시회에 나가면 당장 판매가 되지만 해외 수출에는 큰 함정이 있다. 국내에서는 사용상의 문제나, 부작용 문제 등이 발생시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있으나, 해외에서는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다.

예를들어 미국에 수출했는데 문제가 발생해서 미 정부로부터 장기간 수입금지를 당한다고 보면 그 업체는 판로가 막히기 때문에 망할 수 도 있다.

힘들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을 받고 해외로 나가야 한다. 또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전략적으로 접근해 협업해야 한다. 이미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가 있고 판매망이 있는 회사와 손을 잡아야 한다. 해외 판매망을 갖춘 회사 브랜드로 판로를 넓혀가고 타겟 시장의 니즈에 맞게 개발하면 비용과 노력이 적게 들고 성공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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