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사 김영사

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최근 청와대의 국민청원에 낙태에 대한 국민 서명이 20만명을 넘었고 규정에 의거하여 민정 수석이 답을 했다. 이미 헌법재판소에 의거하여 불법화된 것을 국민 다수의 힘을 빌려서 재론의 불을 지핀 것이다.

헌재의 판결은 “사익인 임산부의 자기결정권이 태아의 생명권 보호라는 공익보다 크지 않고 태아도 성장상태와 관계없이 생명권의 주체로서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인권이 갖는 불가침을 인정한 것으로 사실 중세 이후 우리가 갖는 가치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민 청원이나 사회적 여론은 임산부의 자기결정권을 우선시했고 부가하여 중절을 위한 약물의 허용까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보기에 따라 사회 여론의 변화로 볼 수 있지만 사실은 인권주의 신장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볼 때 중세까지 모든 윤리는 신의 계시와 가르침에서 나온다고 했다. 교황은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신이 권위의 원천이었고 인간의 행동에 신이 정한 가치가 모두 개입하였다. 불륜, 동성애, 결혼제도, 정치, 예술이 모두 신의 뜻이라는 이유로 금기 시 되었으며 아름다움의 원천 또한 신이다.

하지만 현대의 변화를 보면 인본주의를 떠올리기 전에 개인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존중이 우선시 하는 경우가 많다. 고대 유대에서 죽음으로 벌했던 간통죄는 이미 폐지되었고 동성애도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허용되고 있으며 유권자의 의견이 정치의 원칙이 되고 있다. 결혼제도는 이제 더 이상 절대적 가치가 아니며 부부의 합의에 의한 이혼에 거부감이 들기보다는 결혼 유지의 불행보다는 헤어져서 서로 행복한 게 낫다는 생각이다.

인본주의는 아름다움에 정의도 변화시켰다. 예술도 그 해석이 변하여 개인의 미적 가치를 표현하는 행위가 기존의 이름다움이라는 가치를 넘어서 사회적 동의를 얻고 있다.

한 예를 들자면 최근 마르셀 뒤상의 <샘> 이라는 작품은 변기를 미술관에 가져다 놓음으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변기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 변기를 보고 느끼는 감정이 예술의 가치라는 의미다.

결국 이 모든 변화는 인간이 세상의 가치의 중심에 선 것이며 미래 역시 개인의 소중함과 인본주의가 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치 기준이 사회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렇다면 인본주의 이후의 시대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이 문제에 대하여 신화 속에 상상력을 발휘한다.

4차산업혁명으로까지 일컫는 과학의 발달은 이제 신의 영역까지 도전하게 된다고 한다. 과학은 유전자를 분석하여 미래의 병의 진단하고 나의 행동을 24시간 분석하여 나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모든 행위에 대하여 제안하고 제어한다.

인간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다면 곧 우리의 욕망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며 인류는 인류가 가진 지능보다 높은 인공지능의 도움을 통하여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이렇게 인간이 불가침으로 여겼던 유전자의 조작이나 인간 욕구 조절이 가능하게 되는 시대 더 이상 인간은 사피엔스가 아닌 반은 인간이고 반은 신인 경지까지 이를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이 우리에게 주는 이득과 더불어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미래의 질문은 더 이상 삶의 질이 아니다.

저자는 저서 말미에 3가지 질문을 던지고 책을 마무리 한다.

1.유기체는 단지 알고리즘이고, 생명은 실제로 데이터 처리 과정에 불과할까?
2.지능과 의식 중에 무엇이 더 가치있을까?
3.의식은 없지만 지능이 높은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알게 되면 사회 정치 일상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쉽지 않은 질문이고 저자가 책의 제목을 호모 데우스라 즉 신적 인간이라는 의미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시대 인본주의를 넘는 새로운 가치가 필요한 시대에 저자는 낡은 가치를 대체하는 인간을 위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유발 하라리는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태어나 중세 전쟁사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예루살렘 대학교 역사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표적인 저서로는 사피엔스가 있다. 번역은 김명주님이 해주셨고 발행처는 김영사에서 2017년 5월 첫판을 발간하였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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