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산업육성본부장

[데일리메디 피플_2015.01.07]

 

 

민간휴직제도를 통해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로 잠시 거처를 옮긴 장정윤 산업육성본부장이 임기를 마쳤다. 새로운 1년 임기 연장은 확정된 상태다.

 

장정윤 본부장은 22년 간 식약처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정부와 업계의 소통을 넓혀나가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민간휴직제도는 민·관 상호 간 입장 차이를 이해하고, 업무 협조를 원활히 하기 위해 도입됐다. 공무원이 휴직계를 낸 후 민간기업 등에 일정기간 근무하는 형식이다. 그동안 대기업, 로펌 등을 제외한 중견 및 중소기업이 주 대상이었다.

 

‘관피아’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행정안전부장관이 민간근무휴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참여 공무원이 받을 수 있는 보수의 상한선을 정한다.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협회가 최초로 도입했다.

 

첫 임기 동안 장정윤 본부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활발한 대외협력활동을 펼쳐왔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주요 추진 사업 및 국내 의료기기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우리나라 업계는 인허가 과정 등 의료기기 관련 ‘정보 습득’에 목말라했다. 의료기기산업협회를 중심으로 교육과정 개설의 필요성이 수년 전부터 꾸준히 논의됐다.


특히 해외수출이 주요 쟁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국제 기준 조화와 같은 보다 광범위한 정보가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의료기기 전문가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장정윤 본부장은 이와 같은 업계의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사업 ▲인허가 상담 지원 ▲기술거래 활성화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왔다.

 

'제도적 개선사항' 업계 전파 주력

 

각종 심포지엄에서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현 주소와 세계적인 동향을 정리·분석해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5월 ‘2014 KFDC 법제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장정윤 본부장은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기업 활성화 지원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통계적 수치와 함께 제시했다. 현재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을 연구개발, 인력양성, 규제, 마케팅 4가지 분야로 판단했다.


장정윤 본부장은 “선진국 대비 60~70%에 그치는 기술력과 기업 규모가 영세하기 때문에 R&D 투자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개발 역량이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진입 절차가 장기간 소요되고, 국제기준 대응에 취약하다”며 “해외 고부가가치 시장을 개척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다. 이 부분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에서 정부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정윤 본부장은 특허기술 도입을 희망하는 회원사를 중심으로 적정 공급기술 매칭, 중개협상, 계약체결 등 종합적인 컨설팅 제공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협회는 세부안을 구성해 올 한 해 동안 꾸준히 홍보해왔다.


장정윤 본부장은 지난 10월 ‘제3회 한일산업포럼, 미래성장엔진 의료산업 혁명을 조망한다’에도 연자로 참여했다.


장정윤 본부장은 “영세한 규모를 가진 업체가 대다수인 우리나라 여건에 맞는 지원 사업이 절실하다는 점을 느꼈다”며 “단순한 1회성 교육이 아닌 자생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초적인 틀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협회는 인허가 상담 지원의 경우 1, 2등급 위주로 진행해왔다. 아쉬운 대목은 아직까지 업계 호응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는 점이다.


장정윤 본부장은 이와 같은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의료기기 산업도 ‘정보의 홍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일부 업체의 경우 다소 무관심한 태도를 갖고 있다는 견해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제품별 데이터의 낮은 축적률’이 제시됐다. 임상 및 품질관리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돼 있어야만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시간·인력 등의 한계에 부딪혀 데이터를 수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의료기기는 신뢰성이 가장 중요"

 

장정윤 본부장은 “의료기기는 무엇보다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객관적인 자료 없이는 결코 신뢰성이 쌓일 수 없다. 업계 뿐만 아니라 정부, 의료계 모두가 이 부분에 대한 소통의 장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희망적인 부분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2012년 대비 2013년 수출액 18% 증가는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라고 덧붙였다.


의료기기 분야를 미래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융합’의 논리를 펼쳤다. HT, BT, IT, NT 등 다른 분야와의 접목시킬 경우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장정윤 본부장은 “의료기기는 하나의 메커니즘으로만 해석하거나, 연구개발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라며 “보다 편리하고, 우수한 제품 개발을 위해 다양한 산업과 연계·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장정윤 본부장은 “임상시험 비용 지원(보건산업진흥원), 해외 인허가 취득 지원(산업통상자원부, 중기청) 등 정부 지원 사업은 예상 외로 많은 편”이라며 “업체 관계자 여러분들이 새로운 정보 습득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주길 희망한다. 새로운 임기 동안 업계가 필요로 하는 제도적 여건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작성자] 김민수기자(km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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