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출판사 인플루엔셜

미움받을 용기

주변에 흔히 내성적이거나 말주변이 없는 분들이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말을 잘 못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아이들에게도 쉽게 발견되는 이 현상은 대인기피로까지 확대 해석 되기도 하지만 아들러는 “자의식의 과잉”이 원인이라고 해석한다.

자의식의 과잉은 자신의 실수나 타인의 비난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기표현에 제한을 갖는 경우를 뜻한다. 결국 자신이 갖는 자신의 눈높이가 높아서 생기는 문제이다.

아들러는 이에 대하여 배우고자 하고 뭔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자세를 갖는 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몰라서 물어보는 것이나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떤 말이든 할 수 있지만 자신을 과대평가 한다면 자의식 과잉의 제한에 걸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되므로 오히려 역효과를 내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경우를 보자. 술자리 등에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반복하는 동료에 대하여 비난을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단죄로 그와의 모든 만남을 최소화하며 피한다고 가정하자.

아들러는 이에 대하여 상대에 대한 기피는 행위가 아니라 이미 그 사람에 대하여 미움을 특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행동이 문제가 돼서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싫어서 그 사람의 행동이 보기 싫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동일한 행위에 대하여 어떤 경우는 비난을 하고 어떤 경우는 이해를 하게 되는 경우가 설명이 된다. 범죄를 저지른 친구를 숨겨주는 행위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하여 너그러운 이해가 동반되는 경우 차이는 결국 상대에 대한 나의 결정이 행위에 대한 정당성보다 우선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결국 우리가 남에 대한 미움이나 나에 대한 자의식이 어떻게 표출 되는지가 중요하며 이를 바람직한 자세로 전환하기 위하여 아들러 특유의 공동체에 대한 사랑이 나온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나의 입장이나 자세 그리고 가치가 나의 행동을 결정하며 그 범위를 확대 할 때만이 나는 내가 겪는 어려움을 극복 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예를 들어 보자. 공익 제보자의 경우를 보자. 대부분의 공익적 제보자는 그가 몸담고 있는 조직 내에서는 비난과 따돌림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가 조직이 아닌 사회나 이웃을 생각한다면 그 당시 받는 비난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는 결국 이타적 가치와 행동을 가진 사람들에게 존경과 교훈을 얻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은 각자의 과제에 대하여 남을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보자.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가 있다고 가정하자. 부모 입장에서 매를 들어서라고 공부를 하게 할 것이다. 이 방법은 아이를 수동적으로 만들어 자발적 동기를 저해한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는 공부를 하게 되지만 목적의식이 결여된다.

아들러는 이런 행위에 대하여 비판한다. 권한을 넘은 개입을 하는 부모는 결국 아이가 가져야 하는 방향을 상실하게 되고 공부는 하지만 종국의 효과는 얻기 힘들다고 한다.

그렇다면 방임해야 하는 것일까? 단연코 아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에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하지 않을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시간을 길게 갖고 포기하지 않고 설득해야 한다고 한다. 아이가 이해 할 때까지 노력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한다.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심리적 난항은 우리의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남의 시선과 나의 주관에 대한 용기. 때론 미움 받을 용기가 삶에서 필요하다고 한다. 남보다는 내가 우선해서 배려되어야 하며 삶의 가치는 공동에 대한 이익을 우선하고 공공성의 가치를 이해하고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자세야말로 나이가 들어 정신과 의사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한다.

본 서는 노년의 철학자와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청년의 대화를 통하여 아들러의 이론에 대한 해석을 하였다. 심리학서가 갖는 난해함과 따분함을 대화로 풀고 시선을 낮추어 가능하면 비전문 일반인들의 시각에서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형식이다 보니 이해하기가 쉬운 장점이 있다.

후반기에 아들러의 해석은 종교적 색채를 가지기도 하지만 이런 특이성이 아들러의 독자적 논리 체계로 이해 될 수 있다.

저자 기미시 이지로는 찰학자로소 1956년 교토에서 태어나 서양고대 철학을 공부했으며 1989년부터 아들러에 대한 연구와 저술 활동을 통하여 알본 아들러 학회가 인정한 카운슬러이자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역서로는 개인심리학 강의, 인간은 왜 신경증에 걸리는가가 있으며 저서로는 아들러 심리학 입문이 있다. 고가 후미다케는 프리랜서 작가이자 서적 라이팅을 하는 작가로서 저서로는 스무살에 나에게 추천하고 싶은 문장 강의가 있다.

역자 전경아는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는 지속가능성 인간, 협상 심리학, 비기너의 심리학 등이 있다.

2014년 초판이 만들어지고 2017년 63쇄가 발행됐으며 (주)인플루엔셜에서 책을 펴냈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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