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세평-KMDIA 산업발전위원장 김해동 (비브라운코리아 대표이사)

지난 50억 년 동안 세상을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변화시킨 진화가 이제 끝났다!

▲ 김해동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산업발전위원장
(비브라운코리아 대표이사)

과학은 어떤 변곡점을 지나면 수확 가속의 법칙에 의하여 가속적으로 발전한다. IT 기술이 변곡점을 지나 20년 만에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지 익히 경험했다. IT산업에 변곡점 이전에 만들어진 기업이 드문 이유다. 그에 비하여 의료기술 발전은 상대적으로 늦었다. 고귀한 생명을 다루는 기술인만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므로 여러 규제가 따를 수밖에 없고, 의료기술의 복잡성으로 여러 다양한 기술들이 융합되어야 하므로 변곡점에 다다르기 어려운 만큼 변화가 더딜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로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들이 세계 의료시장을 장악하고, 미국, 독일 등 산업선진국이 산업을 주도하며 호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GNR 기술이 이제 막 변곡점을 지나는 시점에서 IT보다 더 큰 변화를 눈앞에 둔 선도기업들은 폭풍전야의 고요함이 무척 불안할 것이다.

의료기술의 궁극적 목적은 생명연장이다. 아직 영생(Immortality)을 이야기하기는 이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그에 근접하는 기술진보를 이루리라는 예측을 반박하는 생명과학자는 드물는 창대할 것이다!

미래의 변화는 결코 과거나 현재 잣대에 맞추어 일어나지 않는다. 미래를 지금 시각으로 예측할 수 없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부분은 지금 선진국과의 기술차이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아닐까? 과거에 보건이 복지의 틀에 묶여 있었다면, 이제 의료산업을 미래국가 성장동력의 핵심역량으로 키우기 위한 열린 정책, 그를 지원하는 건강보험 제도와 규제, 피할 수 없는 것이 규제라면, 아예 글로벌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능동적인 산업계, 텔레메디슨,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의료예측 등 과거에 없던 신기술에 대해 기득권 주장보다 모두에게 열어 그릇을 키우는 열린 의료계, 미래를 이끈다는 사명감에 넘치는 과학계가 모두 한 팀이 되어 세기적 경주를 준비한다면 공격 방어가 능통한 환상의 팀이 되어 대한민국 세상 앞에 내세울지도 모른다.

과거 이해관계로 복잡하게 설킨 실타래가 하루아침에 풀리지 않는다. 각 분야가 미비하나마 할 일들을 찾아 묵묵히 하면서 생각을 열어 가면 의외로 매듭이 풀릴 수 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의료기술 발전의 주체라는 자부심은 잠깐 접고, 미약한 일들을 꾸준히 찾고 있다. 그 작은 일환으로 5천만 원의 기금을 마련하여 ‘한국의료기기산업大賞’을 만들었다. 영세한 산업규모에 쉽지 않은 투자지만, 포상 규모보다 기술, 투자 등 인큐베이션부터 생산, 판매 나아가 글로벌시장 수출까지 산업화 전반에 대한 지원은 누구도 할 수 없는 차별화다. 의료기기산업大賞은 2017년 7월 14일 두 번째 시상식 행사를 갖는다.

이에 발맞추어 유수 글로벌 기업과 국내 제조기업도 적극 참여한다. 보스턴사이언티픽, 비브라운코리아, 한국로슈 진단이 각 1천만 원, 동방메디컬, 한국앨러간(가나다순)이 각 오백만 원의 기업후원상을 신설하여 포상과 함께 선진기술, 품질관리시스템, 경영, 마케팅능력을 국내 신기술 개발 및 소개를 위하여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이미 국내 경쟁력 있는 의료기기를 발굴하여 세계시장에 소개하는 데 앞장서 이미 상당한 실적을 쌓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끊임없이 외부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이왕이면 한국에서 많은 기술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한국의 기술을 소개하는 기술홍보대사의 역할을 이들 기업 한국법인이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기기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하여 국내기업과 국내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을 연계시켜 국내 의료기술 수출 및 세계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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