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와 의료기기산업의 발전

▲ 정 윤 선
녹색소비자연대 국장

건강에 대한 관심과 고령화로 인해 가정 내 의료기기 사용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 모바일 기기를 의료서비스에 접목한 의료기기의 등장으로 의료기기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이런 발전 이면에는 의료기기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언론을 통해 의료기기의 잘못된 사용 또는 부당한 판매행위로 인해 소비자 피해를 보았다는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소비자 정보전달방식 고민 필요
의료기기의 경우 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 후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아 제품에 표시하게 돼 있다. 물론 표시사항에 기재하도록 돼 있는 내용 역시 구체적으로 규정 돼 있다. 또 의료기기제품정방, 의료기기 사전광고심의제도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도에 대해 많은 소비자들은 인식 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올바른 제품 선택을 돕기 위한 제도이지만 제대로 활용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사후관리에도 투자해야
또한 의료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노인들의 경우 표시사항이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다. 제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사용과정상의 신체 위해가 되며 소비자 피해와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방식이 적절한지, 의료기기를 주로 구매하고 사용하는 대상에 맞추어 진 것인지 의료기기의 정보 제공에 있어서도 사용자를 생각하는 정보제공 방식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과거 가정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라고 하면 예방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료기기가 많았다. 지금도 예방 건강관리 목적의 의료기기가 일반 가정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병원용 의료기기의 가정내 사용이 확대돼 가고 있으며, 정보통신 기술의 융합이 이뤄지면서 고가의 제품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긴급하게 A/S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제조·수입자 중심으로 의료기기 수리가 이뤄지다 보니 소비자에게 비용적인 부담이 크며, 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경우가 있었다.

더 심각한 것은 판매업체가 폐업으로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원활하지 않은 A/S, 업체 연락두절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었다. 아직 국내 제조업체와 수입업체가 영세함으로써 나타난 문제이기도 하나 의료기기의 A/S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의료기기의 잘못된 사용은 인체에 위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A/S 등 제품 사용과 관련된 사후 서비스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으로 생각된다. 

의료기기의 건전한 유통문화 조성 
소비자상담센터(1372)를 통해 접수되는 의료기기관련 소비자상담 가운데 반품 및 교환 문제가 많았다. 대부분 광고나 판매자가 과도하게 효과를 강조함으로써 사용 후 제품에 대한 효과미흡으로 인한 반품 및 교환이었다. 대부분 ‘떴다방’. ‘홍보관’ 같은 방문판매점에서 구매하거나 신문의 광고를 보고 구매한 경우였다. 

올바른 제품 선택 위한 정보제공
사실 의료기기가 아님에도 의료기기로 오인하도록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지속적인 소비자교육과 정보제공, 의료기기판매업소를 등록하도록 했지만 이런 방문판매점에서 피해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한편, 피해의 증가를 언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의료기기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 질 수 있다. 의료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입 할 수 있도록 건전한 유통문화가 바로 잡혀야 할 것이다.

의료기기는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공산품과 달리 인체 위해를 줄 수 있기에 의료기기의 용도와 목적에 맞게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품 표시를 확인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표시사항 보다는 의사, 약사 등 전문가의 의견을 많이 듣고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판매자가 제공하는 정보가 중요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올바르게 사용 구매할 수 있도록 과장된 효과보다는 객관적인 정보제공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제조사와 판매자들이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의 의견 듣는 노력 
대중화 된 스마트폰의 기능을 다 활용 못하는 소비자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의료기기의 종류가 다양화 되고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되면서 융복합 제품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의 제품을 실제 소비자가 제품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지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술의 발전과 개발역시 소비자의 필요에서 나와야 활용도가 높은 기술이 될 것이다. 또한 의료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들고 소비자 피해를 줄이고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의료기기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 될 것이다. 결국 제품개발, 서비스 모두 사용자인 소비자의 관점이 있다면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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