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 업계에서 지속적인 의료기기 및 기술 정보 제공 필요

■KMDIA 대담인터뷰 - 대한개원의협의회 노만희 회장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KMDIA, 의료계 명사 대담인터뷰’를 기획, 대한민국 의학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의료계 명사와 대담을 통해 보건의료 현안을 공유하고, 의료와 산업과의 연계 및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번호에는 대한개원의협의회 노만희 회장과 KMDIA 김은영 이사(교육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엘러간 대표)가 만나 개원의의 고민과 의료기기업계와의 상생방안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편집자주>

“개원의협의회, 전국 3만여 의원급 회원 권익보호”
개원의, 업계에서 지속적인 의료기기 및 기술 정보 제공 필요

KMDIA 김은영 이사(한국엘러간 대표)와 대한개원의협의회 노만희 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대한개원의협의회는 대한의사협회 산하 단체 중에 하나로, 각각의 전문과로 구성된 21개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돼있다. 각 전문과 회원단체의 명칭은 ‘~개원의협의회’, ‘~개원의사회’, ‘~의사회’ 등 다양하다. 그러나 대부분 ‘의원급 의료기관’이 전문과 단체의 회원이며 총 3만 개의 병원에서 약 3만 5천여 의사가 활동하고 있다.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있기 전까지는 각 전문과 단체가 각자의 목소리를 냈으나, 이제 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그런 소통과 협력의 창구가 대한개원의협의회라고 보면 된다. 월1회 상임이사회를 개최해서 현안들을 공유하고 안건을 의결한다.

정부의 의료정책, 개원의 겪는 건강보험수가 문제 등을 의견 수렴하고 공론화하는 일을 많이 한다. 대한의사협회와 정책적인 공조를 하거나 협의회에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협력과 지지를 표명하기도 한다.

대한개원의협의회로 통합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기존 대한의사협회 산하에 ‘대한개원협의회’가 있었고 각 전문과 단체가 형식적인 활동을 했었다. 여기에 ‘대한개원의협의회’가 별도 단체로 활동하면서 두 단체가 하는 일이 중복되고, 의원급 의료기관의 이익을 보호하는데 있어서 힘을 모으기 쉽지 않았다. 그런 차에 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돼 오랜 논의를 거쳐 통합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중재역할은 할 수 있겠다 싶어 회장선거에 나서게 됐다. 그리고 대한개원의협의회는 각 전문과의사회의 모임으로 정의를 내리고, 21개전문과 회장은 이사회 당연직부회장으로 선임하고, 추천을 받아 상임이사진을 구성하면서 체계를 갖춰 출범했다. 우여곡절을 설명하자면 회칙 개정하는데 꼬박 1년이 걸렸다. 움직임은 더디나 결과는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노만희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양질의 의료기기를 공급해야 하는 의료기기업계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개원의가 상생하려면?
새로운 의료기기가 나오고, 새로운 시술법들이 생겨나 개원의 입장에서도 환자를 위해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을 많이 한다. 그럼에도 비용과 A/S에 대한 신뢰가 문제가 된다.

먼저, 기계가 너무 비싸면 아무리 성능 좋은 의료기기라도 개원의에서 구입할 여력이 안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가격에 대한 고민은 개원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선택의 다양성이 있었으면 한다.

두 번째는 일반적으로 의료기기가 출시되면 새로운 의료기술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약하고 달리 의사들이 올바른 의료기기 사용법과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해와 교육이 필요하기에 지속적으로 트레이닝이 제공됐으면 한다.

세 번째는 의료기기의 고장은 내방객의 치료에 대한 기대와 수익의 감소로 이어진다. A/S의 신속한 제공과 합리적인 처리비용이 개원의와 의료기기 업체 사이에 신뢰를 쌓는데 기본이 될 것이다.

의료기기산업의 성장에 있어서 의료인의 역할은?
의료기기개발에서 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의사는 기업에 임상적 경험을 제공하거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의료기기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으나 의료기기 개발이 의사의 전문분야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직접 의사들이 회사를 세우고 의료기기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의료기기산업 측면에서 다양성이 확보되기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 사실 의료기기업계에서 성공한 의사 출신 CEO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점은 의료기기에 투신할 만한 매력이 있고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한 것일 수 있다.

특히, 의사와 의료기기업계가 상생하려면 각자의 능력이나 아이디어를 합리적으로 평가받고 또 정당한 대가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나 공신력 있는 기관이 있어야 하겠다.

협회는 국내 제조사와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위한 상생 워크숍을 개최해 서로의 장점과 보유기술을 결합해 상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협회와 개원의협의회 사이에도 이런 상생 워크숍을 진행하면 어떤지?
좋은 의견이다. 의료기기 개발에 아이디어가 있는 의사들이 실제 기술적으로 개발 가능한가는 매우 궁금할 것이다. 또 반대로 의료기기 개발을 계획하고 있거나 초기 개발단계에 있는 회사들이 의사들에게 자문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의료기기업계와 개원의협의회가 서로의 필요 부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은 매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개원의는 지역주민과 초기 환자와 가장 밀접한 관계임에도 외면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의료전달체계가 개선돼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가까운 개원의를 찾지 않는 큰 이유는 2차, 3차 의료기관에서 쉽게 진찰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1차, 2차, 3차 의료기관을 관리하는 대상이 없어졌다. 예전에는 3차 의료기관에 가려면 1차 의료기관에서 진료의뢰서가 필요했다. 현재는 대학병원의 가정의학과에 가면 감기 환자라도 진료 받을 수 있고 병원 내 타과 진료도 용이하다.

정부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했으나, 아직 무소식이다. 1차 의료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은 분명하나 방법론에 있어 시각차가 있다.

끝으로 협회 910여 회원사에 한 말씀 전하신다면?
개원의는 일차적으로 환자를 보는 게이트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한의료기기가 중요하다. 협회나 회원사가 개원의들에게도 다양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해 주고 업데이트된 테크놀로지들을 소개해 주면 좋겠다.

업계에서 좋은 의료기기를 만들고 개원의는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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