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FTA, 비크람 도래스와미(Vikram Doraiswami) 주한 인도 대사

■ 함께하는 FTA 인터뷰

비크람 도래스와미(Vikram Doraiswami) 주한 인도 대사
“메이크 인 인디아, 인도 내 진출 한국 기업에 최고의 기회 될 것”

지난 2010년 1월 1일 발표한 한·인도 CEPA가 올해 7주년을 맞이했다. 우리에게는 첫 신흥거대경제권과의 양자협상이자 인도에게는 첫 OECD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이었던 CEPA.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자랑하는 도래스와미 대사는 한층 더 개선된 제도와 양국의 상보적 기술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윈윈'하는 한국과 인도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부임하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2015년 10월 한국에 왔습니다. 저와 가족들 모두 한국 생활을 좋아하며 개인적으로도 한국과 오래된 인연이 있습니다.

인도와 비교해 한국 기업만의 특징이 있나요?

두 나라 기업 간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먼저 두나라 모두 대기업을 포함해 가족 경영 체제 기업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며, 이 기업들은 국내와 해외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적극적입니다. 물론 차이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 기업은 유연한 계층 구조 내에서 운영되며(서양 기업에 비해서는 계층적이지만, 아시아 기업보다는 유연한 편), 그에 맞는 수평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반면 한국 기업은 주어진 계획을 결점 없이 진행하는 데 탁월하며, 실행의 정확도에 있어서도 놀라울 정도의 높은 수준을 보여줍니다. 인도 기업은 한국 기업에 비해 정밀함에 있어 부족하기도 하지만 인도 기업들, 특히 젊은 스타트업 기업들은 혁신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높은 교육열 등 인도와 한국 간에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두 나라 모두 자식 교육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입니다. 낮은 소득 계층의 사람들 역시 자식들에게 교육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인도 모두 가족의 중요성과 노력을 통해 성공하는 것의 가치를 존중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게 있어 한·인도 CEPA는 거대신흥경제권과의 첫 FTA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인도에게 한국과의 교역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인도 역시 지난 2010년 1월 발효된 한·인도 CEPA는 OECD 국가 중 최초로 맺은 자유무역협정이었습니다. 또한 투자와 새로운 합작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져 두 나라간의 경제 파트너십이 좀 더 폭넓고, 발전되길 기대했습니다.

한·인도 CEPA가 발효된 지 7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7년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CEPA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역 교역량이 늘어났고(발효 초반 2배 가까운 성장), 양국 간에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에 대한 관심을 높였습니다.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있지만, CEPA를 통해 양국이 이익을 얻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특별히 양국에 가장 도움이 된 분야는 무엇일까요? 또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인도 기업들은 부유한 한국 시장 진출이, 특히 프리미엄 상품 분야에서 있어 좀 더 용이해지길 바랍니다. 또 한국 시장의 서비스 분야 진출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인도 기업은 인도의 IT와 IT 관련 서비스 기업들이 인력이동(MODE 4)을 비롯한 타 서비스 분야에 있어서 좀 더 자유로운 교역 상황이 되길 기대합니다.

한국의 경우 상품 분야에 있어 인도의 타 FTA 협정국들과 비슷한 수준의 양허개선을 기대하리라 생각합니다. 투자 분야에서도 상호 이익을 위한 좀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각 국의 시장에서 현지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개선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최근 인도에서 제조 분야를 확장하기 위해 시작한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캠페인은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하고 싶어 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최고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현대, 삼성, LG는 ‘인도’브랜드로 알려져 누구나 잘 아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다른 기업들 역시 ‘메이크 인 인디아’캠페인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 이들과 같은 높은 지명도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인도 CEPA가 양국 사이의 무역뿐 아니라 정치, 문화 그리고 경제에도 기여한 바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그럼요. 양국 간 투자와 무역량이 늘어나면서 한국과 인도기업은 문화, 미디어, 여행 등을 통해 민간 분야 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도 대사관에서는 매년 “Sarang”(한국어로는 ‘사랑’이라는 의미이며, 힌디로는 ‘다채로운’이라는 뜻)이라는 이름의 문화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축제는 양국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과 인도 기업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항공편도 증가하여 2015년 주 6회였던 델리행 비행편이 현재 주15회로 늘어났고, 봄베이행 비행도 주 3회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7년까지 남인도와 한국을 잇는 비행편도 취항할 예정입니다. 양국 지도자들은 양국 또는 다자국 행사에서 매년 만나기로 협의했으며, 국방부와 외교부 간의 ‘2+2’회의를 신설하고, 국방관계를 향상시키며, 국가안전보장회의 간의 교류를 통해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성장, 보호무역기조 확산 등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세계 경제에 대응하는 인도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기본적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이 세계화된 경제로부터 얻는 직접적인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무역과 투자가 실제로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어야겠지요. 현재 이익의 균형은 항상 균일하게 배분되지 않으며, 그것이 공평하다고 인식되지 않고 있습니다. 추후 단계는 상보적 분야에서의 파트너십이 더욱 확장되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조선 분야는 현재 세계경제둔화와 저비용 선박(벌크화물선) 및 고비용선박(하이테크선박)에서의 경쟁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철수한 생산 라인은 트레이너나 감독관의 자격을 갖춘 숙련된 인력과 함께 인도 조선 사업 확장을 위해 인도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의 조선 사업과는 경쟁구도에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양국에는 고용과 성장이 가능합니다. 경제 분야에서 이렇게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제공할 수 있는 많은 비슷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양국 관계를 위해 협업할 수 있는 다른 분야는 무엇이 있을까요.

인도와 한국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양국의 기술은 상호보완적이며, 큰 제한 없이 서로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정한 분야를 들자면, 국방 산업입니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군수물자 구매국 중 하나이며, 한국의 관련 기술이 사용될 수 있는 특정 분야가 있습니다.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분야가 또 있습니다. 인도의 IT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코딩 서비스 그리고 한국의 엔지니어링 기술과 하드웨어 가공 기술입니다. 두 기술력이 합쳐짐으로써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큰 변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인도 CEPA와 관련하여 한국인과 기업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한국과 인도 기업의 지원 하에, 양국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최고의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함께하면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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