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베버 이 사람을 보라 : 김영덕 지음

막스 베버 이 사람을 보라
 

학문과 지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이 책의 표지에 있는 문장이다. 교양이나 철학 시간에 한번쯤은 들었을 만한 막스 베베는 정치나 경제가 아닌 인간적인 측면에서의 연구를 통하여 사회를 규명하고자 한 법률학자이자 경제학자이다.

막스 베버(Max Weber,1864~1920)의 본명은 “칼 에밀 막시빌리언 베버”이다. 독일 튀링겐주에서 태어 났으며 막스의 부모 역시 시민계급이었고 아버지는 법률가로서 시의회에서 일하고 어머니는 전령적인 칼뱅주의 신앙의 소유자로서 금욕주의를 실천하며 살아갔다. 베버는 사회학자로 평가되고 있지만 사실은 법률을 공부했다고 한다. 이후 경제학 심리학 등 여러 학문을 섭렵하며 그의 이론이 구축되기는 하지만 초기 선택은 시민계급이 가장 높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법률을 선택하여 아버지의 대를 잇고자 했다.

우리가 흔히 사업가의 윤리나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절약이나 기부 등을 당연시 하는데 베버의 영향이 매우 크다. 베버가 활약할 당시 독일을 이해하면 왜 지식인의 역할이 중요한지 개인의 윤리가 필요한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독일은 영국의 1750년 산업 혁명보다 늦은 1810년에서야 산업화가 시작되었다. 또한 산업화의 주도세력도 영국은 겐트리라는 소위 시민계층이 사회 변혁의 중심에 있었다면 독일의 시민계층은 그 성향이 전통적인 귀족계급의 보호에 안주하고 있었으며 귀족의 삶을 모방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주도세력과 역사적으로 늦은 산업회의 시작 그리고 미약한 시민의식의 차이로 영국과는 매우 다른 발전 양상을 가지게 된다. 가장 큰 특징은 산업화 속도와 주도 세력이었다. 독일은 후발 주자로서 영국의 산업화로부터 교훈을 통하여 진척이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지방의 각 주도 통합되게 된다. 또한 귀족 중심의 개혁이다 보니 황제, 귀족, 관료와 군부가 배경에 있는 소위 국가 주도적 산업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결국 귀족계급이 주도한 위로부터의 개혁은 산업화는 성공하였지만 민주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사회적 토대를 갖지 못하게 된다. 이런 전통적 상황은 철의 재상이라고 하는 패쇄적이고 전근대적이며 관료적 국가 운영의 폐단을 그대로 나타내게 되고 막스 베버는 평생 이 폐단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

당시 경제나 사회현상에 대한 해석에는 가치판단이 선행된다. 즉 국가와 민족의 문화라고 하는 윤리적 가치가 개입되고 이로 인한 해석이 이루어진다. 그 외의 모든 가치는 부차적으로 기본 가치에 예속된다. 하지만 베버가 보기에 이런 획일화로 사회 문화를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는 정치적 경제적 과학적 미학적 그리고 종교적 가치가 혼재되어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에게 신이 되는 것이 다른 이에게 악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나 민족이 아닌 주체적 자아로서 개인의 존재가 전면에 나서는 역사적 순간이다. 객관이 갖는 절대성이 부정되고 개인의 주관이 국가와 등가의 가치로서 등장하며 현대인은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자신의 삶과 행위를 기획하고 영위 할 수 있는 인격의 소유체로서 중요성을 인정한다.

독일 근대주의에 대한 폐단을 비판하며 가치의 패러다임을 바꾼 베버는 현대 우리의 삶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게 된다. 국가에 의하여 개인이 희생 되야 한다는 가치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며 동시에 귀족들 뿐 아니라 시민사회가 지켜야 하는 윤리적 가치도 동시에 주장한다.

이러한 친숙한 사상이 서구 개인주의의 기반이 되었으며 국가라 할지라도 개인의 자유를 구속하거나 제약 할 수 없음에 대한 윤리적 기반을 만들었다. 독일의 고전철학은 이 위대한 사회학자의 주장에 의거하여 점차 그 막을 내리게 된다.

베버는 삶이 합리화되면 될수록 감정과 정서가 이성과 지성에 의하여 대체되고 인간의 내적 외적 자기통제와 지배가 강화되면 에로스의 구원적 의미와 기능은 커진다고 주장하였다.

개인 가치의 중요함에 대한 함축적 의미를 지닌다. 국가나 단체에 의하여 침해 받지 않으려면 개인도 역시 도덕적 가치를 존중해야 하며 생활 역시 이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이며 서구 철학의 핵심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이 타인의 가치 다신주의에 대하여 인정하고 남에 대한 독립성을 인정 할 때 나에 대한 주관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며 가치에 대한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개인주의에 대한 베버의 사회학적 해석은 국가와 단체의 가치가 개인에 우선한다는 귀족 중심의 전근대적 가치에 정면 도전하고 이를 통한 인권에 대한 시각을 새로이 해석하게 한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듯이 행동하는 학자였던 베버는 그렇게 세상을 바꾸어 나갔다.

지은이 김덕영님은 독일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뒤 카셀대학에서 독일 대학교수자격인 하빌리타치온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카셀대학에서 사회학을 연구하고 있으며 저술과 번역에 힘쓰시고 계시다.

2008년 인물과 지성사에 초판을 인쇄하였으며 문화광광부 선정 교양도서로 선정되었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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