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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역사광기의 역사 - 미쉘 푸코 지음, 이규현 옮김
의료기기뉴스라인 | 승인 2016.11.09 14:13

 

광기의 역사

 

지금으로부터 먼 옛날의 이야기이다. 어둠이 내리는 저녁 도움을 요청하는 병자가 집의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연 집주인은 아픈 병자를 그 자리에서 쫓아 내고 빠른 죽음에 이르는 하는 것이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시대가 있었다. 교회조차 이를 신의 은총이라고까지 장려했으며 공덕으로 평가하기까지 하였다.

외신을 전하는 뉴스에서 보듯이 인도의 명예 살인이 가족을 통해 자행되고 동네 친지나 주민들의 동조나 방임을 보며 문화가 갖는 시각적 차이 이상의 집단광기를 경험하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 우리 선조조차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살인이 자행되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역사의 비극적 한쪽이 존재하였다.

제3세계 기아에 허덕이는 어린이를 돕는 각종 기부매체에 공감하며 금전적 지원을 마음 먹지만 그 아이들의 노동착취에 대한 자성을 소리는 멀게만 느껴진다.

공정무역이 저변화 되지 못하고 윤리적 구매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먹는 커피와 입는 옷들의 이면이 갖는 정치경제학적 의미에 대한 자각과 의미가 필요한 시점이다.

집에 가는 길 알지 못하는 이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부상을 입는 이들에게 동정과 분노를 표하지만 같은 맥락의 성적 폭력에 대하여는 피해자는 숨어야 하고 가해자가 공감을 받는 사회적 분위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짓누르고 있는 광기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폭력에 대한 묵인이 암묵적 동의의 형태를 자각하지 못하고 이어지는 연쇄적 피해에 나만이 안전 할 수 있으리라는 감성적 방어에는 사회적 책임이 결여되어 있음을 애써 무시한다면 결국 하나의 피해가 모두의 피해가 될 것이다.

저서의 서두는 파스칼로 시작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광기에 걸려있다. 따라서 미치지 않았다는 것은 아마도 미쳤다는 것의 또 다른 형태 일 것이다”.   

중세 나병의 창궐로 인하여 많은 이들이 죽음으로 내몰릴 때 나병의 존재를 신이 내린 은총이라고 판단하던 때가 있었다. 권위를 자랑하는 비엔나 교회에서 조차 “나의 친구들이여 당신이 나병에 걸린다면 주님을 찬양할 지어다. 주님은 당신이 저지른 죄악에 대하여 당신을 지상에서 처벌하시는 은총을 내리고 계신다”고 전례서에서 공표하였다”. 그리고 그대가 교회나 친구로부터 떨어진다고 해서 신의 은총과 멀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병자를 쫓아버렸다. 아니 더 정확히는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 자체를 공덕이라 여겼다.

프랑스의 철학자 미쉘푸코는 그의 박사 논문인 “광기의 역사”에서 중세 믿을 수 없는 집단광기에 대한 외과적 분석을 통하여 광기가 갖는 현상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지식인과 권력에 대한 개입을 규명하였다. 결국 사회 계급론에서 조차 밝혀내지 못했던 소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규명해 낸 것이다.

그리고 앞의 명예 살인이나 성적 폭행, 수감자 그리고 저임금 노동착취에 대한 우리의 편견에 대하여 반성과 성찰의 계기를 만들었다.  

맑스와 엥겔스는 사회계급론에 기초하여 자본가계급과 무산자 계급을 구분하였다. 자본주의가 갖는 사유재산이 차별을 구분 짓는 원인이라 규명 하였다면 푸코는 이 속에서 더 세분화하여 소위 광인이라고 지칭되어 자유와 생존을 위협 받았던 정신병자, 떠돌이, 부랑아, 거지 등에 대한 사회적 시각에 눈을 돌린 것이다. 결국 인간이 가져야 하는 인권에 대한 본질에 보다 근접한 것이다.

푸코는 자신의 저서에서 중세시대 광기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합리성과 논리에 대한 우리의 믿음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였다. 우리는 이성을 추구하지만 이성적이지 않고 합리를 지향하지만 합리적 선택을 하지는 않는 것이다. 

광기의 역사는 집단광기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방향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하였다. 권력의 재편과 지식이 갖는 지향점의 변화가 없이는 궁극의 인간해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수와 소수, 가해자와 피해자, 유산계급과 무산계급은 결국 권력이라는 내재적 형태를 통하여 하나가 다른 하나를 억압하는 모양을 가진다.

중세 광인을 해방시킨 것은 정신분석학의 탄생이었다고 한다. 프로이트에 의한 학문적 성과가 광인을 죄인의 범주에서 질병으로 구명하여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고 이로 인하여 많은 정신병환자들이 감옥과 수용소를 나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점은 현대의 지식인들이 가져야 할 역사적 소명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아직도 주변에 남아 있는 집단광기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 대한 반성이 제3세계 아동착취와 성적 불평등에 대한 일방적 피해 그리고 주변인의 관점이 프로이트식 광인의 해방처럼 이어질 수 있는 사회적 토대를 위하여 노력 해야 할 것이다.

집단광기에 대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성추행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행위에 제3세계 노동착취에 대한 윤리적 구매 그리고 소수민족과 성적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우리의 삶을 정상화 시키는 광기로부터의 해방의 방향이기 때문이다.

지은이 미쉘푸코는 1926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1984년 패혈증으로 사망하기까지 수감자인권보호운동, 지식인의 사회적 참여를 독려하며 그의 독보적 학문영역을 사회운동과 결합하여 활동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광기의 역사” ,“임상의학의 탄생”,”감시와 처벌”,”성의 역사” 등의 저술하였고 여성, 성,의학,환경, 소수민족, 수감자에 대한 인권향상을 위하여 노력하였다.

번역은 서강대에서 철학을 전공하신 김부용님이 하셨고 도서출판 인간사랑에서 1991년 초판을 발매하고 199년 12월 재판을 인쇄하였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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