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러시아 의료용품 수입제한 검토하나 적용 쉽지 않아

[KOTRA 해외시장정보_2014.08.25]

□ 유럽산 식품수입제한의 영향력 분석
2014년 8월 7일 공포된 EU 및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호주 등 서방국가 농산물 및 식료품 수입제한 명령에 따른 러시아 소비자의 전반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나, 크림반도 및 칼리닌그라드 등 역사적, 지리적 특수성을 가진 지역은 일시적 공급 부족 및 가격 상승이 발생할 전망

서방 경제 제재의 원인이자 비교적 최근 러시아로 편입된 크림공화국은 과거 식료품 수요의 80%를 우크라이나로부터 공급받았으며, 감자, 사과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자급이 쉽지 않은 상황임.

지리적으로 러시아 본토와 떨어져 리투아니아, 폴란드와 접경한 칼리닌그라드의 경우, 야채 및 과일의 90%, 유제품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등 독일 등 인접국 수입 의존도가 3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짐.
 

자료원: RBC
자료원: RBC


핀란드 유제품 전문기업 Valio, 러시아 수입금지조치로 울며 겨자 먹기로 자국 내 우유 반값 세일

우유, 치즈, 유제품 등을 생산 공급하는 핀란드 기업 Valio는 연 매출의 20%인 4억 유로를 러시아시장에서 얻어왔으나, 정부의 수입금지조치로 손해가 막심한 상황. 낙농업자로부터 유제품 구매를 중단할 수도 없고, 6월 말에 이미 경쟁사 Arla를 몰아내기 위해 저가 마케팅을 하다 정부에 7000만 유로 벌금지급 명령을 받은 터라 저가 판매도 쉽지 않음.

수입금지조치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Stokmann, Prisma 등 외국계 슈퍼마켓에서도 Valio 제품은 자취를 감추었으나, 핀란드 라펜란타 등 러시아와의 접경지대에서는 러시아어 라벨을 단 Valio 우유가 1ℓ당 0.5유로에 판매되는 등 핀란드 전역에서 우유, 치즈 등 유제품을 50% 할인해 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

Gatchina 현지공장 생산량 증대를 검토하며 볼로그다 주의 체레포비츠 지방정부로부터는 치즈공장 신규 설립제안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짐.

한편, 러시아 전역에 14개 매장을 가진 스웨덴계 글로벌 가구 체인 IKEA는 식품코너의 치즈(스웨덴산) 및 연어(노르웨이산) 제품 판매를 중단했으나, 이는 매출의 1%에 불과해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임.

□ 러시아 정부, 항공, 우주,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로 수입 제한 검토 중
앞으로 러시아 정부의 제조업 수입제한 대상품목으로 가장 유력한 제품은 자동차로, 80만 루블(2만4000달러) 이하 미국 및 유럽산 차량 수입제한 검토 중

이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전역에 외국산 자동차 메이커가 현지 진출해 있어 소비자가 선택 가능한 대안이 많고 수입제한에 따른 불편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2014년 상반기 러시아 내 승용차 및 LCV 신차 판매량은 199만 대로, 전년동기대비 17.3% 하락함. 동기간 승용차 수입 대수는 37만 대(72억 달러)로, 러시아 신차시장의 수입차 비중이 20% 미만인 것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음.

메드베데프 총리는 서방 경제 제재를 자국 산업구조 재편 및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로 보고 의료용품 수입제한 등을 검토 중이나 적용은 쉽지 않을 전망임.

2013년 러시아 정부의 의료용품 수입액은 1450억 루블(43억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러시아 전체 의료용품 시장규모의 80%에 달함.

의료용품의 경우 러시아 내 자급이 가능한 제품은 거즈, 반창고, 외과용 진단장비 등 상대적으로 단순한 제품으로 전체 시장규모의 20%에 불과함.

□ 시사점 및 전망
수입제한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관세동맹국을 통한 우회수입 활성화 및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서 일시적으로 비서방지역 제품의 경쟁력이 상승할 전망임.

수입제한조치가 발효된 이후 사과, 복숭아, 자두 등 유럽산 일부 제품이 원산지 표기를 누락한 상태로 벨라루스를 경유해 러시아로 수출되는 정황이 포착됨. 우회수입이 가능한 일부 분야에서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관세동맹국은 어부지리를 얻을 전망임.

제조업 분야에서 단기적으로 유럽 및 미국산 제품이 사라진 자리에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한국 제품이 주목을 받을 수도 있으나 러시아의 자국 기업 우대 및 외국기업 투자유치정책을 고려할 때 러시아시장의 비중이 큰 기업은 장기적으로는 현지 진출을 고민해 봐야 할 것임.

러시아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등 비서방 국가와 상호주의 무역 확대 및 정부조달 시 자국 제품 우선 구매 정책을 꾸준히 지속할 전망임.

최근 러시아와 중국 방송통신부는 중국이 네트워크 서버 등 통신장비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러시아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상호주의 무역이 발생할 경우 계약절차를 간소화하는 의향서를 서명함. 한편, 중국은 서방에 등을 돌린 러시아와의 우호관계 수립에 힘쓰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제품 수입절차 간소화에도 관심을 보이는 실리무역을 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음.

러시아 정부는 중앙정부조달품목 중 자국 내 생산품목이 있을 경우 수입품 구입을 제한함. 자동차의 경우 외국산 구입금지법령이 시행되며, 의료용품의 경우에도 자국 업체가 2개 사 이상 입찰할 경우 외국 업체를 선정할 수 없게 하는 법령을 추진 중임.


자료원: 러시아 언론 Vedomosti, 시장분석기관 RBC, AEB RUS, 핀란드 언론 YIT 및 KOTRA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역관 자료

[작성자]정보람(상트페테르부르크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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