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안과진단장비 도전해야, 정부 R&D 펀드 마련 지원 필요

■ KMDIA, 의학회 CEO를 만나다 - 대한안과학회 차흥원 이사장

“국민건강, 안과학회-KMDIA 공통의 목표·상호 협력해야”
국내업체 안과진단장비 도전해야, 정부 R&D 펀드 마련 지원 필요

▲ 좌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황휘 회장, 우 대한안과학회 차흥원 이사장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KMDIA, 의학회 CEO를 만나다'를 기획, 대한의학회 기간학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보건의료 현안 공유, 학회와 산업과의 연계, 의료계와 산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협회보 7월호 대담인터뷰 인사는 대한안과학회 차흥원 이사장이며, KMDIA 황휘 협회장이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대담을 진행했다. <편집자주>

대한안과학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대한안과학회 태동은 1947년 11월 1일부터이다. 서울대 의대에서 윤봉헌, 신성우, 최재유, 김희준 선생님을 비롯한 20명이 모여 발족했다. 내년이면 70년, 고희가된다. 10여년이 조금 안돼 안과학회잡지 창간호를 시작으로 다양한 학술지를 발간, 학술연구 성과를 싣고 있다. 어려운 시절 WHO에서 시력을 보호하고 실명을 예방하자는 표어 아래 국내에서도 대한적십자와 같이 전국에서 무료개안수술을 펼치기도 했다. 1970년국제안과학회에 정식가입 하면서 더욱 해외학술교류를 활발히 진행해 국내 안과의학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처음으로 아시아·태평양 안과학술대회를 서울서 개최하고 안과학회의 위상을 키웠다.
2000년대에 들어‘눈’건강에 대한 어린이 조기 눈검사 중요성, 녹내장·백내장으로 인한 실명예방 등 대국민 캠페인을 펼쳤다. 또 각막 기증운동에 안과의사 750명이 서약서를 전달하며 장기기증인식변화에 학회가 앞장섰다.

2년 동안 학회 이사장을 맡게 됐는데 포부와 방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보건을 증진시키고 회원들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안과의사)들이 소신 있게 현장에서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할 것이다. 현재 의료보험, 보험수가제도, 신DRG제도, 회원윤리 등 여러 산적한 문제가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통을 통한 중지를 모아‘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의지로 나아가고자 한다. 또 하나는 학술단체로 서학술적 발전을 위해 많은 연구를 독려하고, 젊은 안과의사들을 키우기 위해 수련,실습에 초점을 맞추는 학회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국제 학술대회 개최가 의학 및 학회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계획이 있는지?

임기 중에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하려고 계획 중에 있다. 다만 내 임기 중에 개최는 할 수 없고 시도하고 성공하면 개최까지 5~6년 시간 동안 좋은 학술대회가 되도록 공을 들여 준비할 것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안과학술대회(Asia Pacific Academy of Ophthalmology Congress,APAO), 세계안과전문학회(World Ophthalmology Congress,WOC), 국제안과학회(International Symposium of Ophthalmology, ISO) 중에 유치하려고 한다. 게다가 아시아·태평양 백내장 및 굴절학회(APACRS)는 2021년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확정됐다.

국제 학술대회 유치가 힘든 이유가 있나?

요즘 국가간 유치경쟁이 심해 쉽지 않다. 더욱이 아시아쪽 국가들이 성장하면서 안과 의학연구가 많이 진행됐기 때문에 자기 나라에서 개최를 크게 기대한다. 자기 나라에서 학술대회를 유치하면 나라의 발전과 위상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세계학회도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하는데, 아시아에서 서로 유치경쟁이 생기고, 아시아 외 나라까지 참여하니, 세계학술대회 유치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수 있다. 또 위상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면 무엇이 남는지?

전 세계 저명한 학자들과 세계적인 업체들이 나오기 때문에 그 속에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 전문 노하우를 알 수 있다. 그 다음에 외국에서 열리는 학회는 여건상 매번 갈 수가 없기에 국내에서 하게 되면 모든 사람이 참석해서 국제의학의 추세와 우리의 수준을 비교하기에 앞으로의 방향을 배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요즘은 네트워킹이 중요한데, 외국 의료진을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세계적인 연구를 같이 할 수도 있다. 또한 젊은 의사들이 좀 더 공부를 하기 위해서 외국에 나갈 때 네트워크를 활용하게 되면 도움이 된다.

안과적 질환이 증가하는데 학회 차원의계획이 있다면?

학계차원의 계획으로서는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노인성·퇴행성 질환들인 노인성황반현상이든지 백내장, 녹내장의 역학조사를 하려고 한다. 안과적 질환의 증가 요인이 무엇인지 원인을 밝혀야 그에 따른 대비가 가능하다. 또한 신체검사에 있어서 눈 검사의 중요성, 학교 취학 전 어린아이들에 대한 눈 검사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도 진행하려고 한다.
눈 건강을 해치는 많은 조건 속에 살고 있다. 핸드폰, 컴퓨터 등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고, 실내공간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더욱 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최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 시기에 인터넷 구매 등으로 무허가 컬러 콘택트렌즈를 사고, 심지어 친구끼리 바꿔 사용하는 것은 엄청 불결하고 실명할 요소가 있다. 실명위험성, 부작용, 소프트콘택트렌즈 착용법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것이다.

안과분야 의료기기개발에 관심이 필요한 부문은?

우리나라가 현재 광학 분야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수준이 상당히 높음에도 의학 쪽에는 접목이 잘되지 않고 있다. 국내 제조사가 충분히 개발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시장성의 문제로 시도하지 않는 것 같다. 국내만으로는 장사가 안될것이다. 그렇지만 비침습적인 안과용 진단장비 개발을 도전해야 한다.
의사들의 아이디어와 기업의 기술이 매칭되도록 네트워킹을 잘해주면 좋은 성과들이 나올것으로 본다. 또 정부가 의료기기 펀드를 마련해서 지원해야 한다. 지속적인 R&D 여건이 마련돼야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것이다. 학회에서도 의료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공론화할 부분이 있다.

협회에서는‘의료기기 공정경쟁규약’을 통해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을 노력하는 한편, 학술·학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는데?

국내외 학술대회는 의료발전의 성과를 나누는 귀중한 시간이고, 최신 지견을 공유하며 환자들에게 좋은 의료를 펼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다. 외국 의료인과의 교류를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 학회, 산업계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학회를 열고 발표할 때 산업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런 부분이 유연하고 투명하게 확대됐으면 좋겠다. 학회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마냥 규정이 강화되는 것만으로 여러 문제들이 한 번에 사라지지 않는다고 본다. 미래를 보고 좀 더 넓혀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발표할 수 있게, 또 좀 더 많은 외국 의사들을 불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또한 학회 차원에서도 회원들의 윤리의식을 강화할 것이다. 리베이트에 관련한 윤리, 과잉진료, 비의료행위 등 매년이런 부분을 강화하고 있고, 윤리위원회를 통해 자체적으로 자정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다.

끝으로, 협회와 대한안과학회가 함께 발전하기 위한 한 말씀?

국민보건향상이 협회의 목적이자 대한안과학회의 목적이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향해 나가니 큰 뜻을 가지고 협조하면 좋겠다. 왜냐하면 좋은 의료기기를 사용해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면서 건강을 찾게 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양단체가 손을 잡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같이 길을 가는 것이다. 좀 더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목표를 향해 같이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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