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협회 - 의료기기산업협회, 상호신뢰의 의료기기 유통질서 확립 실현

대한중소병원협회는 올해 10대 회장으로 동부제일병원 홍정용 원장을 선출했다. 6월 정기총회에서 이사진 만장일치로 선출된 홍정용 회장은 향후 2년간 전국의 2700여 의료기관을 대변하고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 소임을 맡았다.

홍정용 회장은 1975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78년 서울대 대학원 석사, 1998년 동국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에서 수련 후 1980년 전문의자격을 취득한 그는 1983년 동부제일병원을 개원하고, 1993년 풍산의료재단을 설립했다. 본지는 지역 주민과 함께 숨쉬며 30여년동안 의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홍정용 회장을 만나 중소병원계의 현안과 의료기기업계와 상생하는 방안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한중소병원협회는 어떤 단체인가?

홍정용 회장
   대한중소병원협회 
   풍산의료재단 이사장

쉽게 풀어 말씀드리면 전국의 대학병원 및 공공의료기관을 제외한 나머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회원 대상이 되는 단체이다. 전국 3,050여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중 2,700여 이상의 의료기관을 대표한다고 보면 된다.

우리 협회는 1984년 ‘서울중소병원협회’로 설립돼, 5년후 전국단체로 규모가 커졌다. 이후 2006년부터 서울 마포에 사무국을 두고 중소병원계의 발전과 위상 제고, 보건의료 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제안을 건의해 오고 있다.

30여년 넘게 지역과 발전하며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데?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면서 의사가 됐다. 80년대 초반 현재 망우동 소재의 동부제일병원을 개원했다. 서울과 경기도 구리시를 잇는 길목에서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지역 주민을 위한 역할에 충실히 해오고 있다. 지금은 인근에 대학병원과 공공 의료원의 개원으로 생존을 고민하는 처지에 있다. 중소병원의 경쟁력은 규모라는 경제논리 속에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의료는 공공재라는 생각으로 병원을 이끌고 있으나 정부의 의료 정책에 대한 아쉬움이 많다.

중소병원협회장으로서 2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들은?
원가 이하의 수가체계와 각종 규제 일변도의 정책, 그리고,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의료전달체계의 확립 등이 큰 고민거리들이다. 현재 보건의료계는 다양한 직종의 근무자들과 직능간의 갈등과 조화가 어우러져 조직이 굴러가고 있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2,700여 회원병원을 결집하는 일부터 시작이다. 하나로 모은 목소리가 큰 힘을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최우선적인 과제는 현재 앞에 닥치고 있는 3대비급여 제도개선의 문제로, 선택진료비 및 상급병실료의 제도 개선에 대한 회원병원의 의견을 최대한 정책에 녹여내는 일이다.

그리고, 간호관리료 차등제에 의한 지방중소병원의 인력수급 불균형과 대형병원에의 쏠림현상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대화 채널을 가동해 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 중소병원내 일하는 직업 종류만 보아도 40여종에 이른다. 병원은 공공서비스산업으로서 일자리 창출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다. 병원에 의사와 간호사만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 줬으면 한다.

의료인으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신뢰’이다. 그리고 상식과 원칙에 통용돼야 한다. 신뢰가 없는 환자와 의료기관은 결코 상생할 수 없다. 그래야 중소병원들도 생존의 활로가 보일 수 있다. 우리 보건의료 생태계가 신뢰와 원칙이 지켜지는 환경이 될수록 대국민 서비스도 질적 향상을 기할 수 있다고 본다.

중소병원계에 산재한 어려움도 신뢰의 바탕에서 해결할 생각이다. 우리 협회는 대한병원협회와 협력해 정책 및 제도개선에 앞장 설 것이다. 사안에 따라 다소 민간한 대립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나름의 논리를 갖고 회원병원을 대변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병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심사숙고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KMDIA와 MOU를 체결했는데 이유는?
이명박 정부부터 현 정부까지 일관되게 의료기기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서 정책적인 지원과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은 그 수요자인 의료기관의 질 향상과 직결된다고 본다. 항상 쌍방의 유기적인 관계 개선 속에서 질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이를 위해 상호 신뢰속에서 원칙과 상식에 입각한 건강한 유통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병원에서 의료기기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일 순위는 품질이고 두 번째는 A/S, 세 번째가 가격이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뢰할 만한 품질을 보유한 제품을 환자치료에 사용하고 싶은게 의료인과 병원의 입장이다. 그 다음이 제품에 대한 사후관리이다. 고객만족에서 고객감동을 이끌어내는 시대에 의료기기업계도 고민이 있어야 한다. 불친절한 응대, 고장에 대한 신속하지 못한 대응, 제품만 팔고 사라져 버린 업체 등 고객에게 일방적인 손실을 감수하게 한다면 투명하고, 신뢰있는 유통구조 확립은 요원할 것이다. 하지만 협회와의 MOU는 문제점을 알았으니 이제 해결책을 찾고 실현해 보자는 첫 걸음이다.

KMDIA 회원사에게 한 말씀 전하신다면?
중소병원은 대형병원만큼의 환자 수요도 없고, 구매 경쟁력도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의 중추를 맡고있는 대다수 중소병원을 이해해 준다면 보다 경쟁력있는 중소병원이 양성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앞으로 공동구매 참여나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적극 나설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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