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 대담인터뷰-의료기기 개발, 초기부터 의사참여 통해 제품 신뢰 확보 필요

KMDIA, 의학회 CEO를 만나다 -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노환중 이사장


“의사로서 올바른 윤리의식 갖추어야”
의료기기 개발, 초기부터 의사참여 통해 제품 신뢰 확보 필요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KMDIA,의학회 CEO를 만나다'를 기획, 대한의학회 소속 기간학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보건의료 현안공유, 학회와 산업과의 연계, 의료계와 산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학회장 대담의 첫번째 인사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노환중 이사장이며, 양산부산대병원에서 광우메딕스 김한 사장이 만났다. 
<편집자주>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 대한 간략 소개를?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1947년 8월 30일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강당에서 제1차 학술대회 및 창립총회를 개최한 이후 내년이면 70년 역사를 기념하게 된다. 학회 회원 4,329명(정회원 3,850명, 전공의회원 479명).
이비인후과학은 감각기, 호흡기, 면역, 소화기, 종양 분야 등 다방면에 걸쳐 학문 범위가 넓으며, 그래서 전공의 수련과정이 힘들기도 하지만 역발상 하면 미래에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할 기회의 학문이다. 산하 학회에는 대한이과학회, 대한비과학회,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그리고 유관학횔서 대한청각학회 등 많은 학회가 활동하고 있다.

올해부터 2년 동안 대한이비인후과학회를 이끈다. 학회 발전에 가장 역점을 두는것은?

19대 집행부의 실천 슬로건은 “이비인후과 가치 올리기(Enhance the value of THE ENT)”이다. 중점사업은 세 가지로, 우리 스스로가 국민을 위해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학회, 윤리와 실력을 겸비한 회원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학회, 세계 속에서 인정받는 국제화된 학회가 되는 것이다.
학회가 이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공유가치를 창출해내고 구성원인 회원들과 공감대를 이뤄,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이 이뤄질 때 회원, 학회의 권익이 신장되고, 나아가 국민, 정부, 그리고 기업과 사회가 각자의 위치에서 도움을 줄수 있는 공유가치가 창출된다고 본다. 예를 들면‘청소년 난청 줄이기’사업이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이자, 양산부 산대병원장을 겸임하며 두 가지 큰 보직을 어떤 식으로 병행해 나가는지?

많은 의사결정을 이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는 통신기술을 활용한다. 10년전 상임이사를 하던 시절의 직접 결재방식에서 지금은 온라인 전자결재가 이뤄지고, 수시로 전화회의, 다자간 화상회의, 단체 카톡방, 밴드, 그룹 이메일등 학회 상임이사와 학회 사무원 사이에 의사소통이 옆에 있는 거처럼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이건 부산이건 거리의 제약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비인후과는 나의 종교다. 의사가 되고, 교수가 되고 병원장이 되기까지 이비인후과학 전공이라는 간판으로 됐기 때문이다. 필요하면 목숨까지 버릴 수 있는 게 종교라 하니, 학회 이사장으로 임하는 자세를 대변하고 싶다.

의료기기 개발에 의료인의 아이디어와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의료인과 기업간의 의료기기개발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준다면?

실제로 많은 의료인들이 임상 현장에서 기존 의료기기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즉 현장 경험형 아이디어랄까.
하지만 대학과 병원의 환경이 현장 종사자의 아이디어를 실용화 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또한 자신이 가진 아이디어를 실현해줄 기업을 찾기 쉽지 않다.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는 정부에서 최근 국가적인 개발지원과 제도적 지원을 하고 있는 현실적으로 진료에 바쁜 의료인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 양산부산대병원에는 의생명 R&D 센터가 있다. 지역사회 의료기기 업체가 상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기초임상실험실부터 의료기기 임상시험 관련 공동 기기실, 행정적 지원부서등 의료인이 언제나 쉽게 의료기기개발에 접근하고 도전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즉, 의료인과 가까운 환경에 부담스러운 장벽을 없애주는 것이 중요하다. 즉, 아이디어가 책상 서랍속에 잠자지 않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학회에서 추진중인‘청소년 난청 줄이기사업’이 중요한 이유는?

소음성 난청은 소음에 의해 청력이 손상돼 발생한다. 일단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능한 질환이라고 강하게 말하고 싶다. 버스나 지하철 속에서 스마트폰으로 음악, 동영상을 보게 되면 평균 80dB의 배경 소음 속에서 이어폰을 통해 들리는 음량은 100dB 정도가 된다. 이를 하루 2시간 이상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문제는 손상 후 증상이 바로 생기지 않기 때문에 그 위험성과 심각성을 간과하기 쉽다.
특히 초기 청력손실이 발생하고 10~15년이 지난 후에야 생활에 장애를 느끼게 되고 그때야 치료에 관심을 끌게 되지만 많이 늦은 상황이 된다. 10대 청소년 시기에 지속적인 소음에 노출되면 20~30대 시기에 난청 증상이 발생하고 개인적 삶이나 경제활동의 주역이 될 인구계층의 집단적인 난청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학회 홈페이지 인사말에‘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거나 오해를 받지 않는 올바른 윤리의식’을 강조하고, 윤리교육 및 회원윤리 강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유가 있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윤리의식을 회원과 전공의가 갖춰야 한다는 취지에서 강조했다. 뉴스에서 보도되는 의사들의 의료기관내 성추행 문제, 돈과 관련된 문제는 의사가 아닌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 윤리이다. 하지만 의사들이 갖춰야 할 것은 더 전문적인 윤리이다. 예를 들어, 선배의사와의 관계, 동료의사와 관계 등 의사 사이의 윤리,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에 대한 윤리, 방어진료, 치료 중단문제 등 복잡 미묘한 상황을 교육을 통해 훈련받아야 한다. 이비인후학과 전공의들은 봄가을 연수강좌를 개설해 윤리교육을 필수적으로 받도록 하고, 앞으로 전공의 시험에도 포함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의료윤리학회에서 흔쾌히 강의해주기로 했다.

끝으로, 의료기기산업계와 의료계가 동반발전을 위해 한 말씀?

최근 한미약품이 신약개발로 5조원대의 성과를 올렸다는 즐거운 낭보를 접했으나 아쉽게도 의료기기 분야에는 대박 났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우리 기업이 실력이 없거나, 의료진이 아이디어가 빈약한 것도 아닐진대 말이다. 우리 스스로가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게 문제라고 본다. 실제로 조금 더 비싸더라도 이미 알려진 외산 기기에 마음이 쏠린다. 신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기 개발에서 아이디어 도출, 개발단계부터 의료계와 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하는 것에 있다. 또 성능과 가격이 적절하면 국산제품을 구입하는 풍토와 지원이 필요하다. 여러 사정으로 일방적인 지원은 쉽지 않겠으나 제도적 지원책은 마련돼야 한다. 열악한 의료기기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려면 정부의 많은 지원이 지속해서 요구된다. 세계 시장에서 큰 기업의 펀치를 몇 대 맞아도 버틸수 있는 맷집이 있어야 싸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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