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일본 동경 '2016 국제의료기술평가학술대회(HTAi) 개최

■ 일본 동경 '2016 국제의료기술평가학술대회(HTAi) 참관기

 

"혁신적 의료기술평가 위한 평가도구 마련 및 적시성 확보돼야"

 

▲ 임아름 대리
메드트로닉코리아

지난 5월 일본 동경에서 국제의료기술평가학술대회(Health Technology Assessment International, http://www.htai.org/)가 개최됐다. 국제의료기술평가학술대회는 2003년 이후 매년 봄 개최되고 있으며 유럽, 미주, 아시아 대륙별로 순환 개최되는 국제 보건의료정책 관련 학회로 65개국 이상 국가에 59개 기관과 약 2,500명 이상의 회원을 대표하고 있으며 학계, 산업계, 정책 입안자, 의료공급자, 연구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포함한다.

학술대회는 최신 의료기술평가 관련 공개의 장을 마련하고 신의료기술 및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연을 통해 내용을 공유한다. 올해의 주제는 뜨거운 이슈인 근거와 가치기반의 헬스케어 의사결정(Informing Health Care Decisions with Values and Evidence)을 주제로 진행됐다.

보건의료 이슈에 대한 근거 기반 중심의 접근 방식은 지난 수 년간 보험급여 의사결정과 보험재정 운영 측면으로 구축돼 왔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가의 보건의료제도는 개별 국가의 정치, 경제, 문화를 반영하듯 각양각색이다.

이런 지역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정보 부족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의 필요성과 단일 보험 체계에 대한 열망으로 인해 성과 연구(outcome research)와 보건경제학 분야는 지대한 성장을 이뤄왔다. 모든 국가는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기술을 받아들이고 적용함에 있어 국가 건강보험 시스템 자체가 가진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동시에 현 건강보험 체계가 가진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이해관계인의 논의가 필요하며 가치 기반의 정책 결정 방식은 보건의료 분야 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효과적인 보건의료기술 사용을 위해 더욱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100여개의 초록과, 패널 세션 30회, 워크숍 19회, 그리고 구연 발표 등이 진행된 금번 학술대회에서는 이런 논의가 될 수 있는 장으로써 의미가 매우 컸다.

그중에서도 “급변하는 의료기술을 평가하기 위한 현재의 신의료기술의 대처법(Are Current Approaches To HTA Keeping Up With The Evolution And Pace Of Change In Medical Technology?)”이라는 발표 세션 특히 흥미로웠다.

현재 대부분의 신의료기술평가 기관은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를 그대로 의료기술평가에 사용함으로 인해 혁신적 의료기술 평가를 제때에 평가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임상현황(real-world clinical practice)’이나 미래의 유망성(future-proof)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법이 제시됐다.

이외에도 현 의약품 급여평가제도의 보완책으로 언급되고 있는 다기준의사결정(Multi-Criteria Decision Analysis, MCDA)을 실제 신의료기술평가제도에 적용한 연구 결과 발표도 뒤따랐다.

그리고 필자가 속한 메드트로닉코리아 보험팀에서 공동으로 연구 진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네트워크 메타분석’에 대한 포스터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네트워크 메타분석(Network Meta-Analysis)은 관심 있는 중재법들 간 직접 비교 임상 근거(Head-to-head clinical data)가 부재한 경우 활용될 수 있는 분석기법이다.

▲ 포스터 발표 곽민정

전통적인 메타분석(Pairewise Meta-Analysis)은 직접 비교된 두 개의 중재법만을 비교할 수 있는 제한점이 있는 반면, 네트워크 메타분석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다수의 중재법들을 한꺼번에 모두 비교할 수 있으며, 직접 비교 임상문헌이 부재한 중재법들 간의 치료효과 추정도 가능한 분석 기법이다.

이번 HTAi 학회에서 발표한 연구 주제는 최근 개발된 흡수성 약물방출 스텐트와 기존 금속형 약물방출 스텐트들 간의 임상적 유효성 비교 연구(Clinical Outcomes with Bioresorbable Vascular Scaffold versus Zotarolimus and Everolimus Drug Eluting Stent : Evidence From a Bayesian Approach Network Meta-analysis)였다.

현재 흡수성 약물방출 스텐트는 그 임상적 안전성·유효성 평가를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기존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금속형 약물방출 스텐트들과의 직접 비교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네트워크 메타분석 기법을 통해, 흡수성 약물방출 스텐트와 현재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조타롤리무스 및 에버롤리무스 스텐트와의 임상적 안전성과 유효성을 비교 분석했고, 추가적으로 각 스텐트를 사용시 치료 성공 확률(best treatment probability) 도출을 통해 최적 치료법 의사 결정을 위한 근거자료를 생성했다.

특히 금번 포스터 발표는 메드트로닉코리아 보험팀 직원 모두 체계적 문헌고찰 작업부터 함께 참여한 연구여서 더욱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곽민정 차장은 국내 보건의료 2차 자료원의 하나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환자표본자료를 이용해 ‘변실금 환자’의 연령, 성별과 같은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요양기관 종별 환자 분포, 입원 및 외래의입, 내원일수 등과 같은 의료서비스 이용 특성을 SAS로 분석하고 의료비용을 산출 결과를 발표(Social Demographic Characteristics and Direct Medical Costs for Patients with Fecal incontinence in Korea : Big Data Analysis from the National Health Insurance Claims Dataset) 했다. 해당 연구의 범위는 청구데이터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직접 의료비용만을 산출했다.

금번 학술대회를 통해서 각국의 다양한 근거중심 기반의 연구 및 제도와 정책 추진 방향에 필요한 이론과 방법을 고찰하는 계기가 됐으며, 나아가 국내에서도 신의료기술평가 시 새로운 접근법이 수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보는 바이다.

▲ 메드트로닉코리아 보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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